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미소 짓지 마
자책


고요한 병원 수술실앞 복도,

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며 불안한듯 자꾸만 왔다갔다 서성거리고있는 태형과 함께 정국은 기다란 병원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인채로 가만히 기다리고있었다.

붉게 표시되어있는 수술중이라는 표시가 켜진지 약 1시간째, 1분이 1시간같게 지나가는 시간 덕분에 여주의 수술을 기다리고있는 태형과 정국의 속을 타들어가는것 같았다.


유정
" 헉..허억.... "

소식을 듣고 급하게 뛰어온것인지 송글송글 맺혀있는 땀을 손으로 흠치며 유정이 거친숨을 뱉었다.

유정은 시선을 조금 위로두어 붉게 빛나고있는 수술중 표시를 보고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시선을 정국의 쪽으로 거두었다.


절망에 빠진듯 힘이 없어보이는 그의 모습에 유정은 차마 더 이상 보지 못 하고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유정
( 혼자 보내서 저렇게된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


유정
( 그치만 이렇게된건 정국씨 때문이 아닌데.... )


유정
( ㄷ,다 나때문이야.....내가 괸히 단둘이있고싶은 마음에 정국씨를 붙잡아서.. )

조금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이 흘러나오려는것을 가까스로 참으며 유정은 다른 생각을 하려고 급하게 여기저기 왔다갔다 거리고있는 태형을 붙잡았다.


유정
" 저...민서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


태형
" 아, 많이 놀랐었는지 잠시 의식을 잃어서...지금은 잠들어있어요 "

태형은 그렇게 말하며 손으로 병실 하나를 가르켰고..유정이 침착하게 병실앞으로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링겔을 맞으며 침대에 누워있는 민서가 보였다.

월래는 곧 잘 웃고 해맑은 아이인데....눈을 굳게 감은채로 힘없이 침대에 누워서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민서를 보며 유정은 말없이 가까이 다가가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잠시뒤,


태형
" 여주야...! "

문밖으로 태형이 외치는 소리에 놀라 유정이 뛰처나오자 수술이 끝난듯 여주가 누워있는 침대가 병실로 이동되었다.

의사
" 어깨부근에 박힌 총알을 빼내기만하면 되는것이라 수술은 쉽게 끝났습니다 "

의사
" 마취에서 깨어나는대까지는 아직 시간이걸릴것이니 조금만 기다리시면 바로 의식을 찾고 깨어날것 입니다 "


정국
" 네,감사드립니다 "

태형과 정국은 90도로 몸을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다시 여주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먼가 더 창백해보이는 표정의 여주, 수술이 막 끝나 누워있는 그녀를 보는것도 괴로운지 정국은 고개를 돌려버렸고 태형또한 마냥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병실안은 점점 더 고요해젔다.

그런데 몇분뒤,

병실밖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더니 이내 고요한 병실의 문을 시끄럽게 열어젖히며 눈에 눈물방울을 그렁그렁 단 민서가 뛰어들어왔다.


이 민서
" 언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