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귈래? 아니, 사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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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하아.... 진짜 나 어떡하면 좋지....?


옹성우
예원이를... 안 보고 살아야 되나...?


옹성우
내가 피해 다녀야 돼..?


옹성우
하... 그래.... 이제 진짜 포기하자.... 포기하자, 성우야....

성우는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예원이의 음성메세지를 들은 이후 성우는 믿지 못한다는 모습을 보이다 이내 체념한 듯 했다

손으로 가려진 성우의 얼굴에서 얼굴을 막고 있는 손을 빠져나온 한줄기의 물방울이 성우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성우는 그렇게 소리 없는 눈물을 흘려보냈다

이 눈물을 흘려보냄으로 예원이를 잊고 지낼 수 있길

성우는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다

*

성우의 고백을 거절한 이후,

성우에겐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



카톡은 본 듯 1이 사라졌으나, 몇 시간이 지나도 며칠이 지나도 성우에게 오는 답은 없었다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예원이는 굉장히 쓸쓸했다

자신과 있던 한 사람이 떠나간 것만 같아 더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이미 거절의 표현을 보낸 뒤였으니,

되돌릴 수 없었다

마치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는 것처럼....

엎질러진 물은 치워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물을 담아야 한다

후회할 마음을 가지기 전에 새로운 물을 담아야 한다

예원이도 그래야 했다

하지만 예원이는 차마 새로운 물을 담기 전에

후회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 후회는 커지고 커져서

도저히 새로운 물을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후회가 예원이를 집어삼켰다

예원이는 일주일 후 많이 아팠다

겉으로 보기에도 심각할만큼 많이 아픔에도

예원이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움직이기 힘든 것도 있었지만,

예원이의 주변엔 예원이를 도와줄 이가 없었다

그리고 병원에 가 봤자, 아픈 건 변하지 않을 것 같았기에

예원이는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았다

그저 혼자 버텼다

그렇게 한 달을 혼자 견뎌냈다

그리고 한 달하고도 일주일이 지나자 은비에게 연락이 왔다


김예원
€여보세요?


황은비
€야, 김예원


황은비
€큰일났다


김예원
€왜?


황은비
€.... 신태한... 너희 집 근처로 이사했더라..


김예원
€뭐...?


황은비
€너 최대한 집에서 나가지 마


황은비
€나가려거든 걔 눈 피해서 가고


황은비
€나 너가 아픈 거 더 이상은 못 본다


김예원
€.... 알겠어...

그 이후로 예원이는 집에만 있었다

밖에 나간다 하더라도 새벽이나 매우 늦은 밤이 전부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어떻게 된 일인지 자꾸만 초인종이 울려댔다

예원이는 애써 그 초인종 소리를 무시했다

왜냐면 자꾸만 예원이집의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은

예원이의 전남친, 신태한이었으니까....

40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