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할래요?[연중]
Episode. 장 보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우리, 가족 할래요?_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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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0 AM

채여주
" 음 흠흠~🎶🎶 "


김석진
" 하암- 여주야 잘 잤어? 응? 뭐하는 거야? "

다음날 아침, 생각해 보니 같이 지내려면 모두 필요한 게 많을 거 같아서 장도 볼 겸 필요한 물건들 리스트를 적고 있을 때였다

석진 오빠가 방에서 나와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옆에 앉았다


채여주
" 아~ 장도 볼 겸 오빠랑 애들 필요한 거 적는 중이었어요! "


김석진
" 아 그렇게까지 신경 안 써줘도 되는데.. "


채여주
" 에이 별 거 아닌데요 뭐~ "

마저 리스트를 작성한 여주가 빠진 게 없는지 확인한 후 기지개를 켜다가 스치는 생각에 기분 좋게 석진을 끌고 아직 애들과 윤기가 자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김석진
" 어어..! 뭐하게 나까지 끌고 가..! "


채여주
" 다들 깨워서 같이 장 보러 가려고요!! 도와줘요!! "


김석진
" 장?..음 다 데리고 가는 건 비추천하는데. "


채여주
" 에? 왜요? 같이 가요! "

너무 해맑게 다 같이 장 보러 가자며 자신을 이끄는 여주에 절대 가만히 장만 볼 애들이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아는 석진은 진이 다 빠질 여주의 미래를 상상하며 걱정을 슬쩍 띠었다

에휴..어쩐다..


채여주
" 하..하하..하... "


김석진
" 어휴... "

마트에 도착하고 걱정하던 석진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도착과 동시에 지민과 태형 정국이 튀어나가 과자를 다발로 들고 해맑게 웃으며,


전정국
" 이거! "


박지민
" 먹고 싶어!! "


김태형
" 사줘 주인! 아니 누나! "

게다가 남준은 가는 곳마다 꼭 사고를 쳤고 호석은 혼자 쌩하니 구경을 다니다가 에스컬레이터가 신기하다고 반대로 달리며 까르르 웃고 있질 않나 진짜 말 그대로 멘붕이었다

그런 여주를 지켜보던 맡형즈 석진과 윤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신 익숙하게 교통정리를 시작했다


김석진
" 정호석 거기 노는 거 아니야 김남준 너도 사고 좀 그만 치고 둘 다 이리 와 "


정호석
" 악! 재밌었는데 치... "


김남준
" 네엡.. 으얽! "


민윤기
"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 니네는 그거 다 갖다 놓고 하나씩만 들고 와라 "


박지민
" 힝 나 이거 다 먹고 싶은데... "


김태형
" 나도오... "


전정국
" 우물쭈물) "



민윤기
" 하.나.씩.만 들고 오랬다. "

윤기의 날카로운 표정에 겁을 먹은 지민과 태형 정국이 일제히 앞다투어 과자를 놓으러 가고 호석과 남준이 석진에게 끌려 얌전히 걷자 그제야 좀 평화가 온 거 같았다


채여주
" 와...고마워요..(감동×100 "


민윤기
" 그러게 뭐 하러 쓸데없이 다 끌고 나와서 개고생이냐;; "


김석진
" 쟤들은 우리가 관리할테니까 여주 넌 장 봐 "


채여주
" 후딱 장 봐서 올게요!! "


김석진
" 그래 다녀와 "

읏차-

무사히 장을 보고 집에 가는 길 봉투가 가득 들린 손이 가벼워지는 기분에 고개를 돌리자 석진 오빠와 정국이가 봉투를 하나씩 들고 웃어 보이고 있었다


채여주
" 아 내가 들어도 되는데요.. "


전정국
" 누나 저 힘쎄여!! 이거 아무것도 아니에여ㅎㅎ "


김태형
" 맞아 정국이 별명이 근육 돼지야! "


김석진
" 이런 건 원래 나눠들고 하는 거야~ "

걷는 옆자리가 오늘따라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혼자 걷던 길이 함께 걷는 길이 된다는 건 생각보다 큰 기적이구나 싶어 또 고마움이 울컥 밀려왔다


채여주
" .....고마워요. "


민윤기
" 뭐 맨날 고맙대 이런 건 안 고마워도 돼 "


정호석
" 저 형은 꼭 저렇게 분위기를 망친다니까 "


김남준
" 애들 말 따라 말 좀 이쁘게 할 필요가 있어요 형은 "


박지민
" 맞아 맞아! "


민윤기
" 이것들이 단체로 뒤지고 싶구나 니들이? "


정호석
" 꺅! 도망쳐!!! "

정말 고마워요, 나한테 평범해서 더 소중한 기적을 가져다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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