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줄래요..!?

EP1. 응급실 소환-(1)

"속보입니다. 방탄동 아미로 사거리 골목에서...."

유여주

후아아아ㅏ암....아씨..망할 당직 진짜.

유여주

음..!?....뭐야...무슨 새벽부터..

유여주

에휴 ㅉㅉ..요즘 고딩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맨날 싸워

박지민 image

박지민

좋은 아침입니다~^^

유여주

아...선배 좋은 아침입니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뭘 그렇게 궁시렁거리고 있었어??ㅋㅋ

유여주

아...별거아니에요!.(와씨..당직이라 얼굴 정리도 못했는데..!!!)

박지민 image

박지민

흐음...

이 선배는 박지민. 나보다 1년차 빠른 선배인데 내가 보던 뉴스를 나보다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여주야.

유여주

네!

박지민 image

박지민

너보다 겨우 1년 빠른 내 경험상 나온 직감이긴 한데..우리..응급실로 가봐야 할 것 같아.

유여주

네!?..그게..무슨..?

'지이이이이잉'

아리송한 표정으로 지민선배를 쳐다보려던 그 순간 타이밍 좋게 선배의 핸드폰이 울렸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신경외과 박지민입니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나야. 문자는 봤겠지.

박지민 image

박지민

아. 죄송합니다 교수님. 아직 확인을 못 했...

민윤기 image

민윤기

하아...됐고. 응급실로 내려와. 가능한 한 다 데려오고.

박지민 image

박지민

김교수님은요?

민윤기 image

민윤기

곧 오겠지. 연락해 놨으니까.

민윤기 image

민윤기

단순한 쌈박질을 아닌것 같더라고.

민윤기 image

민윤기

여튼 자세한 건 내려와서 확인해.

박지민 image

박지민

넵.

전화가 끊기고 지민선배가 뭐라 말하기전에 난 궁금함을 못참고 물었다

유여주

민교수님이세요??..아..그거 저거..저 뉴스에서 나온 사건 맞아요!!!?

박지민 image

박지민

어..아무래도 그런같아...

박지민 image

박지민

김교수님도 오신다니까 인턴들 데리고 내려갈께. 너 먼저 가있어 여주야.

유여주

어어...네...(나 혼자 가라고..!?)

기껏해야 들어온지 몇 주 되지도 않은 초보 중 왕초보. 꼬꼬마 의사인 나에게 응급실이란 단어는 아직도 낯설었다

유여주

으...또 막 피가..막!!...하아...돌겠네 진짜..

의사 주제에 피를 무서워한다는 얘기가 조금은 우습고 모순적인 얘기처럼 들리겠지만..붉은 색이 되어버린 침대를 보면 아마 생각이 달라질꺼다.

'띵!!! 1층 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유여주

앗씨..깜짝아....

멍때리며 천천히 떨어지는 엘리베이터 속 숫자만 바라보다가 덜컹하고 열리는 문소리에 나도 모르게 놀래버렸다

'지잉!지잉!'

유여주

...?? 뭐지..?엥..지민선배네?

(문자) 도착하면 김태형 과장님 먼저 찾아뵈야해! 아 그리고 나 좀 늦어..!

유여주

......김태형 과장님..?

핸드폰을 바라보며 걸어가던 그때 A병동에서부터 내가 있는 C병동까지 사이렌 소리가 점점 더 커져오는 것이 들렸다

구급대원1

앞차에 둘 뒷차에 셋이에요. 호흡곤란에 과다출혈로 의식 없어요!!!

내 코앞에서 응급환자들이 줄줄이 들어오고 있는 이 풍경이 낯설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얼굴의 간호사와 의사들은 CPR기계와 산소호흡기를 들고 뛰어다녔다

"잠시만 비켜주세요!!!!!!!!!!!"

그때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유여주

.....!!!!!!!!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어벙벙하게 자리를 옆으로 비켜섰다

그러자 내 머리카락이 흩날릴 정도의 속도와 함께 앳되보이는 남자가 엄청난 양의 피를 흘리며 실려갔다

게슴츠레하게 뜬 눈은 금방이라도 감길것 만 같았고 중얼거리듯 작은 신음만 뱉고 있었다

유여주

...저 정도면 쇼크 오고도 남았을텐데..?

유여주

....!?..이건 뭐야..

남자가 실려가고..그 지나간 자리에 무언가가 떨어져 있었다

유여주

명찰...?

피가 얼룩덜룩 묻어 있는 하얀색 명찰이었다

유여주

전..정국...

조금 전 지나간 남자..그의 이름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