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필요하세요?

/ 마지막 화 /

김여주

"와. 진짜 크리스마스인가봐."

김여주

"예쁘다."

김여주

"영국은 지금 몇 시야?"

김태형 image

김태형

"오전 11시. 근데 어제부터 거리가 완전..."

김태형 image

김태형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너랑 여기 같이 오고 싶다."

김여주

"영국은 진짜 캐롤도 들리고, 눈도 펑펑 내려?"

김태형 image

김태형

"응ㅎ 밤 되면 더 예쁘겠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밤에 꼭 사진 찍어서 보내줄게."

김여주

"벌써 너 떠난지 1년이야."

김여주

"너무 보고싶어."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러게. 벌써 1년이네."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 한국 가면 그때부터 떨어지지 말고 평생 같이 살자."

김여주

"평생?"

김태형 image

김태형

"응. 너만 괜찮다면ㅋㅋㅋㅋ"

김여주

"우리 벌써 결혼 계획 세우는거야?"

김태형 image

김태형

"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너만 괜찮다면ㅎㅎ"

김여주

"그래. 너 오면 우리 얼~른 결혼하자."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래. 좋아."

김여주

"태형아 나는 20대, 청춘, 그런 거 다 필요 없어."

김여주

"너만 있으면 돼."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도."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도 너만 있으면 돼."

김여주

"나 향기 만났어."

김여주

"조금 이따 다시 연락할게."

김여주

"사랑해."

김태형 image

김태형

"응. 내가 좀 이따 다시 연락할게."

김여주

"나 오늘 안 잘거니까 늦게라도 연락 줘."

김태형 image

김태형

"응, 알았어ㅎ 끊을게."

뚝-

김향기 image

김향기

남친?

김여주

그럼 누구겠냐ㅋㅋㅋ

김여주

니 남친은?

김향기 image

김향기

저기 찡찡대면서 오네.

박지민 image

박지민

아니 크리스마슨데 우리끼리 보내자니까....

김여주

아이고. 꼽껴서 미안하네요.

박지민 image

박지민

응. 좀 미안해해야해.

김향기 image

김향기

아 어제 우리 단 둘이 보냈잖아.

김향기 image

김향기

김여주 남친 영국 가있는 동안은 우리가 챙겨야지.

박지민 image

박지민

그건 맞는데....%·*/;#:*%-..

김여주

쟤 뭐라 꿍얼대냐.

김향기 image

김향기

몰라. 가자.

김향기 image

김향기

손! 박지민!

박지민 image

박지민

......손.

크리스마스는 그리 화려하지 않다.

영화처럼 거리에서 캐롤송이 뿜어져 나오는 것도 아니고,

흰 눈이 펑펑 쏟아지지도 않는다.

거리에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조금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거 뿐이다.

김향기 image

김향기

"야. 그러지 말고 너도 오라니까?"

김여주

"됐어~ 나 지금 편의점이야."

김여주

"알바 못 빼."

김향기 image

김향기

"진짜? 그러면 내가 거기로 갈게."

박지민 image

박지민

"자기야. 김여주가 괜찮다잖아."

김향기 image

김향기

"쟤 진짜 괜찮은 거 아니거든?"

박지민 image

박지민

"스무 살 되는 날까지 셋이어야 해?"

김여주

"야야. 싸우지 마."

김여주

"김향기 너 여기 오지 마. 와도 모른 척 할거야."

김여주

"남자친구랑 오붓하게 스무 살 맞이하세요."

박지민 image

박지민

"야 이거 봐!"

박지민 image

박지민

"김여주 고맙다! 끊을게!"

김향기 image

김향기

"김여주 그래ㄷ..."

뚝-

김여주

태형이는 뭐 하려나.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전화를 받을 수 없어···'

김여주

일 하나...?

11:53 PM

김여주

12시까지 10분도 안남았네.

김여주

에잇. 나 혼자 스무 살 기념으로 맥주나 한 캔 해야지.

딸랑-

박지훈 image

박지훈

야, 야 빨리 사!

박지훈 image

박지훈

5분 밖에 안남았단 말이야!

"호들갑 떨지마 새끼야."

박지훈 image

박지훈

어? 누나!

박지훈 image

박지훈

누나 왜 여기있어요? 곧 12시인데!

김여주

ㅋㅋㅋㅋ난 알바해야지.

김여주

너도 12시 땡! 하는 거 보러 왔구나.

박지훈 image

박지훈

네. 근데 이 자식이 갑자기 목이 마르다길래.

박지훈 image

박지훈

야, 3분 남았어!

"아, 아 골랐어. 존나 재촉하네."

김여주

1200원이에요.

박지훈 image

박지훈

누나! 그럼 저 가볼게요!

박지훈 image

박지훈

해피뉴이어!

딸랑-

11:58 PM

김여주

2분 남았는데 손님... 아...

삑-

삑-

무슨 우유랑 과자를 이렇게 많이 사는지...

삑-

김여주

39200원입니다.

김여주

봉투 필요하ㅅ...

"아뇨."

"봉투는 안 필요하구요."

"키스는 필요해요."

김여주

......네...?

3만 9천 2백원. 우유, 과자, 키스. 너무나도 익숙한 단어들이었다. 설마, 라는 생각을 하며 아무말 하지 못하고 있을 때 그 남자는 쓰고 있던 모자를 벗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여주야.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 왔어.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거였구나, 하고 깨달았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3초 정도 아무말 없이 가만히 1년만에 나타난 김태형을 쳐다 볼 뿐이었다.

밖에서는 5초도 안남은 이번년도를 환호성 지르며 기념하고 있었고,

나는 태형이에게 달려가 와락 안겼다.

팡-

12시가 되자 폭죽이 터졌고, 사람들의 소리는 더더욱 커졌다.

김여주

보고싶었어.

김여주

너무 보고싶었어, 태형아.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도.

김태형 image

김태형

스무 살 축하해.

김태형 image

김태형

해피뉴이어.

그렇게 나는,

인생에서 한 번 밖에 없는 스무 살의 첫 날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맞이했다.

김여주

짠!

김태형 image

김태형

짠.

김여주

아으... 써...

김여주

개노맛. 이걸 왜 먹는거지?

김태형 image

김태형

너가 아직 애기라 이 맛을 모르는거야.

김여주

애기는 무슨.

김여주

누가보면 한 10살 오빤줄.

김태형 image

김태형

ㅋㅋㅋㅋㅋㅋㅋㅋ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니... 1년 동안 완전 비즈니스적인 사람들만 보다가

김태형 image

김태형

너 보니까 진짜 너~무 사랑스러워.

김태형 image

김태형

애기같아.

김태형 image

김태형

진작 한국 올 걸 그랬어.

김여주

너 다시 들어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김태형 image

김태형

ㅋㅋㅋㅋㅋㅋ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 이제 다시는 너랑 안떨어져.

김태형 image

김태형

2년 동안 배울 거 1년만에 끝나고 온거야.

김태형 image

김태형

알다시피 내가 뇌도 섹시한 남자라ㅎㅎ

김여주

헐... 지금 얼굴 전혀 그렇게 안보이는데.

김태형 image

김태형

쓰읍. 이건 너 보려고 급하게 오느라...

김태형 image

김태형

공항에서부터 이러고 왔다... 아 좀 꾸밀 걸.

김태형 image

김태형

수트에다가 머리 올린 거 네가 봤으면...

김태형 image

김태형

이야... 아주 침을 질질 흘렸을 거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김여주 뻑 가는 표정 보고 싶었는데.

김여주

와. 거기 계신 분들이 칭찬 엄청 해줬나보다.

김여주

안그래도 빵빵한 자신감 더 빵빵해졌구만?

김태형 image

김태형

ㅋㅋㅋㅋㅋㅋ왜~ 사실이잖아.

김여주

사실은 맞는데...

김여주

아, 맞다! 김향기하고 박지민하고 사귄다?

김여주

대박이지ㅋㅋㅋㅋㅋ

김태형 image

김태형

진짜로?

김태형 image

김태형

난 걔네 그럴 줄 알았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서로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가 않았어.

김여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혀 예상 못했으면서.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니야~ 예상 했거든?

너를 처음 만난 열 여덟살.

네가 곁에 없어도 뜨겁게 사랑한 열 아홉살.

그리고, 앞으로 너와 함께 할 날을 약속할 수 있는

스무 살.

화려한 인생. 화려한 연애는 아니었지만,

그냥 '너' 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내 인생은 빛났어.

그 누구도 아닌,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너라서.

너는 내가 너를 얼만큼 사랑하는 지 죽어도 모를거야.

그만큼,

내가 너를,

열 여덟살의 태형이를,

열 아홉살의 태형이를,

스무 살의 태형이를

너무나도 사랑해.

지금까지 « 키스 필요하세요? » 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완결이라니 저도 믿기지가 않네요😭

외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마지막화인만큼! 댓글 꼬옥 남겨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