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인 나를 좋아하지 마
10 : 유치한 싸움


윤여주
환청 아니야, 박지민···.


박지민
윤여주, 진짜 일어난 거야?

윤여주
그래. 그러니까 그만 울라고. 내가 죽은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서럽게 울어, 마음 아프게.


박지민
고마워, 여주야.

지민이는 그제야 미소를 보이고 나를 꽉 끌어 안았다.

윤여주
박지민 은근 눈물 많다니까.


박지민
진짜 미안하고 깨어나 줘서 고마워, 여주야.

윤여주
앞으로 이런일 꽤나 있을 텐데···. 내가 더 미안하지. 걱정만 하게 만들고 말이야.


박지민
아니야 넌 미안할 거 없어. 내가 다 미안해.

윤여주
이제 그만. 미안하다는 말 금지. 그렇게 잘못한 거 같아?



박지민
응, 엄청 많이 후회해···.

윤여주
그럼 나 안아줘.


박지민
응?

윤여주
안아줘, 얼른.


박지민
당연히 안아줘야지.

지민이는 더욱더 꽉 끌어안았다.


박지민
사랑해. 이제는 상처받을 일 만들지 않을게.

윤여주
그런데 아까는 왜 그런 거야?



박지민
음··· 나중에. 나중에 다 알려줄게.

윤여주
치···. 나한테도 비밀이 있는 거야?


박지민
우리 여주는 알 필요 없는 거라 그래.

윤여주
그래 알았다, 알았어.

‘똑똑’

우린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얼른 떨어졌다.


전정국
어? 여주 일어났네?

윤여주
아, 네!



전정국
아··· 내가 들어오면 안 되는 거였나?

윤여주
아니요, 쌤도 참···.

어떻게 알았는지 눈치도 빠른 쌤이었다.


전정국
그래, 남자 친구분 성함이···.


박지민
아, 박지민이에요.


전정국
네, 저는 여기 명찰 있지만 전정국이에요. 계속 남자 친구분이라고 부르기 좀 그래서요.


박지민
아, 전 여주랑 동갑이니 말 편하게 하세요.


전정국
그럼··· 그럴까? 아, 여주는 어때, 좀 괜찮아?

윤여주
네! 완전 멀쩡해요.


전정국
그래, 좀 괜찮다 싶으면 퇴원하자.

윤여주
지금도 괜찮은데요?



박지민
윤여주, 그냥 좀 있지. 또 쓰러질라.


전정국
그래 오늘까지만이라도 입원해 있고 내일까지도 괜찮으면 퇴원하자.

윤여주
네···.


전정국
그런 갑니다.


박지민
가세요.

윤여주
쌤, 안녕.


전정국
그래, 쉬어.

쌤이 나가고 나를 삐진 눈으로 쳐다보는 지민이었다.

윤여주
왜 그렇게 봐?



박지민
왜 정국 쌤한테는 애교 부리냐.

윤여주
이게 애교야?


박지민
안녕을 너무 해맑게 하잖아.

윤여주
그래서 질투 났어, 지민이?


박지민
그게 아니라···. 나한테만 애교 부리라고. 다른 남자한테 네가 애교 부리는 거 보고 싶지 않아.

윤여주
음··· 생각해 볼게.


박지민
아니 생각이 아니라 안 해야지.

윤여주
하는 거 봐서.


박지민
어? 놀리냐?

윤여주
그래, 놀린다.


박지민
이게, 야.

윤여주
뭐.


박지민
됐다.

윤여주
박지민 삐졌어?


박지민
안 삐졌어.

윤여주
삐졌으면서.



박지민
그래, 삐졌다.

우리는 지금 유치한 싸움을 하고 있다. 박지민은 별거 아닌 거로 삐지고 난 그런 지민이를 귀여워하고 있다. 완전 질투쟁이 박지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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