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인 나를 좋아하지 마
7 : 알 수 없는 전화


[ 지민 시점]


박지민
음··· 뭐야, 왜 이불이···.

난 어리둥절해 여주 방으로 갔다. 갔는데 여주가 한껏 몸을 웅크리고 잠을 자는 것이었다.

윤여주
으···.


박지민
뭐야···. 나 덮어주고 벌벌 떨고 있는 거야?

나는 얼른 이불을 가져와 여주에게 덮어주었다.


박지민
미안해, 아까는. 너를 너무 좋아하는 마음에 말이 너무 확 나왔어. 너 생각도 이해하면서 말했어야 했는데···. 자는 애 두고 뭐하냐.

나는 이제 나가려고 했다.

윤여주
가지 마···. 가지···.


박지민
응? 아··· 잠꼬대네. 뭐 가지 말라는데 어쩔 수 없지.

나는 여주가 자는 침대에 같이 누웠다. 내가 옆에 눕자, 여주는 나를 끌어안고 잤다. 나는 살짝 놀랐지만, 그런 여주를 같이 안아주고는 잠을 청했다.

[ 다시 여주 시점 ]

윤여주
으음··· 헉!

내가 놀란 이유는 지민이가 옆에서 나를 안고 있었다. 그러는 바람에 일어날 수가 없었다. 나는 멍하니 지민이에게 안겨 있는 채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가만히 지민이를 보고 있으니 곤히 잠자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윤여주
자는 모습은 이렇게 귀여운데. 어제는 미안해. 내가 너무 거리 둔거 같아서 걱정 했는데 네가 이렇게 있으니까 조금 당황스럽네···.


박지민
네가 먼저 눕게 했는데.

윤여주
어? 깼어? 그런데 내가 먼저 눕게 했다니?


박지민
네가 새벽에 가지 말라고 했다고.

윤여주
내가?


박지민
기억 안 나겠지.

윤여주
그런데 그건 그렇고, 이제 이거 좀 놓지.


박지민
싫어. 거리 둔 거 같아서 미안하다며. 그러니까 조금만 더 이러고 있게 해줘.

윤여주
그래··· 뭐···.

내 말이 끝나자마자 지민이는 나를 더 꽉 안았다.


박지민
솔직히 좋지, 여주야?

윤여주
안 좋은 건 아니지.


박지민
좋다는 말을 꼭 그렇게 돌려서 말해요.

윤여주
좋다, 좋아.


박지민
나도 좋다.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윤여주
응, 얼른 가.

지민이는 나를 보고 웃으며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하필 지민이의 핸드폰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난 예상치 못하게 전화 온 사람을 보게 되었다.

윤여주
경호원 부장님?

지민이는 언제 나왔는지 핸드폰을 뺏어서 전화를 끊었다.

윤여주
지민아, 경호원 부장님이 누구야?


박지민
신경 쓰지 마. 별거 아니야.

윤여주
그래도 중요한 분 같은데 받아봐야 하는 거 아니야?


박지민
됐다고!

무슨 전화인지 지민이는 계속 묻는 나에게 화를 냈다. 계속해서 울리는 전화벨에 지민이는 계속 끊었다.


박지민
하···. 나 이만 가볼게. 미안해.

윤여주
아니! 지민아···.

‘쾅’

윤여주
뭐야···. 왜 그러는 거지? 윽··· 하··· 지민아···.

맞다. 가끔 신경을 쓰면 아파져 올 때가 있다. 잠깐 시한부라는 게 잊히고 있을 때쯤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그 고통스러운 병.

재미있게 보셨다면 손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