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말로 우리사이를 이해시키지마”
34화, 진실과 진심



할머니
수고 많았다 얘들아, 호석이랑 정아는 이거 가져다 주고와라


전정아
네, 이것만 가져가면 되죠?

할머니
어어 그래

김장이 끝나고 김장통을 챙겨 호석과 전정아의 집으로 갈 준비를 하며 정아가 말 했다.



전정아
다녀올게요




띵동 - .


한참을 굳게 닫혀있던 문은 얼마 있지않아 슬슬 열렸다. 문을 열자 전에 비해 많이 야윈 박여주가 나왔다.


박여주
여긴 어쩐 일이야..?


전정아
.......


전정아
밥은 먹고 다녀? 왜이렇게 말랐어

박여주
...알아서 잘 해, 난


정호석
문 열어봐, 들어가자

그 말에 박여주의 발걸음이 무겁게 떨어졌다. 빛 하나 들어유지 않는 어두운 방 안은 지독한 냄새로 가득했다.



전정아
...커튼 열어, 환기좀 시키자



드리운 어둠이 없어지고 쨍쨍한 햇쌀이 방 안을 가득 비추자 박여주가 얼굴을 찡그렸다.



전정아
환기좀 시켜, 아무리 추워도 5분 정도는 시켜둬

박여주
...알아서 한다니까

박여주
..넌 나 안미워? 이럴때 보면 난 너가 참 답답한데


전정아
.......


전정아
나 너 싫어, 그것도 엄청 싫어해

그러며 박여주의 이부자리를 정리해주던 정아가 박여주를 살짝 흘겨보았다.



전정아
호석오빠, 차에서 기다려줘. 금방 갈게


정호석
..그래, 빨리 내려와


쾅 - . 문 닫힘 소리를 끝으로 집 안은 숨막히는 정적만 흘렀다. 1초 2초.. 이게 얼마나 흘렀을까.



전정아
앉아봐, 우리 할 얘기가 많지?

박여주
.......

아무말 없이 조용한 적막만 흐러던 방 안에서 입을 열은건 정아였다. 기본적인 가구조차 없는 방은 박여주의 외로움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박여주
...미안해


전정아
그건 알아. 그냥, 너가 묻는 질문에 대답을 해주고싶어서


전정아
솔직히 말하면, 지금 우리둘 처지가 바뀐건 너가 누구보다 잘 알테고

그 말에 박여주가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정아
넌 내가 답답하지?


전정아
근데 그럴 필요 없어


전정아
난 잘 살거야 _


전정아
그게 최고의 복수 방법이거든.


전정아
이걸로 우리 퉁치자

자리에서 일어난 정아가 김치를 냉장고에 넣어두곤 신발을 구겨 신었다. 티는 안냈지만 이 공간에서 얼른 벗어나고 싶었다.



전정아
잘 살아라.


전정아
학교에서 봐도 아는 척 하지말고.

박여주
.........

환기를 시킬려고 열어뒀던 창문을 통해 바람이 들어와 정아의 몸을 감싸 안았다. 한참을 문 손잡이를 잡고 있던 정아가 그제야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짭국
다음 화 부터는 새로운 에피소드가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