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 : 신의 손
EP 10. 의사로서의 신념



김석진
..신념이라, 너답지 않은 질문이네.


김석진
의사로서의 신념을 묻는거라면 "내 환자는 전부 살린다." 정도겠지.


민윤기
너무 뻔한거 아니야?


김석진
의사가 이거말고 더 거창한 신념이 있기나 할까?


민윤기
......


김석진
자, 그럼 네 신념은 뭔데?


민윤기
..


민윤기
나는.. 사람을 살리려고 의사가 된거지.


민윤기
인간도 아닌 쓰레기들까지 살리려고 의사가 된건 아니었어.


김석진
그래서?


민윤기
그런데 의사 생활 하다보면 꼭 이런 순간이 와.


민윤기
....내가 틀린걸까?


김석진
..아무도 틀렸다고 말 못해.


김석진
네 신념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으면 그 사람이 살릴거고, 아니면 냅두겠지.


민윤기
....그럼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해?


김석진
뭘 어떻게 해. 네 맘 가는대로 해


김석진
환자한텐 휘둘려도 사소한 감정에 휘둘릴 필욘 없잖아. 우린 그것만 잘하면 돼.


민윤기
...이런 고민할 시간에 차라리 환자를 더 보는건데..


김석진
한 번쯤은 이런 고민도 나쁘지 않아. 너무 깊게 빠져서 슬럼프라도 오면 문제지만.


민윤기
다행히 아직 슬럼프는 안 온 것 같다.


김석진
언젠가 한 번쯤은 꼭 올거야.


김석진
그땐 나 찾아와.


민윤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든든하네.


김석진
말에 영혼이 없다?


민윤기
뭘 또 영혼까지야...


김석진
뭐시ㄹ...

벌컥-


박지민
헉.... 윤기형 왜 전화를..!!!!


박지민
뭐야 석진이형도 있었네?


민윤기
뭐야 무슨일인데?


박지민
형 왜 전화 꺼놨었어요!!!!


민윤기
전화? 아... 배터리가 다 됐네.


박지민
네?!! 지금 응급실에 난리라고요 TA 중상 환자들 왔으니까 빨리 가요 쫌!!!


박지민
석진이형도 골절 환자 있으니까 같이 좀 가줘요. 지금 시간 있죠?!


김석진
있으니까 빨리 가!! 늦으면 안돼!!!


응급실에 도착한 세 사람.

정국은 달려오는 윤기를 보곤 원망스럽다는 듯 푸념을 늘어놓았다.


전정국
어딜 갔다가 이제 와요?!!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데에!!!!!


민윤기
미안미안. 배터리가 나갔어. 내가 봐야하는 환자 어디 있어?


전정국
2번 베드에 복부 통증 환자 있는데, TA 환자는 아니에요. 그런데 검사 해봤을때 급성 충수염 의심 되어서 빨리 수술 들어가야 해요.


민윤기
오자마자 수술하라 이거야?


전정국
전 TA 환자들 봐야 하잖아요!!


민윤기
알았어 알았어. 간다 가.


수술실 앞


김태형
어? 어디 갔다 왔어요?


민윤기
의국에. 수술 막 끝났나봐?


김태형
네. 이제 가서 쉴려ㄱ....


민윤기
할 거 없으면 같이 좀 들어가자. 급성 충수염 환자.


김태형
하.... 연속 수술 3개라니...


김태형
옷 좀 갈아입고 갈테니까 기다려줘요.


민윤기
1분 내로 안 오면 다른데 콜 넣을거야.


김태형
아악!!! 진짜 이 형은 봐주는게 없어!!!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머리를 털며 태형이 피가 묻은 수술복을 갈아입으며 달려왔다.


김태형
갑시다, 가!! 빨리 끝내고 눈 좀 붙이게!!!


민윤기
최대한 빨리 끝내줄게. 충수 돌기 떼는건 뭐 쉬우니까.


김태형
진짜죠?!! 저 수술실에서 졸면 형 탓이에요?!!


민윤기
그게 왜 내 탓이냐 존 네 탓이지?


김태형
아아 진짜... 피곤해 죽겠으니까 그냥 빨리 가요..!!

오늘도 윤기에게 조련 당하는 태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