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읽지 마요,캡틴!
진정한 끝이란 건 바로 이런 것


<전회장 구속 2년 4개월 후>

'쾅쾅쾅!!!'

1378번!!! 나와!!! 면회다!!!!

전민권
에이씨..면회는 개뿔..그래봤자..김변호사지 에휴...

전회장은 별로 반갑지 않다는 말투와 표정을 하곤 저벅저벅 면회실로 향했다

'끼이익!쿵!'

면회시간은 15분이다! 얼른 들어가!!!

굳게 닫혔던 교도소의 철문이 열리고 뒤이어 앳되보이는 신임 경찰 한명과 함께 전회장이 들어왔다

전민권
뭐야? 왜 아무도 없는건데?..면회라며?

'또각또각'

그때 어디선가 구두소리가 들려왔고 신임경찰은 구두소리의 주인공을 보고는 꽤 놀란모양이었다

신임 경찰
엇!!!.!!!!!

신임 경찰
ㅈ...재판장님께서 여기는..왜..??...

민여주
나?? 글쎄~내맘이지?근데..여기서 처음보는 얼굴인데?

신임 경찰
아..넵!!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새로들어온 지남주(지나가는 남주인건 안비밀☆)입니다!!

민여주
아..그냥 잠깐 온거니까 신경쓰지말고 원래 하던거해~

전민권
ㄴ..니가 여긴..왜..!!!!!!!

민여주
왜요..난 뭐 오면 안되는건가..?

전민권
.......

민여주
앉아요 얼른. 15분...생각보다 별로 길지 않다는 거..알잖아요?

전민권
용건이..뭔데..

조금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는 듯 싶더니 전회장은 이내 의자를 끌어 자리에 앉았다

민여주
벌써..2년이나 지났는데..어때요? 지낼만..해요?

전민권
말같잖은 소리.

민여주
힘들어요?..고작..이거가지고?

민여주
4평짜리 방에서 2년동안 갇히는거..그래요 뭐.힘들겠죠...거의25년 가까이 누구때문에!!!! ..아무도 없는 세상에서...4평만큼 좁지도 않은데.. 뻥 뚤렸는데도 괴로운 내가 비정상인가보네..

민여주
..안 그래요?

전민권
...원하는게 뭔데..

민여주
말 안끝났어요. 끝까지 들으라고....

민여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죠...10여 년전에..그 비행기...

전민권
그 소리라면 집어치워!!!

전회장은 머리색에 맞춰서 하얘져가는 눈썹을 과하게 찌푸려가며 말했다

민여주
우리엄만..그리고 우리아빤..거기 있었고...떨어져서 죽은 게 아니란거..지겹도록 잘 알고 있잖아요..?

전민권
듣기 싫다고!!!!!..내 말 안들려!?!?!?...지금 누구 조롱하러 여기 온거야??..거지꼴 된 모습보려고 여기 온거냐고!!!!!...그럼 그 소원 이뤘네...나 여기서 잘 썩고 있으니까..그만 가.

전회장의 터질것 같은 목청에도 여주는 자신도 모르게 흔들리는 이성을 겨우 겨우 붙잡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민여주
...근데요..그거 알아요?

민여주
생각해보면..

민여주
그날..그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해서 우리가족이 웃으면서 내리고 모든 승무원들과 작별 인사하고...언제 만날지도 모르면서 아니..또 만날수 있을지도 모르면서.."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라는 말들 주고 받았겠죠?

전민권
무슨..소리야.

민여주
아직도 모르겠어요?.(피식)..아저씨 공부 좀 더 해야겠네..

민여주
뭐 좋아요. 이해가 안간다면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는게 답이니까.

민여주
비행기가 뉴욕땅을 무사히 밟아서 꼬맹이 소년의 엄마 "한윤진 승무원"과 내가..

민여주
"다음 비행에서 또 다시 만나뵙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을 주고 받고 그냥..그대로..

민여주
내렸다면..

전민권
.....!?!?

민여주
그냥..그렇게 헤어졌다면..

민여주
과연..지금의 난..박지민이라는 사람이랑..결혼 할 수 있었을..까요?..

전민권
.....

민여주
난..장담못하겠는데. 아저씬 어때요?

전민권
.......하...진짜..

전회장은 여주가 자신을 아저씨라고 부르는 표현에 마치 누군가 정신을 빼앗은 듯 혼란스러움이 느껴졌고 왠지 모르게 숨이 턱턱 막혀왔다.

민여주
왜요..아저씨.

민여주
어디..아파요?

한 없이 작아져만 가는 것 같았다. 누가봐도 눈살을 찌푸릴 사형감 범죄자와 그 피해자가 마주앉아 그 날의 기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 상황을 자꾸만 되뇌이고 곱씹어봐도 전회장은 이것보다 더 우스운 상황은 없을 것 만 같았다

2년 4개월 동안 했던 자신의 후회와 반성들이 자신 앞에 앉아 담담하게 얘기하는 여주의 말들에 의해 보잘 것 없어보이기만 했다

전민권
미..

민여주
아니요..됐어요. 그런 말 들으려고 여기까지 온거 아니니까..

여주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갑자기 신임경찰을 불렀다

민여주
지남주라고 했었나?..자 이거봤으니까 키 좀 줄래??

신임 경찰
....!!!!!!!

신임 경찰
하..하지만..이..분은..

민여주
씁-부탁 아니고 명령이다 말들어

신임 경찰
ㄴ..넵!!!

신임은 여주의 다소 단호한 말투에 허둥지둥 뛰어갔다오더니 두손으로 여주에게 키를 내밀었다

신임 경찰
여기..여깄습니다!!!..헉..헉..재판장님...

민여주
....하...

여주는 자신의 손에 쥐어져있는 키를 보고 한동안 한숨만 쉬더니 이내 터벅터벅 걸어가 육중한 교도소의 철문을 순식간에 열었다

전민권
ㅁ...뭐하는거야!!!!!

여주는 전회장에게 얇은 종이 한장을 들어 팔랑거리며 보여주었다

전민권
...!!!!!ㄱ..그걸 왜!!!!!!

그 종이는 다름 아닌 모범수 감형에 관련된 문서였다

민여주
아저씨..

민여주
여기서 얼른 나가요 지금 당장..

민여주
그리고..

민여주
내 머릿속에서..이젠 나가줘요.

전민권
...!!!!!!....하....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가 도대체..뭐길래..

민여주
고마웠어요..그 과정이 비록 세상한테 용서받지 못해도 어쨌거나..박지민을 만나게 해줬으니까...그거면 됐으니까..

민여주
맘 바뀌기전에 얼른 가요..

여주의 말에 전회장은 머뭇거리며 여주를 빤히 쳐다보더니 여러가지 감정이 섞인 표정을 짓고 천천히 걸음을 뗐다

전민권
정말...정..말.....미안하고..또 너무...고맙다...

민여주
(끄덕끄덕) 우리 이제 다시는 만나지 마요.. 아저씨

마침내 전회장이 여주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여주도 발걸음을 옮겼다

민여주
...신입!

신임 경찰
넵!!재판장님!!! 말씀하십쇼!!!

민여주
똑똑해보이는데 말 안해도 알겠지?

신임 경찰
ㄴ..네!?..ㄱ..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민여주
일지에 '민여주 재판장 다녀감'이렇게 남기진 않을꺼아냐 그 정도 눈치는 있을테니까.. 그럼 수고해. 난 갈께.

'또각또각'

들어올땐 냈던 소리를 다시 내면서 여주는 천천히 교도소 밖으로 향했다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교도소 안에서 밖으로 점점 가까워지면서 어둠이 사라지듯 여주의 마음에 가득차 있던 그리고 감춰져 있던 증오심이 사라지고 있었다


박지민
여주!!!!!!

그때 지민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여주는 웃으며 지민에게로 달려갔다


박지민
다..끝났어??

여주를 품에 안은채 지민이 물었다

민여주
응 ㅎㅎ

여주는 아마 이 모든건 당연히 지민때문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이이이잉'

그때 지민의 핸드폰이 울렸다


박지민
여보세요?


김태형
언제올껀데


박지민
무슨소리야?

흐엥에에에에에에ㅔ에에

민여주
??


김태형
아니!!!...얘네 언제 데려갈꺼야아!!!!!

박 율
(울먹울먹..울음장전중)....흐..흐에...


김태형
(전화를 받으며)ㅇ..율아!!..아..아냐 울지마..울면..안ㄷ...!!!!!

박 율
흐에에에에에ㅔ에에에ㅔ에에에에!!!!!


박지민
야!! 잘 좀 해!!!! 율이 울잖아!!!!!!


김태형
(전화 얼굴로 어깨에 붙들고 율이에게 달려가는중) ㅇ..율아 울지마 제발 ㅠㅠ

박 준
(쟤도 우니 나도 울겠다고 준비중)..흐..흐에..


김태형
(절레절레)...ㅇ..아냐..아냐...준아 너마저도..그럼 안ㄷ..!!!!

박 준
흐...흐에에에....빼애애애ㅐ애애애애!!!!


김태형
(양쪽에서 울어대니 벙찜)..ㅇㅅㅇ


김태형
하....이런씨...하하ㅏ하핳(실성)


박지민
야!!진짜 애들 좀 봐달라고 시켰더니 그것도 못하냐!!!!


김태형
으니..니그아..쫌 해볼르애!(이 악뭄)


박지민
됐고 빨리 율이 달래줘!


김태형
하...마상...(율이를 공주님 안기로 안음)..


박지민
안았냐?


김태형
어..일단은.?


박지민
...!?!?

갑자기 여주가 지민의 핸드폰을 낚아채더니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

민여주
엇!?..ㅇ..율이 공주님 안기로 안으면 발차기 심하게 하는데!?


김태형
...????^^

'퍽!!!'

박 율
(발차기하며)흐갸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ㅏ


박지민
하하하ㅏㅎㅎㅎ..나..나 끊는다 ㅇ..이따갈께!!


김태형
(볼 부음)으이씨....야!! 잠까..!!!!

뚜----뚜--


김태형
...하씨..망할..

박 준
느에에ㅔ에에에에에에에엥

박 율
흐애에에ㅔ에에에에에에ㅔ에에ㅔ


김태형
ㅋ....


김태형
ㅋㅋㅋㅋㅋㅋㅋㅋ


김태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편

민여주
어..어떡해 태형오빠 율이한테 얼굴 맞은것 같은데?

민여주
가봐야 하는거아냐??


박지민
에..에이 됐어..안가봐도 알아서 잘하겠지!


박지민
그리고 둘이서 나가는거 오랜만인데 방해받기 싫거든!!

민여주
ㅎㅎ 알았어 얼른 가자 그럼♡


박지민
(손잡으며)갑시다 검ㅅ...아니..아니지 재판장님!!!♡

민여주
저기요!! 여기 지금 밖인데 그렇게 부르지 마시죠!!


박지민
ㅋㅋㅋ 알았어♡ 여주야~

지민과 여주는 손을 꼭 잡고 길을 나섰다

늘 좋아보이고 행복해보였던

영화나 드라마속

해피엔딩의 주인공들은

다름아닌 박지민과 민여주였던 것이었다

아 물론!!

김태형(?)도~

-끝-

여러분 드디어 [내 마음은 읽지마요, 캡틴!]이 끝이 났습니다!!!!!

많이 공을 들인(?)작이라 막상 끝나니까 저도 시원섭섭하네요 ㅎㅎ

완결을 반대하시는 독자분들도 계시던데 아쉽게도 시즌2는

제 바보같은 머리와 똥손 덕에 준비되어 있진 않구요 ㅠㅠ

그래도 아직 몇개의 번외편들와 후기편이 남아있으니

기다려주세요!!!!

재미없는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해주신 많은 독자여러분들!!!

그리고 항상 댓글 달아주시고 부족한 저를 칭찬해주신 많은 사랑스러운 독자님들!!!♡

영원히 사랑해요!!♡♡♡♡♡♡

아직 연재중인 다른 작품들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이상 여러분의 못나니 자까 갓지민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