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인 나를 좋아하지 마

11 : 태태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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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음료수 사온다.

윤여주

삐지면서 사다 줄 건 다 사다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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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 것만 살 거야.

윤여주

내 것도 박지민!

끝까지 삐진 말투로 나가는 지민에 난 너무 재밌고 귀여웠다. 지민이가 나가고는 그 시끄러웠던 순간이 사라지고 금방 고요해졌다.

윤여주

아 심심해. 지민이 나간 지 얼마나 됐다고 심심하지. 나도 진짜 박지민 많이 좋아하나 보다.

‘똑똑’

윤여주

(어? 누구지?) 들어오세요.

?

누나!

윤여주

누구··· 어? 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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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태

방금 실망할 뻔했어요. 누나가 나 못 알아보는 줄 알고. 그런데 어디 아파요?

윤여주

아···. 시한부 재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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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태

아···. 아프지 마요, 누나.

윤여주

넌 옛날이나 지금이나 나 걱정하는 건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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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태

당연하죠.

그렇다. 태태는 예전에 내가 시한부를 겪었을 때 한 병실을 같이 써 아주 친했던 동생이다. 태태도 시한부였기 때문에 누구보다 내 마음을 잘 아는 동생이어서 정이 많은 동생이다.

윤여주

그런데 넌 왜 병원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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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태

아 볼일이 있어서요. 그런데 아까 그분은 누구예요?

윤여주

누구? 아, 지민이? 내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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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태

···남자친구요?

윤여주

응,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 주는 내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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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태

은근 자랑하는 것 같네요.

윤여주

아···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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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태

누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이 말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할 거 같아서 하는 말인데···. 나 예전부터 누나 좋아했어요. 그것도 엄청 많이요.

윤여주

응···? 그런데 왜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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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태

누나는 나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누나는 지금 좋은 남자 만난 것 같으니 그걸로 전 충분히 괜찮아요.

윤여주

태태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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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태

누나는 맨날 뭐만 하면 미안하다고 그래요. 그만 미안해하고 이제는 아프지 말고 다시 회복해서 행복하게 살아야 해요.

윤여주

왜 다시는 안 만날 것처럼 말하냐.

내가 그렇게 말하자 태태는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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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태

꼭 행복해야 해요. 내 소원이에요.

윤여주

야···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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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태

아니요, 무슨 일은요···. 갈게요.

무슨 일 없다고는 말하는데 ‘나 무슨 일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그때 문득 무언가가 머릿속을 스쳐 갔다. 어느새 빠르게 눈물이 고였다.

윤여주

가지 마. 가지 말라고!!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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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야, 음료수 사··· 여주야 왜 울어?!

지민이가 들어와 울고 있는 나를 보고 놀랐다. 그리고 얼굴도 모르는 웬 남자가 서 있으니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놀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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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태

여주 누나 잘 챙겨주세요. 좋은 누나니까요. 누나, 진짜 갈게요.

윤여주

가지 말라고···! 흑흑···.

나는 가려고 하는 태태를 빠르게 붙잡았다. 그런데 태태는 꽉 잡고 있는 나의 손을 떨어뜨렸다. 이때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너무나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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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태

여주 누나, 미안해요···.

그렇게 태태는 결국 나가고 난 과도한 신경으로 그대로 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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