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보지 마, 다쳐
1화) 그날의 약속


명재현 MC
“1위는… ROSEYoU! 축하드립니다!”

장원영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로즈아이 덕분이에요 ㅠㅠ
수천 개의 함성, 박수, 조명이 동시에 쏟아졌다. 고막을 때리는 환호와 눈을 감고 버텨야 할 정도의 빛번짐은 모두를 벅차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러나 장원영은 이 모든 것을 감사하게 받아낼 줄 아는 아이였다. 데뷔 때부터 ‘프로’였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과거 힘들었던 시절은 있었으니.....
겨울이었다.
장원영은 언니 장다아와 함께 손을 꼭 붙잡고 서 있었다. 검정 코트를 입은 여자가 보육원 원장과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을

중년 여성
“딸이 있었는데… 사고로 떠나고 나서, 혼자 있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보육원 원장님
“아이고, 안타까운 일이네요…”
여자는 한 아이를 입양하겠다고 했다.
조건은 단 하나.
‘예쁜 여자아이’
말 그대로였다. 예쁘고, 말 잘 듣고, 차분한 아이.
그날 밤, 원영은 다아의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장원영
“언니, 우리 가지 말자. 아무리 예쁜 집이라도… 난 언니랑 떨어지기 싫어.”

장다아
“웅 나도 마찬가지야 원영아...”

장원영
“그럼 약속. 우리 둘 다 여기 남기!”
손가락을 걸었다. 작고 하얀 손가락 두 개가 부드럽게 엮였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원영은 빈 침대를 봤다.
다아가 없어졌다.
창문에는 성에가 껴 있었고, 입구에는 여자의 검정 차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장원영
“언니!! 다아 언니!! …돌아와!!”

보육원 원장님
"원영아, 진정.. 진정하렴!!"
어른들은 그녀를 달랬지만, 장원영은 단 하루 만에 깨달았다.
세상은 원래 이런 거구나.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약속은 버려지고, 남겨진 건 나 하나뿐.
그 이후, 그녀는 울지 않았다.

장원영
‘언니 없이도 잘 살 수 있어

장원영
아니

장원영
잘 살꺼야.

장원영
그게 내가 언니에게 하는 복수야...'
그렇게 해야 만이 원영이가 살아남는 방법이었다.
스텝 1
“야, 1위는 너 다 해먹어라. 부럽다 진짜.”
스텝 2
“살짝 지쳤지? 메이크업 리터치할까?”
스탭들이 분주히 오가고, 매니저가 트로피를 챙긴다. 원영은 무표정하게 물을 마신다.
그때.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하얀 백댄서 의상에 정갈하게 묶은 머리.... 하지만, 그 눈동자가 너무 익숙했다.

장원영
"장다아...?"

장다아
".......!!!!!"
스텝 1
"다아 씨, 왔어? 이거 매니저 오빠 가져다 드리라구~ 가는 김에 ㅎㅎ"
스텝 2
"근데.. 원영이랑 아는 ... 사이야?"
스텝 1
"생각해보니까, 둘이 엄청 닮았네..?! 마치 쌍둥이.. 처럼..."
스텝 2
"....!!! 지...진짜네...?"

장원영
"일단 따라와"

장다아
“…오랜만이다, 원영아.”

장원영
“오랜만? 13년 만이지.”

장다아
“…그래.”

장원영
"여기에는 어떻게 있는 거야?"

장다아
"DK 엔터 연습생으로.. 지내고 있어"

장원영
"아...ㅎ"

장다아
"이렇게 ..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장원영
“왜 갔어? 그날.”
다아는 답하지 않았다. 눈빛은 흔들렸지만, 말은 없었다.

장원영
“…적어도, 나한텐 말했어야지. 우린 약속했었잖아.”

장다아
“…나는…”

장원영
"....어서 변명이라도 해보란말이야!!!!!!!!!!!"

장다아
“…겁났어. 혹시라도 그 아줌말 놓치면, 아무것도 못 될까 봐.”

장원영
"하....

장원영
그래. 잘 됐네. 난 아무것도 없이, 여기까지 왔거든.”
스텝 1
“저... 다아 씨, 무대 준비하세요. 백업 2팀 이동입니다!”

장다아
"나중에... 나중에 얘기하자, 내가 연락할께"
다아는 고개를 돌려 나갔다.

장원영
"장다아.... 이젠 예전에 내가 아니야.
내가 당한 만큼 돌려줄께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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