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필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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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잠시만.

김여주

태형아,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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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년... 2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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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무 갑작스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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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미안해.

김여주

ㅇ, 아니...

김여주

......

사실 조금은 예상하고 있었다.

이번 일이 잘 풀리던, 안 풀리던 태형이가 어떠한 대가를 치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렇게 갑작스러울 줄은 정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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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야... 나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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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한테 당당하게 기다려 달라고 말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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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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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 네 마음가는 대로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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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음... 그러니까 내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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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년동안 나를 기다려야 한다는 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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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없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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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만약 네가 날 2년 사이 잊는다고 해도 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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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년 후에 돌아왔을 때, 내가 다시 잡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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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때 다시 너한테 고백할게.

김여주

......개소리야.

김여주

이렇게 잘생기고 말도 예쁘게 하는 남친이 있는데.

김여주

나 너 때문에 눈 높아져서 다른 남자 쉽게 좋아할 수도 없거든.

김여주

너 군대 가는 거 미리 체험한다고 생각하지, 뭐.

김여주

난 너 기다릴거야.

김여주

그러니까 안 기다려도 된다, 그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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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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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고마워.

김여주

어디로 가는건데?

김여주

많이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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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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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시차가 있긴 한데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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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네 시간에 맞출게.

김여주

아... 벌써부터 보고싶어서 어떡하지.

김여주

그게 문제다.

김여주

2년 동안 김태형 얼굴 안 보고 어떻게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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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음. 그러면 너도 같이 갈래?

김여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여주

너가 열심히 살 동안 나도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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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진심이었는데.

김여주

스물 한 살에 만나는거네.

김여주

지금도 이렇게 멋진데 스물 한 살에는 얼마나 멋질까.

김여주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김여주

스무 살 되는 날 너랑 함께하지 못한다는 거?

김여주

그거 하나 무지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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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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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스무 살 되는 당일날 만큼은 같이 보내야 하는데.

김여주

에이. 장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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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진짜 나 너무 부족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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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이만큼 이해해주는 사람, 너 밖에 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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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항상 고마워. 고맙다는 말 밖에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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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리고 내가 더 잘 할게.

태형이가 유학 간다는 소식을 접한 날로부터,

남은 두 달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안 올 것 같았던 태형이와의 짧은 이별도,

금세 찾아왔다.

두 달전만큼 쿨하진 못했지만,

태형이가 그만큼 잘해내리라 믿었기에

엄청나게 슬프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도 태형이처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태형이와 짧은 작별인사를 한 봄을 지나,

여름이 찾아왔다.

가끔 태형이 덕분에 아름다운 영국의 야경도 구경했고,

태형이는 여전한 우리나라의 여름을 구경했다.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다보니 시간은 배속을 걸어둔 듯 빠르게 흘러갔다.

멀고 멀게 느껴진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는,

하루하루 정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걱정과 다르게 수능도 잘 치르고,

연애도 여전히 행복하게 하던 나는

십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 다음 화는 마지막화로 찾아 뵙겠습니다 :D

+ 댓글 꼭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