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필요하세요?
/ 외전 / 20대의 마지막을 보내는 방법


~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

~ 아빠곰 엄마곰 애기곰 ~

~ 아빠곰은 뚱뚱ㅎ...


탁-



김태형
아우... 몇 시야.

08:38 AM

김태형
??????

벌떡


김태형
여보!!!!! 여보!!!!

김여주
우응... 왜...


김태형
8시 38분이야!!!! 9시 다 되어간다고!!

김여주
뭐???????

벌떡



김태형
여보!! 나 갈게!!!

김여주
잠시만, 잠깐만!!


김여주
이거 먹고 가.


김태형
...아이씽...


김태형
당근 싫은데에...

김여주
씁 떽. 태민이도 먹는거야!


김태민
맞아. 나두 머거.


김태민
(홀짝)


김태형
......


김태형
ㅈ, 좀만 먹을게. 여보가 만들어준거니까.

김여주
ㄴㄴ 원샷.


김태형
......원샷까지...?

김여주
ㅇㅇ



김태형
(꼴깍꼴깍꼴깍꼴깍)

김여주
아유 잘했다 내 남편.


김태형
다녀올게!


김태형
김태민 아부지한테 인사.


김태민
오늘도 태민이 생각 가득가득!


김태민
아부지 안녕히 다녀오세요!


김태형
ㅋㅋㅋㅋ 나 갈게.

김여주
오늘은 일찍 들어와, 알겠지?


김태형
응ㅎ


나에게는 가족이 생겼다.

여주, 그리고 소중한 내 아들 태민이까지.

여주가 대학을 졸업 하자마자 난 기다릴 것도 없이 바로 프로포즈를 해버렸고,

여주는 그 프로포즈를 흔쾌히 받아주었다.

영원히 안 클 줄 알았던 태민이도 어느새 말을 했고, 애교도 부렸으며, 어린이집에 갔다.

그렇게 나의 20대, 여주의 20대도 지나갔다.



김태형
김여주 남편 왔당.


김태형
태민이 아부지 왔다.


김태민
아부지 다녀오셨어영.

김여주
헐... 빨리 오란다고 진짜 빨리 왔네?


김태형
거듭 말하지만 내가 뇌까지 섹시한 남자라.


김태형
네가 원한다니 밥도 안먹고 일 끝내고 왔지.

김여주
??? 밥은 먹어야지.

김여주
밥을 왜 안먹어.


김태형
여보가 해주는 밥 왕창 먹으려구.


김태형
배고프다.

김여주
거의 다 됐어. 조금만 기다려ㅎㅎ


김여주
자기야. 여기 오니까 그 때 생각난다.

김여주
9년 전. 나 스무 살에.

김여주
자기가 깜짝으로 나 보러 왔잖아.


김태형
와. 그게 벌써 9년전이야?


김태형
시간 진짜 빠르다.


김태형
그때 저기 앞에서 우리 결혼 이야기 했는데.


김태형
지금 그 편의점은 사라졌지만ㅎ

김여주
그 편의점에서 만난 사람하고 이렇게 결혼하고,

김여주
애도 낳을 지 누가 알았겠어.

김여주
다시 생각해도 너무 신기해.

김여주
우린 진짜 운명 같아.


김태형
그러게. 운명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사랑할 수가 없지.

김여주
나는 아직도 안 믿겨.

김여주
오늘, 조금 뒤, 12시가 지나면 내가 이제 서른이라는 게.


김태형
사실 나도 그래.


김태형
우리가 처음 만난게 열 여덟살 때였는데.


김태형
너와 함께했던 지난 11년간 나는 너를 엄청 사랑했고,


김태형
앞으로도 그럴거야.


김태형
10년 뒤, 다시 여기에 와서 오늘은 추억할 때에도


김태형
난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있겠지.


김태형
20년뒤, 30년 뒤에도 똑같을 걸.

김여주
아, 좋다.


김태형
뭐가?

김여주
너랑, 태민이랑 이렇게 이 장소에 와서 30대를 맞이한다는게.

김여주
서른을 맞이한다는 게, 참 좋고 행복해.

김여주
나도 나이를 먹었나.

김여주
이런 말 하니까 막 눈물이 나려 하네.


김태형
나도 곧 서른이라 그런지 감성 타나봐.


김태형
네가 그 말하니까 너무 울컥한다ㅋㅋㅋ


김태민
엄마 울엉...?


김태민
아부지는 또 왜울어어...


김태형
너무 좋아서 그래.


10초!!!



김태형
어, 태민아. 카운트다운 하나 보다.


김태민
구!


김태민
팔!

김여주
칠...

6!!

5!!


김태형
4...


김태민
삼!


김태민
이!


김태민
일!


팡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태민
아부지! 나 이제 5살.

김여주
태민아 5살 축하해. 이제 유치원 가겠다.


김태민
응! 엄마! 나 이제 형이야~


김태형
김태민. 근데 너 이상해.


김태민
응? 머가?


김태형
왜 엄마한테는 엄마라고 하고,


김태형
나한테는 아부지라 하냐? 정 없게.


김태민
아부지는 아부지라고 부르는 게 더 익숙해!


김태형
그게 뭐야... 나도 아빠라고 불러줘.

김여주
그래. 태민아 아빠 속상하겠다.


김태민
6살 되면 고민해보께!


김태형
와 김태민 그럼 1년동안 또 아부지라고 부르겠네.


김태형
나 상처.


김태민
아빠! 됐지 아부지?

김여주
ㅋㅋㅋㅋㅋㅋㅋ태민이 자기 닮았네.

김여주
아주 사람을 가지고 놀아.


김태형
여보, 나는 저렇게 안 유치했거든?

김여주
뭐래. 너 왕유치였어.


김태형
아닌데. 나 완전 점잖았는데??


너와 10대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날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서른 살을 맞이하는 우리.

엄마, 아빠가 되었고 10년전에 비해 너무나도 성숙해져버리고 달라진게 많은 우리지만

아직도, 여전히, 앞으로도

우린 사랑할거야.



와👏🏻👏🏻👏🏻👏🏻👏🏻

이렇게 외전까지 끝이 났습니다

이번화는 제 작품에 대한 마지막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여기에 달리는 댓글은 후기에 다 업로드 할 생각입니닷

혹시 작품에 대해, 태형이나 여주에게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등장했던 모든 인물들 상관 없어요)

댓글 달아주세요! 다음화에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ㅎㅎ

작품에 대한 질문이라면 정말 뭐든 상관 없어요!

외전까지 봐주신 분들 정말 감사했고,

다음화는 저번에 말한 이벤트 당첨자 발표+후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댓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