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필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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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내 옷 중에 제일 큰 거야.


김태형
...이게...?


김태형
너 진짜 작구나ㅋㅋㅋㅋㅋ

김여주
......그렇게 안 작거든?

김여주
얼른 입고 나와.



끼익-



김태형
여주야... 나 입긴 입었는데...


김여주
....풉...

김여주
진짜 짱뚱하다ㅋㅋㅋㅋ


김태형
ㅎㅎ 그래도 나쁘지 않아.


김태형
네 향기나서 좋다.


김태형
고마워 여주야.

김여주
......

김여주
이제 말해줘.

김여주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김태형
......아 이걸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지.

부우우우우웅- 부우우우웅-

'형.'


김태형
......여주야 미안해. 잠시만.




김남준
"너 어디야?"


김태형
"그건 왜."


김남준
"아버지한테 들었어."


김태형
"......하아..."


김남준
"어디야. 빨리 말 해."


김태형
"말하면 찾아오게?"


김남준
"......"


김남준
"아버지 화 엄청 나셨어."


김태형
"알아."


김남준
"너 앞으로 아버지 안 뵐 거야? 왜 이렇게 막무가내야."


김태형
"......형이 상관할 바 아니잖아."


김남준
"어차피 네가 오늘 한 짓 때문에 정략결혼은 날아갔어."


김남준
"그러니까 적당히 깝치고 들어와."


김태형
"......"


김남준
"끊는다."


뚝-


자신있게 외치고 나왔긴 했지만,

모든게 막막했다.

수업 시간 제외하고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알바를 한다 한들,

이 지역 작은 집 한채 못구할 테니까.


김태형
그렇게 아버지한테 엄청 혼나고...


김태형
집 나온거야ㅎ

김여주
......넌 진짜 계획이라는 게 없어?

김여주
난 괜찮다고 했잖아.


김태형
내가 안 괜찮아.


김태형
그리고 아무 계획 없이 나온 거 아니야.


김태형
나 몇 주전부터 알바하고 있거든.

김여주
......태형아.

김여주
너도 잘 알잖아.

김여주
그렇게 죽어라 알바해봤자, 이 주변 집 한채 구하기 어렵다는 거.

김여주
아버지께 가서 사과드렸으면 좋겠어.

김여주
이번 정략결혼은 어차피 끝났다며.

김여주
아버지께 싹싹 빌고 다시 집 들어가...


김태형
내가 어떻게 그래.


김태형
......내가 지금 되게 이기적인 행동 한 건 맞는데,


김태형
여주야 나 너 하나 보고 이 결정 내렸어.

김여주
그럼 나한테 먼저 상의해줬어야 하는 거 아니야?

김여주
무작정 일 저질러놓고 날 위해 했다고?


김태형
.........


김태형
미안해.

김여주
우리 아직 고등학생이야.

김여주
어른 아니라고.

김여주
......태형이 네 마음 잘 알겠고,

김여주
네가 뭘 말하고 싶은지도 잘 알겠어.

김여주
근데 이건 아니야.

김여주
태형이 네 생각 충분히 존중하지만,

김여주
적어도 미성년자 때까지는 아버지 말씀에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해.

김여주
난 기다릴 수 있으니까.

김여주
그게 널 위해서도 올바른 행동이고.


김태형
.........

김여주
나 믿으면,

김여주
집 들어가서 아버지께 사과드려.

김여주
난 진짜 너 기다릴 수 있으니까.



"......"

"네가 지금 얼마나 큰 일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기는 하니."


김태형
죄송해요.

"어젯밤 잠을 한숨도 못 잤어."

"어려서부터 그렇게 영리했던 네가 왜 갑자기 이러는건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김태형
......

"그리고 너는 이 아버지를 얼마나 못난 사람으로 보는 지 모르겠다."

"내가 회사 이익 때문에 자식을 아예 버려버릴 사람으로 보이더나?"


아버지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해할 수 없었다.

내 기억속에 우는 아버지는 단 한번도 없었으니까.



김태형
.........

"회사에 이렇게 집착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

"내 가족들은 고생하지 않고 떵떵거리면서 살았으면 해서 이러는거다."

"그게 목표였고, 적어도 네 자식들까지는 세상 사람들에게 대우 받으며 살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렇게 회사의 이익에 집착해왔던건데."

"어느새보니 내 자식들의 행복은 못 지켜주는 아버지가 되었더라고."

"이번 일은 내가 생각이 짧았다."

"이미 우리 가족은 충분히 세상 사람들에게 대우 받으며 살고 있는데, 뭐가 그렇게 불안했던건지 나도 참..."



김태형
......

"어제 때린 곳은 괜찮냐."


김태형
......네.

"미안하다 아들아."

"미안해."



아버지가 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

그리고 아버지께 안기는 것도 처음이었다.

아버지와 함께하는 모든 것들이 처음이었던 그날,

나는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추가연재 해달라는 댓글이 있어서 해보려고 했지만... 실패😭 새벽에 글 쓰다 잠들었어요...

어제는 너무너무 바쁜 날이었어서... 이제야 올리네요 🙇🏻

그리고 지난 번 댓글을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폰을 던질뻔 🤳🏻

그 이유는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

+ 댓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