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하고 위험하게

5화 도발

다음날 비몽사몽채로 침대에어 상체를 일으키고 눈을 비비적거리며 눈을 뜨는 순간 낮선 방과 낮선 가구들과 너무나도 익숙한 주희의 옷이 널부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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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설마.. 나 지금 블랙 아웃 됬어?

양손은 머리를 잡고 차근차근 어제 일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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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그렇니까 태형씨랑 술 한 잔을 하고 난 뒤에…

어제 태형이 주희의 목을 감싸고 난 뒤에 태형의 얼굴이 다가오면서 주희는 본능적으로 뒤로 빼고 가까웠던 얼굴이 둘의 사이에 점차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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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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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아유- 오늘 화가 나서 과일주로 안 되겠네요. 저도 위스키 먹어야겠어요.

주희는 바텐더를 불러서 위스키를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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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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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네, 뭐가요?

방금 저희 둘이 키스할 뻔한 이야기면 괜찮아요. 실수 할 수도 있죠. 하며 넉살에 하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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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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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태형은 어색하게 웃는 주희를 보며 귀여운듯 피식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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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게 아니라 위스키요. 위스키 주희씨 생각한것 보다 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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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아… 위스키..

주희는 귀가 빨개지며 수치심을 느끼다가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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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괜찮아요. 오늘 취해도 되는 날이잖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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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취해도 되는 날은 개뿔 위스키 한 잔으로 블랙 아웃이 말이 되니? 그리고 웃음이 나오냐?!'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주희는 어제 자신이 위스키를 먹은 자신을 욕을 하면 스스로에게 반성 타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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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한주희 너 진짜 미쳤구나. 도데체 태형씨 한테 무슨 짓을…!!

스스로에게 자책을 하다가 노크 소리 듣고 바닥에 있던 옷을 주섬주섬집어서 옷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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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자. 태형이 주희를 보고 웃으며 반기면서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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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일어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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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네, 근데 여기는 어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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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기 제 집이예요. 어제 주희씨가 취해서 집 주소를 말씀 안 하셨어. 어쩔 수 없이 제 집에 데고 왔어요. 괜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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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네, 괜찮아요.

괜찮고 안 괜찮고가 어디 있을까? 이미 태형씨한테 신세를 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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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혹시 저 어제 사고친 것 없죠?

주희는 조심으럽게 자신의 잘못이 있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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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사고쳤죠. 그것 엄청 크게. ㅎ

주희는 놀라며 진짜요?! 라며 소리 치며 태형에게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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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 어제 주희씨 사고친 덕분에 제가 얼마사 고생했는 줄 아세요. 특히 몸이 엄청 고생 했어요. 주희씨가 책임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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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한주희 너 진짜 미쳤구나. 아무리 어제 술에 취해도 그렇지 어떻게 태형씨 한테..'

[한주희님께서 영혼 가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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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하아… 죄송해요. 제가 책임질게요. 어떻게 질까요?

주희는 태형의 말에 동의를 한듯 자신이 책임을지겠다고 하며 체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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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선 우리 해장부터 해요.

태형의 해맑음에 주희는 잠시 당황하다가 부엌으로 향한다.

밥을 먹으면서 주희는 태형의 눈치를 보다가 무엇가 결심한 듯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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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태형씨 어떻게하면 제가 책임을 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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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글쎄요. 주희씨 책임지기에는 일이 너무 커서…

밥먹고 있던 태형은 숟가락을 놓으며 심각한 얼굴을 하니 덩달아 주희도 심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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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얼마나 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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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글쎄요… 한 86만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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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네…?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의외로 거 참 장난이 심한것 아니오! 라며 소리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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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ㅋㅋㅋㅋㅋㅋㅋ

한참을 웃다가 태형에게 왜 86만원이냐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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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제 주희씨가 술집에서 유리를 좀 깨시고 술집 나와서 가게 앞에 홍보하는 행사용 인형도 찢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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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것 때문에 제가 일일이 사과한다고 몸이 좀 고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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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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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그럼 방에 있던 제 옷이 널부러졌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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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것 제가 침대에 눕히니까 주희씨가 스스로 벗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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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제가 빚은 꼭 갚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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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도 나름 주희씨 덕분에 재미 있었어요.

태형은 주희를 쳐다보면서 웃는다. 그러다가 주희 폰에서 전화 벨이 울린다.

[오빠♥]

전화 상대가 찬우인 것 확인하자, 통화 거절 버튼을 눌을려는 순간 태형이 일어나서 주희 폰을 빼아서 통화 거절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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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지금 이게 무슨 짓이예요?!

작은 소리로 태형에게 무슨 짓이냐고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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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무슨 짓이긴요. 복수해야죠. ㅎ

태형은 웃으며 작게 대답해준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어 볼 틈도 없이 태형은 주희 볼을 감싸면서 입술을 머금고 둘 사이에서 야릇한 소리가 흐르고 5분이 흘러서 태형은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고 둘 사이는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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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복수라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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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억 안 나세요? 어제 제가 말씀 드렸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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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 사람한테 복수하고 싶죠. 그럼 저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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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그것 그런데.. 이게 효과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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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당연이 있죠.

태형이 손에 들고 있던 주희 폰을 보여주며 찬우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하는 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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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폰 계속 켜놓으면 전화 올테니 몇 시간은 꺼놓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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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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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밥 다 드셨으면 데다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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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아니예요.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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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싱긋_) 거절은 거절 할게요. ㅎ

결국 태형의 차를 타고 온 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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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자꾸 태형씨한테 신세만 짓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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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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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에이- 거짓말 하지마세요. 어제 저 위로 해주시고, 술 사주시고, 하룻밤 재워다주시고 아침밥 차려주시고… 그리고 이렇게 저 집까지 태워다 주시고

주희는 태형한테 신세 진것 하나 하나 기억하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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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태형씨 한테 신세진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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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굳이 갚는다는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주희씨랑 있으며 저도 모르게 편해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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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어.? 저도요. 저도 태형씨랑 있으며 편해요. 마치 오래 전 부터 알고 지내 사이인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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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주희씨가 편하다니 다행이네요.

집에 도착하자 태형과 주희는 차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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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감사해요. 태형씨 덕분에 위로가 되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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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도 주희씨 덕분에 위로가 되어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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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태형씨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서로 아쉬운 인사를 하는데 어디서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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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한주희!!

찬우는 주희에게 다가와서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주희의 팔목을 휘어잡고 소리를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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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너 지금까지 뭐하다가 왔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폰은? 폰은 왜 껐어?!

걱정하는 말투와는 다르게 주희 손목을 잡은 힘은 점점 세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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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윽..

주희가 고통스러워하자 태형은 찬우와 주희에게 다가가서 찬우의 손목을 잡는다

"선배 좋은 말로 할 때 그 손 놓으시죠. 주희씨 아파하는 것 안 보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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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김태형…? 설마 이때 까지 얘랑 있었어?

찬우는 태형과 주희를 번가라가며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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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그럼 아까 통화 할 때 그 키스 소리 쟤랑 했던거야?

주희는 찬우의 손을 뿌리치며 머리를 쓸어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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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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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지금 이 상황에 한숨을 쉬어?! 야, 한주희 한숨 쉬고 싶은 사람은 나야?! 지금 이 상황에 제일 황당한 사람 나야?!

오히려 화내안할 사람은 나라며 소리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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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정신 차려 한주희 너 남친은 쟤가 아니라 나야?!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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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쟤 고등학교 때 유명했어. 여자 갈아치우는 걸로!!

찬우는 태형을 가리키며 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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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작게) 허… 자기소개 줄…

태형은 어이없다는 듯이 헛 웃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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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너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똑똑히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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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그 입 안 닥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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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당황)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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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그 입 안 닥치라고! 이 쓰레기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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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고등학교 때 여자 갈아치우는게 태형씨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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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끄덕_) 응, 그렇다니까 존나 여자 밝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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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그것 너 소개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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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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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여자 갈아치운다는 소문 그것 너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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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그리고 남이사 누구랑 키스를 하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너도 다른 여자랑 키스했잖아.

주희의 말을 듣고 찬우는 경직 되며 주희에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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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그게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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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무슨 소리긴.. 나 어제 봤어. 너랑 다른 여자랑 같이 있는것..

찬우는 무릎을 꿇고 싹싹비빌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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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주희야 내가 다 설명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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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 굳이 안 말해도 돼. 그렇게 궁금하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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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뭐…?

주희는 태형에게 다가가서 팔짱을 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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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그만 꺼져 줄래? 나 데이트 하기로 했어.

태형과 주희는 서로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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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한주희 너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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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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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선배는 안 미쳤어요? 안 미친 사람이 다른 여자랑 같이 작업실에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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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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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

태형씨 상대하지말고 얼른 집으로 들어가요. 데이트 할 시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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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 주희씨. ㅎ

주희는 태형의 팔짱을 끼고 집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