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경찰의 관계 [리메이크]

3화 - 수정

오전에 일어났던 소동을 끝내고 환자 진료를 보고 있던 시아는

점심시간이 된 걸 확인하고, 정국과 수쌤과 함께 식당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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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교수님, 상처 진짜 괜찮은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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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괜찮다고, 너 그거 이제 그만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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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귀에 딱지 앉겠다"

수쌤

"오늘도 점심 메뉴가 알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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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그러게요, 강사장님이 식당 관련해선 빠듯하시잖아요"

수쌤

"그래서 모두들 다른 음식점도 안 가고 구내식당만 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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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맞아요-ㅋㅋ"

시아와 정국, 수쌤은 각각 식판에 음식을 먹을만큼 덜어 자리를 잡아 앉았다.

그렇게 수다를 떨며 밥을 다 먹어갈 때 쯔음..,

식당 한 곳에서 큰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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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빈

"이게 얼마짜리인 줄이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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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무슨 일 났어요?"

수쌤

"글쎄요, 뭔진 몰라도 누가 손인턴한테 걸린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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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빈

"네가 평생동안 벌어도 못 사는 옷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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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아무리 그래도 저건 아닌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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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손인턴, 대학 학점도 미달인데도 불구하고 의사 시험봤다 하지 않았어요?"

수쌤

"다~ 자기 잘난 아버지 능력이시라네요"

수쌤

"병원 내에서도 손인턴이랑은 되도록 안 부딪히는 게 좋다는 말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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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남자친구가 *GS에 안교수님이라던데요?"

*GS: General Surgery의 약자. 일반외과를 뜻함.

수쌤

"네? 손인턴 애인 경찰이라 그러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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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빈

"이거 어떻게 할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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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빈

"무릎 꿇고 사과만 하면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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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교수님, 그냥 신경쓰지 말고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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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교수님? 교ㅅ.."

정국이 옆을 봤을 때 시아는 없었고, 다시 앞을 보니 시아가 예빈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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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교수님!"

수쌤

"그냥 냅둬요, 오랜만에 정교수님 인턴 교육하는 모습 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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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빈

"뭘 잘했다고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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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빈

"운다고 다 용서 받을 줄 아나본데, 너 사람 잘 못 골랐어"

예빈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있는 간호사의 머리카락을 잡았고, 뺨이라도 때리려는 지 손을 올렸다.

[ 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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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빈

"하.. 씨.. 누군데 막고 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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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뭐 하는 거야?"

예빈은 자신의 손목을 잡은 시아를 위 아래로 훑어보곤, 시아를 비웃는 듯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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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빈

"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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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사람들 다 쳐다보는데 사람 무릎 꿇게 해 놓고, 뺨 때리려는 건 너무 부도덕적인 거 아닌가?"

시아는 예빈의 손목을 거칠게 놓곤 무릎 꿇고 앉아있는 간호사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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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아무리 간호사라도 너보다 2년 선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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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인턴 주제에 간호사 무릎 꿇여놓는 건 어디서 배워 먹은 버르장머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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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빈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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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빈

"네가 날 모르나 본데, 나 YB기업 회장 외동 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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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빈

"너네들 같은 것들은 한 입 거리도 안 된다고,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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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여긴 너네 아빠 회사아니고, 병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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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넌 인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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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실력 미달이면서 아빠 빽으로 겨우 의사 된 주제에, 이렇게 행동하는 거 안 쪽팔려?"

시아의 말에 예빈은 기가 찬 건지, 할 말이 없는 건지 자기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고,

시아는 그런 예빈을 무시한 채, 간호사를 데리고 식당 밖으로 나갔다.

아, 물론 마지막 멘트도 까먹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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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식당에서 이렇게 소란 피우는 거 강사장님이 안 좋아하시는 거 다들 잘 알죠?"

시아의 말에 식당에 있던 병원 직원들은 전부 '네'라고 답한 뒤, 자기 자리로 흩어졌고

그 자리에 혼자 남게 된 예빈은 두 손을 움켜쥐며 식당을 나가는 시아를 노려 볼 뿐이었다.

의사와 경찰의 관계 _ 제 3화

간호사를 병원 내에 있는 카페로 데리고 온 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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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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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아, 뭐 드실래요?"

"아.. 안 사주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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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괜찮아요, 골라요"

"아니에요! 진짜 안 사주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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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저 곧 진료 들어가 봐야 돼서 시간 없는데~"

"아.. 그럼.. 아이스 카페라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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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아이스 카페라떼 하나 주세요"

"네, 8,700원 입니다"

직원의 말에 시아는 카드를 내밀었고, 계산을 마친 직원은 카드와 영수증, 진동벨을 내밀었다.

"진짜 감사해요, 짧은 시간에 벌써 2번 빚을 졌네요.."

"다음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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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천천히 해요, 급하게 할 필요 없으니까"

그렇게 몇 분이 지나고, 진동벨이 울리자

시아는 커피를 받아 왔고, 아이스 카페라떼를 간호사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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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다음에 또 그러면 무릎 꿇지말고.."

시아는 말을 하다 말고, 간호사의 옷 가슴 쪽에 있는 명찰을 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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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한다은씨가 교육시켜요, 다시는 못 대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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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아무리 간호사, 의사라고 해도 다은씨가 2년 선배잖아요"

"아.., 네ㅎ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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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그럼 전 오후 진료하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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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저번에 오셨을 때보다 더 나아지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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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여기 하얀 거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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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이게 한 달 전에 오셨을 때고, 이게 오늘 찍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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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확실히 차이가 나죠?"

시아는 환자에게 모니터를 보여주며,

한 달 전에 찍은 엑스레이 사진과 오늘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비교하며 설명했다.

"그렇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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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환자분이 엄청 노력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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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병원도 일찍 찾아와주셔서 초기에 잡아낸 게 엄청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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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앞으로 한 달 동안 해 오신대로 하시면 폐암도 말끔히 나을겁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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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제가 더 감사드리죠"

오후 진료를 마친 시아는 한 쪽 벽에 붙어있는 벽시계를 보니 초침은 거의 5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오후동안 쉬지 않고 환자를 모두 진료한 시아는 장시간 앉아있느라 찌뿌둥한 몸을 기지개를 펴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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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아, 중환자실"

시아는 아침에 있었던 교통사고 환자의 상태를 살피러 중환자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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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보호자 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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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주치의 정시아라고 합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희 아내.. 괜찮은거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안 깨어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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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일단 맥박, 호흡 모두 정상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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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그리고 교통사고 나셨을 때, 머리를 조금 크게 다치셔서 깨어나시는 데에 있어서 시간이 조금 걸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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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으세요"

"알겠습니다..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시아는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 몇몇 곳을 더 돌아다니며 환자 상태를 체크했고,

수쌤의 문자를 받고 휴게실로 가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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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직원들만이 다니는 복도에 한 남 녀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시아는 누군지 궁금하기도 했고, 때마침 휴게실에 가려면 이 쪽 길로 가야했기 때문에 걸음을 옮겼다.

어느 덧, 코너를 돌아가 보니 소리의 원인인 남 녀가 보였고, 그 남 녀는 시아가 보이지 않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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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아

".. 손인턴..?"

시아는 자신만 들릴 정도의 소리로 작게 말했고, 그녀의 눈엔 손인턴과 경찰복 차림을 한 남자가 서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정확하겐, 싸우고 있었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