아찔하고 위험하게

3. 각자의 온도

그로 부터 며칠 뒤 주희는 자신의 자취방 침대에 누워서 남친인 찬우와 통화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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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ㅡ 그럼 오늘도 밤새 작업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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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ㅡ 움.. 요새 작업이 많네. 우리 주희 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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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ㅡ 칫! 나보고 싶다는 분이 며칠 전에 후배 만나서 술을 드셨어요?

주희는 웃으면서 찬우에게 작은 투정을 늘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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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ㅡ 오늘 밤샘해서 작업끝나고 내일 우리 주희랑 놀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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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ㅡ 진짜?

누워 있다가 오래만에 제대로 된 데이트 시청에 놀라서 상체를 일으켜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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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ㅡ 응, 내일 우리 주희가 하자는데로 할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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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ㅡ 근데 오빠 안 힘들겠어? 힘들텐데..

자신 때문에 밤새해서 작업하고 내일 놀면 찬우가 피곤 할까봐 걱정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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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ㅡ 걱정하지마. 나 아직 생생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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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ㅡ 그래도 오빠 쉬엄쉬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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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ㅡ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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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ㅡ 오빠 사랑해..

평소에는 낮가지러워서 못 했던 말이 오늘 따라 말하고 싶었지만, 막상 하고 나니 부끄러운듯이 손으로 부채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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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ㅡ ……나도 주희야 사랑해. 너 밖에 없어. ㅎ

전화 너머에 찬우의 작은 웃음 소리긴 들리고 곧바로 사랑한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는다.

뚝_

찬우와의 전화가 끝내고 주희는 찬우가 밤샘 작업을하며 배고프니까 서프라이즈로 도시락 싸갈까? 생각을 한뒤에 부엌으로 들어가서 재료들을 확인한다.

한편, 태형은 자신의 여친이 다연이가 자신의 회사까지 쳐들어온 것도 모자라서 회사에 소란을 피워서 일단 진정 시켜서 근처 카페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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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빨리 말해. 나 시간 없어.

태형은 10분 째 아무 말 안 하고 계속 테이블에 있는 커피만 쳐다본다는 다연이 답답하고 속만 타들어가기만 한다. 일하다가와서 더 이상 다연과 대화도 하기 싫어서 자리에 일어날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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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연

너 나 사랑해?

다연은 연락이 되지 않는 태형이 걱정이 되어서 회사로 찾아왔지만, 돌아오는 것 투명스럽게 말하는 태형의 말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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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고작 그런 이유로 바쁜 사람 찾아와서 행패 부려?!

태형은 짧게 한숨을 쉬고 다시 의자에 앉아서 다연을 향해 짜증 섞인 말투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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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연

고작이라니?! 야, 김태형 나 너 여자 친구야. 그냥 친구 아니고… 나는 며칠전에 그렇게 전화 끊고, 다시 연락했는데 전화도 안 받고 얼마나 걱정하고 불안 하고 미쳐버렸는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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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연

……근데 만나서 한 첫 한 마디가 "빨리 말해. 시간 없어." 지금 나랑 장난해?

다연은 울먹이는 말로 이 때까지 참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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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서 듣고 싶은게 뭔데?

가만히 다연의 말을 듣고 있던 태형은 귀찮은 듯이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갈 생각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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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연

왜, 전화 안 받아서?

다연은 마음을 가다듬고 애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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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차단했어.

간신히 진정된 마음이 다시 화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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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연

뭐,?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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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아… 야, 윤다연 눈치 더럽게 없는 거야? 아님 눈치 없는 척 연기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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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연

그게 무슨…

태형의 태도에 다연은 경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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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딱 보면 몰라. 헤어지자는 거잖아.

다연은 어이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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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연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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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한테 그만 집착하고 다른 좋은 사람 만나서 연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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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벌떡_) 할애기 끝났지. 그럼 나 먼저 일어났다.

태형이 일어나자 다연은 태형이 들리정도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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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연

단 한 순간이라도 너 머리 속에 내가 있긴 했어?

태형은 가려고 한발 내려는 순간에 멈칫하며 다연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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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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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연

너 머리 속에 한 번이라도 일이 아니라 나인적은 있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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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연

그래… 있을리고 없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먼저 고백하고 내가 먼저 전화 하고 내가 먼저 문자하고, 톡하고… 그리고 데이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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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연

울분) 근데 너는 항상 바쁘다고 일해야한다는 그 핑계로!! 그저 일!! 일!!

다연이 언성이 높아지면서 카폐 안에 있던 사람들은 다연과 태형에게 시선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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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야, 고다연!

다연에게 그만하라고 하는데 다연은 비웃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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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연

왜, 쪽팔리나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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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연

정색) 차라리 처음 부터 고백 안 받아으면 됬잖아?! 근데 왜?! 내 고백 받아줬어? 너가 안 받았으면 우리가 이렇게 까지 치졸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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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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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연

그래. 너말대로 헤어지자. 근데 이것 알아둬. 너는 죽었다 깨어나도 사랑 같은것 못할거야. 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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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연

내가 지구 끝까지 쫒아가서라도 너 사랑 무너트리것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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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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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연

뭐.. 내가 망치기 전에 너 사랑은 끝날 것 같지만..

다연은 일어나서 핸드백을 챙기고 나간 뒤 태형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작게 욕을 뱉은 뒤 카폐에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