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다시 꾸지못하는.[BL/백도]
1.



도경수
백현아, 이번엔 또 무슨핑계로 빠져나갈거야?

상처를 달고 온 백현에게 경수가 나긋하게 물었다.


변백현
계단에서 굴렀어.

몸 여기저기 푸르고 빨간 멍이 들어온것이 불과 일주일 전이다


도경수
저번주에는 왜 다쳤다고?


변백현
비오는 날 길에서 미끄러져서.


도경수
그겨 2주전에 한 변명인데.


변백현
아, 돌에 걸려 넘어졌지!


도경수
변백현.


변백현
..응?

백현이 침을 꿀꺽 삼켰다.


도경수
너 주기적으로 계속 다쳐오는데, 대체 아디서 뭐하고 돌아다니는거야.


변백현
경수야,


도경수
똑바로 말해. 누구한테 맞은거지. 그렇지?

백현을 채근하는 경수에 백현이 얼국을 굳혔다.


도경수
대답 안할거야?


변백현
니가 신경쓸일 아니야.


도경수
어떻게 신경을 안써! 이렇게 다쳐와놓고, 신경을 쓰지 말라는게 말이야?


변백현
말이야! 그러니까 신경쓰지마.


도경수
말 참.. 남같이한다.

경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도경수
내가 니 애인이 맞긴해?


변백현
간나 아새끼래.. 거 말 뒤지게 안듣네. 알면 죽는다니까.

베게 밑, 협탁 서랍 안, 부엌 찬장, 책상 판 밑.

당장 백현의 집 안에만 총이 네개였다.


변백현
당장 파리목숨 끊어지듯 사라질수도 있는거이.

눈물젖은 목소리가 작은 집안을 채웠다.

집으로 돌아간 경수가 가방을 던져놓고 침대에 누웠다.

가시처럼 날카롭던 백현의 말이 단도가 되어 가슴에 박혔다.


도경수
나쁜놈..

누가봐도 맞은상천데. 연인인 저한테까지 비밀로 하는 이유가 뭘까.


도경수
천애 고아인게.. 인맥도 없으면서.. 나한테까지 뭘 숨기는 거야.

흐릿한 천장에 눈을 까뒤집고 빠르게 깜빡였다.

돌린 시선끝에 가방에서 빠져나온 상자가 들어왔다.

알콜스왑고 연고, 밴드가 한가득 들어있던 상자.

아마 오늘 반은 썼을거다.


도경수
개새끼.. 내가 얼마나 지를 챙기는데.

온갖 상처로 등과 팔이 뒤덮인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도경수
이 나쁜놈. 아팠을텐데. 이 나쁜놈..

결국 눈물이 터지고 가방에 항상 들고다니는 그 상자를 넣었다.


도경수
변백현 이 나쁜새끼.


변백현
경수야?


도경수
내가, 다쳐오지, 말랬지!

팔뚝을 찰싹찰싹 때리며 현관으로 들어서는 경수를 백현은 번쩍 안아들어 옮겼다.


변백현
왜 울었어. 내가 뭐라고. 울지마, 우리 경수 눈 보물인데.


도경수
니가 울렸잖아. 빨리 웃통 까.


변백현
지금? 경수 하고 싶어?


도경수
약바르게. 수작부리지마.


변백현
웅.


도경수
이 개-놈시키. 누구 좋으라고 이렇게 다쳐와.


변백현
아퍼어.. 때리지마..


도경수
그러게 누가 다쳐오래. 이건 아프고, 다친건 안아프디?

그러면서도 한층 부드러워진 선릴이 살살 약을 발랐다.


변백현
경수야.


도경수
왜.


변백현
사랑해.


도경수
..나도. 그러니까 다쳐오지마. 나한테 그런식으로 말하지도 말고. 나 니 애인이잖아.


변백현
응. 바카디 먹으러 갈래?


도경수
넌 피치 어쩌고 먹어. 분홍색 순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