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귈래? 아니, 사귀자!
발문



옹성우
후...

예원이와 연락을 끊은지,

그러니까 예원이에게 고백하고 거절당한 뒤,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예원이가 보낸 톡을 듣고선 아무 답도 보내지 않았다

톡을 보내면 자기 자신이 너무 미련해 보일까 봐

예원이가 자신을 친구로도 봐 주지 않을까 봐

그 흔한 '그래', '알겠다' 라는 간단한 답도 보내지 않았다

그렇게 흐지부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흘렀다


옹성우
바람이라도 쐴까...?

계속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보니 많이 답답했던 성우는 대충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향했다


옹성우
이 공원... 꽤 좋네...

집에서 나와 곧바로 편의점에 들러 간단한 먹을 것을 산 성우는 공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잠시 벤치에 앉아있다가 가려한 것이다



옹성우
정말 파랗다...


옹성우
하늘이 참 파래...


옹성우
화창하니 좋네....


옹성우
내 마음과는 반대지만....

그렇게 성우가 혼잣말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이,

저 멀리서 석진이와 예원이 걸어오고 있었고

성우는 그런 둘을 발견했다


옹성우
왜 둘이....

일단 성우는 자리를 피하는 게 우선이라 판단했는지 벤치에서 일어나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봤자 벤치 옆에 있는 나무였지만 말이다

주위를 잘 살피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곳에 자리 잡았다

벤치에 앉자마자 한숨을 내쉬던 예원이는 석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무리 가까이 위치해 있다고 해도 말소리가 들리진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석진이 예원이를 품에 안았고 성우는 그 장면을 목격했다


옹성우
뭐야.... 둘이 사귀나...?

순간 성우는 충격에 자신의 눈을 비벼보았지만 두 사람은 안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품에서 나왔지만,

이번에는 예원이 석진에게 안겼다

예원이를 보는 석진이의 눈빛이 너무나 달달했다


옹성우
하아....

성우는 석진이 예원이에게 볼뽀뽀를 하는 장면을 보고서는 한숨을 푹 내쉬며 등을 돌렸다


옹성우
진짜... 이젠... 포기하는 게 낫겠네...


옹성우
예원이... 석진이랑 사귀는 것 같던데....


옹성우
하... 인생 왜 이러냐...?

성우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와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을 대충 정리하고 소파에 앉으니 카톡이 와 있다

성우에게 카톡을 보낸 사람은




황은비였다








옹성우
얜 또 뭔 소리야....

성우는 귀찮은 듯 하면서도 밖으로 나갔다


황은비
왔냐?


옹성우
무슨 일이야?


황은비
나 많이 아프다....


옹성우
뭐가?

성우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다짜고짜 찾아와서 많이 아프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황은비
너가 김예원 때문에 아프고 힘들어하는 것처럼... 나도 너 때문에 아프고 힘들어....


옹성우
.....


황은비
너가 김예원을 좋아해서 계속 숨겼어...


황은비
근데 난 이제 안 숨길래


옹성우
.....


황은비
나 너 좋아해


황은비
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전부터 너 좋아했어


황은비
내가 너 앞에서 표현을 숨겼을 뿐이지, 나 미치는 줄 알았어


황은비
나 너한테 잘해줄 자신 있는데...





황은비
우리 한 번 만나보지 않을래?



옹성우
.....

성우는 은비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고 고민에 잠긴 듯 했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입을 열었다


옹성우
난 아직도 김예원을 잊을수가 없어


옹성우
나랑은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옹성우
그래도 김예원을 잊는다는 게 어렵더라


옹성우
잊으려고 수없이 노력해 봤지만 잊지 못했어


옹성우
이런 나를 너가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옹성우
나도 좋아


옹성우
우리 한 번 만나보자, 은비야

에필로그 끝-


지금까지 [사귈래? 아니, 사귀자!] 를 봐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귈래? 아니, 사귀자! 2019.02.01~2019.05.21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