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없는 사람

<2화> 새로운 것?

급식을 다 먹은후 교실로 돌아왔다.

다음 수업 준비를 하려고 아까 말려둔 교과서를 꺼냈다.

왠일로 교과서는 멀쩡했다.

다음시간 준비를 다 하고 난 화장실에 갔다.

내가 칸 안에 들어가자 쏟아지는 액체.

물이라고 하기엔 좀 노랗고 냄새가 너무 났다.

이게 뭔진 알 것 같았다.

흠뻑 젖은 내 모습에 냄새까지 나니...

이건 뭐 거의 그냥 여기 계속 있으라는 뜻 아닌가?

나는 이 액체와 내 모습을 애써 무시한 채 이상한 냄새로 썩어가는 그 칸에서 나왔다.

이지은 image

이지은

으악!!!

소리를 지르는 이지은이었다.

서여주

...

친구 1

으--

이지은 image

이지은

아 이게 뭔 냄새야-

라고 말을 하면서 입은 웃고 있었다.

저건 무슨 감정일까.

기쁜걸까.

재밌는걸까.

짜증나는 걸까.

아니면 기분이 안좋은 걸까.

아니 저거 모두인가?

미세하게 올라가 있는 입꼬리.

잔뜩 찌푸린 눈.

나로써는 알 수 없는 감정이었다.

짐작을 할 뿐이지.

친구 1

우웩- 야! 넌 씻지도 않냐?

나에게 하는 말이다.

저 애 바로 옆에 있는 양동이.

저걸 보면 이 애들이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애들이 나에게 액체를 들이붓고 모른척하며 짜증내고 있는 것을 대충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이지은 image

이지은

으- 기분 뭣같네. 야 넌 좀 씻고 다니지?

아까와는 좀 다른 모습이다.

이지은은 두얼굴인가.

친구 1

인정. 뭔 쓰레기 냄새가 사람한테 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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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아~ 얘 자체가 쓰레기라 그런가?

친구 1

ㅋ? 맞네. 쓰레기한테 쓰레기 냄새가 나는 건 당연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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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ㅋㅋㅋ쓰레기야. 여기 계속 있을 거? 안 꺼×? 기분 뭣같으니까 빨리 꺼×.

서여주

응.

나왔다. 화장실에서.

저 말을 하고 나오니 좀 당황?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어이가 없었다고 해야되나.

난 아무렇지 않게 그 자리를 빠져나와 교실로 갔다.

당연히 냄새가 나겠지.

반애들

수군수군이수군---

서여주

...

박지훈 image

박지훈

아..씹...이거 뭔냄새냐.

갑자기 나타나선 뭔 냄새냐고 묻는 박지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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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우웩- 이상한 냄새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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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그러니까 C×. ×× 심하네. 안 씻고 다니냐?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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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야 사람이 아니라 사물일 수도 있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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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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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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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니가 죽고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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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크흠.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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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쨋든 이 냄새 뭐냐고 샊들아.

반애들

...

서여주

나한테서 나는 냄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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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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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뭐야 ×× 당당하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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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ㅋㅋㅋㅋㅋ그러게~ 박지훈이 빡쳤는데 저렇게 당당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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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근데 쟤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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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헐 그것도 모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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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모른다.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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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나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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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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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ㅋㅋ 그래서 니×한테 이 냄새가 왜 나는데?

서여주

아까 화장실에서 칸 안에 들어가니까 누가 어떤 액체 붓던데. 근데 그게 단순한 물이 아닌 것 같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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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아? 뭔소리냐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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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그럼 저×한테 이 드러운 냄새 나는 액체 부은 ×나와.

반애들

...

하성운 image

하성운

?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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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당연히 없겠지 ××. 너 같으면 우리가 이러고 있는데 내가 그랬는데? 하고 ×× 당당하게 나오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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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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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ㅋ 야. 화장실에서 니×한테 부은 ×누구야.

서여주

이지은이랑 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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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ㅋ?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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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뭐 ××? 걔가 니× 따위한테 왜 그러는데ㅋㅋㅋ 어이 털리네ㅋㅋ 걔 ×× 착한애거든? 우리도 못 건드는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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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근데 ××ㅋㅋㅋㅋ 지은이가 니× 한테 왜 그딴 짓을 해ㅋㅋㅋ 뭐가 아쉽다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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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ㅋㅋㅋㅋ ×× 지 주제 모르고 거짓말 당당하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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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ㅇㅈ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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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아니 ×× 너 때문에 내 코가 썩었잖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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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어떻게 책임질건데?

서여주

글쎄. 너네 코가 썩은게 왜 나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가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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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뭐? ××? 야. 적당히 나대. 니 주제 파악 하면서. 야. 난 여자라고 안 봐줘. 이 ××야. 너 때문에 썩었으니까 니가 어떻게든 책임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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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ㅋㅋㅋ×× 적당히 해~

서여주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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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하? 끝까지 그런식이면 맞아야지. 안 그래?

박지훈이 손을 들었다.

서여주

...

눈을 감았다.

꽉 감은게 아니라 살짝 천천히 힘 빼고 감았다.

나는 아픔도 많이 느끼지 않았기에 괜찮을 것을 알기에.

퍽!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난 뒤로 넘어졌다.

복부를 맞은 것 같다.

슬며시 다시 눈을 뜨니 내 앞에 보이는 건 날 때린 박지훈과 하성운. 날 비웃는 애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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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야. 오늘은 봐준다? 담부턴 니 주제 알고 나대라. 안 그러면 너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할 거니까. 아니면 아예 못 걷게 할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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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 ㅋㅋㅋㅋㅋ

그들은 자리로 돌아갔고 난 조용히 일어났다.

딱히 많이 아프진 않았다.

그렇게 어찌저찌해서 하교를 할 시간이 되었다.

나는 바로 가방을 매었고.

아까 젖은 것들과 사물함을 제대로 정리 해야하기에 어쩔 수 없이 남게 되었다.

애들이 다 간뒤, 나도 어느정도 정리를 끝내고 집으로 가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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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저...여주야..?

서여주

응?

김예림 image

김예림

아까 맞은 대는 괜찮아..?

서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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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저...여기... 아깐 못 도와줘서 미안했어...

김예림은 이말을 끝으로 교실에서 나가버렸다.

김예림이 나에게 준건 음료수.

김예림은 나에게 진심으로 사과한 것 같다.

내가 판단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가 느껴졌다.

김예림이 나를 대하는 태도는.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고 내게 미안해 하는 태도였다.

맘속에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왠지 앞으로 많이 겪을 것 같지만 아직은 익숙지 않은 새로운 무언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