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인 나를 좋아하지 마
4 : 오해


윤여주
진짜 미워···. 어? 내 핸드폰 어디에 뒀지?

난 가방을 아무리 뒤적거려도 핸드폰은 나오지 않았다. 그때 생각이 났다.

‘아···. 놓고 왔다, 지민이 집에···. 완전 무시 까놓고 지금 가 버리면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윤여주
하···.


박지민
땅 꺼지겠네.

뒤에서 지민이 목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윤여주
뭐야···.



박지민
이거.

지민이는 나에게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박지민
지금 이거 때문에 다시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던 거 아니야?

윤여주
아니거든! 암튼 고마워···. 갈게.


박지민
윤여주···. 너 갑자기 왜 그래?

지민이는 조금이라도 툭 건드리면 울 사람처럼 힘겹게 말을 했다. 그래도 이건 말해야겠다고 생각해 그냥 말을 꺼냈다.

윤여주
너··· 만나는 여자 있어?


박지민
응? 내가?

윤여주
거짓말하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줘···.


박지민
없어, 진짜로.

윤여주
하··· 됐다.

난 괜히 눈물이 터지려고 해서 뒤를 돌았다.


박지민
윤여주.

지민이는 내 어깨를 잡고 나를 돌려세웠다.


박지민
나 여자 진짜 없어. 네가 뭐 때문에 갑자기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이거 하나는 확실해. 나에겐 너뿐이라는 거.

윤여주
그럼 아까 전화는 뭔데···.

터져 나왔다. 계속 꾹 참고 있던 눈물이.


박지민
아까 그 전화? 그거 친동생이야···.

윤여주
뭐···?


박지민
그것 때문에 그랬던 거야? 윤여주 은근 질투심 많다니까.

윤여주
당연히 오해할 만하지···.


박지민
그러네, 내가 잘못했네. 윤여주 난 너 하나밖에 없으니까 그런 걱정하지 마. 내가 지금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윤여주니까. 나 여기서 외칠 수도 있어, 윤여주 사랑한다고.

윤여주
아···. 쪽팔리게 길 한복판에서 뭐래.


박지민
그럼 길 한복판에서 한번 안아나 보자.


지민이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를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갑자기 비가 쏟아져 내렸다.

윤여주
지민아, 비!

지민이는 그렇게 떨어지기 싫었는지 자기 옷을 내가 비 맞지 않게 덮어주며 계속 안고 있었다.

윤여주
비 다 맞잖아! 얼른 떨어져!


박지민
싫어. 이러고 좀 더 있자.

윤여주
너 감기 걸려.


박지민
괜찮아.

나는 지민이가 감기 걸릴지는 않을지 조마조마했는데 정작 지민이는 떨어질 생각을 안 했다.


박지민
사랑해.

윤여주
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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