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인 나를 좋아하지 마
完 : 잘 지내고 있는 거지?



박지민
으음···. 어? 여주···. 여주 어디 갔지? 웬 편지가···.


그렇게 난 뒤늦게 여주가 쓴 편지를 확인하고 하나둘 여주가 남긴 글을 읽어내려갔다.



박지민
뭐···? ㅇ, 아니야. 윤여주··· 하··· 아니야.

난 너무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진짜 여주가 세상을 떠난 건 아닌지 너무 불안해 일단 막 뛰쳐나왔다. 그렇게 병실을 나와 보니 의사들이 1층 밖으로 빠르게 뛰어가는 걸 보았다. 나는 설마 하며 의사 뒤를 따라갔다.

밖으로 나와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의사들도 그쪽으로 뛰어갔고 나도 따라갔다. 그런데 그 사람들 사이로 흰색 천으로 얼굴이 덮여 있는 한 사람이 보였다. 나는 발걸음이 느려졌다.


박지민
아니지···. 아닐 거야···.


박지민
아니야. 왜 그래 박지민. 여주 찾아야지···.

그 혼잣말 속에는 불안함이 아주 가득했다.


전정국
오시면 안 됩···.

여주 담당 정국 쌤이 날 보더니, 말을 더는 잇지 못하였다.


전정국
하··· 미안해···. 여주 못 살렸어···. 정말 미안해.


박지민
ㅇ, 아니잖아요. 저 사람 여주 아니잖아요. 왜 그런 거짓말을 해요.


전정국
미안하다, 정말로···.

나는 땅에 피가 잔뜩 퍼져있는 그쪽을 향하고 손을 엄청 떨며 흰 천을 조심스레 내렸다. 정국 쌤도 더는 말리지 않고 기다렸다.


박지민
ㅇ, 윤여주. 너 ㅇ, 왜··· 왜 여기 있어. 빨리 일어나 봐. 죽은 척 그만하고 나 놀리지 말라고···!


박지민
왜···. 흑흑··· 왜 혼자 가버리냐고··· 흐···. 나 이제 어떻게 살아. 이제 너 없이 어떻게 사냐고···. 빨리 일어나서 대답 좀 해봐! 흑흑···.


전정국
지민아···.


박지민
정국 쌤, 이제 나 어떡해요? 나 여주 없으면 안 돼요···.


전정국
나도 지금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여주가 이렇게 가다니···.


박지민
나도 여주 따라서 갈래요.


전정국
지민아! 정신 좀 차리자. 네가 이러면 여주가 좋아할 거 같아?


박지민
어떻게 정신을 차려요? 이게 다 제 잘못이에요···. 여주야··· 미안해, 내가 전부 다···.

그렇게 여주를 떠나보낸 지 1년이라는 시간이 부쩍 흘렀다.

[ 1년 후 바다 ]



박지민
오늘따라 윤여주 생각이 많이 나네. 여주야, 잘 지내고 있지? 보고 싶다, 정말 많이. 이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 싶다.


박지민
바다 공기가 이렇게 좋은데···. 너와 지금 여기에 같이 있어야 하는데···. 미안해, 끝까지 같이 해주지 못해서. 아직도 난 너를 많이 좋아해. 꿈처럼 네가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나 주면 좋겠다···.

그러고는 나는 모래사장에 누워 여주 생각을 하며 슬퍼하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윤여주
갈게.


박지민
윤여주?

윤여주
왜 놀라고 그래. 간다.


박지민
진짜 윤여주야? 보고 싶었어, 여주야. 어디 갔던 거야.

윤여주
무슨 소리야 갑자기. 진짜 간다.



박지민
가지 마. 가지 말라고!


박지민
가지 마···. 아, 꿈이네.


박지민
그래도 이렇게 꿈에서라도 만나서 좋다···. 아직 많이 사랑해, 윤여주···. 꿈에서 오늘처럼 어쩌다 한 번씩이라도 보면 좋겠다.


박지민
잘··· 지내고 있는 거지···?

지금까지 ‘시한부인 나를 좋아하지 마’를 좋아해 주신 모든 독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드 앤딩입니다ㅠㅠㅠ 재미있게 보셨다면 손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