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보지 마, 다쳐
2화) 무대 위, 똑같은 얼굴


명재현 MC
“이번 콜라보 무대는, ROSEYoU 멤버들과 연습생들의 팀 매치입니다!”
뮤직박스의 연습생 콜라보 무대를 알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연습생들은 그 무대에 한 번이라도 서기만 하면— 데뷔 가능성이 눈앞에 다가오는 최고의 기회로 여겨질 정도로 유명한 무대였다.
하지만 원영은 몰랐다. 그 무대 위에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가지 언니랑 마주하게 될 줄은.
스텝 1
“오늘 백업팀은 신입 연습생들로 구성됐습니다.”
연습생 1
“비주얼 라인 다 끌어왔대. 누가 주목받느냐에 따라 데뷔 라인 바뀔 수도 있다네”
연습생들이 서로 속삭이는 가운데, 원영은 늘 하던 대로, 차분하게 무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장원영
"설마... 아까 백업 무대 간다는 게..."
이번 무대는 팬들에게 실력과 퍼포먼스를 더 각인시킬 기회.
원영은 흔들리지 않으려고, 머리를 잠시 흔들곤 다시 집중에 들어갔다.
적어도, 무대 조명이 켜지기 전까지는.
꺄악 !!!!!!!!!!!!!!!!!!!!!!
함성 소리와 함께 카운트가 끝나고 음악이 시작된다. ROSEYoU 멤버들과 백업 연습생들이 함께 움직이는 화려한 구성이 이어졌다.

장원영
🎶숨 참고, LOVE DIVE
카메라가 천천히 원영을 잡았다가, 다시 뒤로 빠졌다.
그 순간, 시선 끝에 한 사람이 걸렸다.
하얀 무대 조명 아래. 자신과 너무나 똑같은 얼굴. 그러나 표정도, 분위기도, 전혀 다른....
장다아.

장원영
'같은 무대야...? 지금...?'
당황한 마음이 일었지만, 이미 무대는 시작됐다. 내려갈 수도, 멈출 수도 없다.

장원영
🎶우오 완벽한 희생~
원영은 감정을 숨긴 채 동작을 이어갔다. 심장은 빠르게 뛰었지만, 표정은 완벽했다.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대기실 복도
연습생 2
“야, 너 봤어? 백업 중에 장원영이 똑같이 생긴 애!”
연습생 1
“진짜 소름… 쌍둥이 아님?”
SNS는 이미 '장원영 백업 쌍둥이설’로 들끓고 있었다.

이서
“원영 언니.”
막내 멤버 이서가 다가왔다.

이서
“그 백업 댄서 언니랑... 진짜 아무 사이 아니에요?
얼굴이... 너무 똑같아서....”
원영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장원영
“...일단 대표님한테 먼저 말씀드리고 올게.”

소속사 대표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대표의 목소리는 이미 폭발 직전이었다.

소속사 대표
"네가 가족 없다고 인터뷰했잖아. 근데 방송 나가자마자 얼굴 도플갱어가 무대에 같이 ? 지금 트위터 실검 1위야!"

장원영
“…죄송해요.
그 사람은… 제 친언니예요.”

소속사 대표
“…뭐?”

장원영
“어릴 적 고아원에서, 저를 두고 먼저 입양됐어요.

장원영
그 후로 한 번도 본 적 없다가… 오늘, 무대에서 처음 마주쳤어요.”

소속사 대표
"하..........

장원영
“죄송합니다. 원래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도 아니었고....”

소속사 대표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야.

소속사 대표
너랑 얼굴이 똑같이 생긴 애가 방송에 노출됐다는 게 문제야.

소속사 대표
너 하나로 쌓은 브랜드가 반토막 나는 거라고.”

장원영
“…그럼 어떻게 하실 건데요.”

소속사 대표
“장다아?

소속사 대표
걔, 방송 나가면 안 돼.

소속사 대표
그냥 연예계에서 묻자. 못 나오게 할 거야."
원영은 말이 없었다. 손끝이 차갑게 식었다.

장원영
“…대표님이 손 보실 만 잘못한 건 없는데.. 그렇게까지 하셔야 해요?”

소속사 대표
“지금 네 기분, 내가 다 이해해. 근데 원영아.

소속사 대표
연예계는 감정이 아니라 이미지로 움직여.

소속사 대표
넌 지금 '누군가와 같아 보여서는 안 되는' 사람이야. 내 말 알아들어?"

장원영
....

소속사 대표
" 너보다 먼저 입양되었다며 ㅎ 이럴 땐 너가 먼저 데뷔했으니까 눌러버려야하는 거 아니니? 기회야 기회"

장원영
...

소속사 대표
"이만 나가봐!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숙소로 가있거라"
원영 밖으로 나와, 긴 복도를 따라 걸었다. 발걸음이 느려지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장원영
"이게 내가 원하던 결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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