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다시 꾸지못하는.[BL/백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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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백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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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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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왜 울어. 울지마.

작은 손이 따듯하게 얼굴을 감싼다.

봄과 같은 사람.

나비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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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울지말라니까.

공기마저 적막한 밤에,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나긋하게 울렸다.

눈물이 엉긴 속눈썹에 입맞춘 네가 멀어진다.

구리고 다시 짠 눈물을 핥아주며 안아준다.

나 많이 사랑하니?

나는 너 많이 사랑해.

이렇게 내 마음에.

가슴에.

이곳에서만 살아가.

내 옆도, 앞도, 곁도 아닌.

내 속에서만 살아가. 내 속에서만 사랑하자.

이 길이 어쩌다 날카로운 가시밭길이 되었는지.

발밑에 바스라지는 여린 꽃잎 밑, 감춰둔 가시가.

너를 찌르지 않게.

아프게도 우는 밤이었다.

온몸이 욱씬거리고 시큰했다.

성의없고 거센 발길질이 깊게깊게 상흔을 남겼다.

총이 있었지만 쏠 수 없었다.

검은 머리칼에 핏덩이가 엉기어 질기게도 붙었는데.

그저 아픈 매질을 맞고 있었다.

어깨에 실탄이 박히고서야, 사내의 옆통수에 총을 박아넣었다.

남자는 왼손잡이였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네가 보고싶은 밤이다.

비가 하염없이 쏟아져 내렸다.

나는 그 비처럼 억수처럼 울었다.

내가 우는것을 보면.

또 이리 아픈것을 보면.

너도 이리 울겠지.

울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너를 또 울리고. 그럼에도 반복되고. 너에게 한손을 내어주면, 다른 한손은 허리에 있는 총에 가있어야 하는 나를.

용서하지마. 너는 나를 절대 용서하지마.

나는, 너를 하염없이 그리나, 그릴 수 없는 사람이니.

그럴 자격도, 지위도, 나라도 없이 총과 폭탄만이 가득한 사람이니.

돌아보지도, 돌아서지도.

그 무엇도 하지말고.

꿈결인듯 모두 잊고, 누구보다도 행복해야 하는 나의 경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