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비 김태형, 황후님과 눈 맞았어요.
1 . 황제, 전정국.


즉위식 전날이었다.


전정국
형, 내가 황비로 만들어줄게요.


김태형
피, 필요없어 정국아...


전정국
형 서민이잖아요, 인생역전인데?


전정국
.....안 건드릴테니까, 직위만 받아요.


전정국
네? 그것도 안돼요?


김태형
하씨...내 인생은....

대학졸업하고 취직해서 예쁜 아내랑 딸하나 아들하나 낳고 행복하게 살려고 했는데..

남자랑, 그것도 황제랑 결혼하면...

난, 내인생은?


김태형
싫어, 정국아..


전정국
....형, 실연당한 황제가 상대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길은 많아요.


전정국
나 같은 경우는 좀 과격한 편인데.


전정국
평생 남창으로 살래요?


전정국
소곤) 아니면, 황궁에서 즐길래요?

이건, 제안이 아니라 강요였다.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었고

진짜가 아닌 가짜였다.


김태형
저, 정국아.


전정국
형, 생각을 해봐요.


전정국
과연 형한테 뭐가 더 좋을까요?

아랫입술을 꾸욱 깨물었다.

그리고 한마디, 내뱉었다.


김태형
뭘하든 터치안하겠다고 약속해.


전정국
.....이혼빼고.


김태형
...알았으니까, 약속해.


전정국
알았어요, 약속.

그래서, 즉위식에 초대되었다.

쟤 말로는, 즉위식 겸 결혼식이랬다.

즉위식 날,

정국이 말해준 장소로 찾아왔지만 정국은 보이지 않았다.

태형은 이곳저곳을 두리번 거리다 그 외형에 감탄했다.

소설의 한조각 같은 웅장한 홀과,

벽을 수놓은 예술작품들,

빛나는 천장화까지.

모두 아름답기만 했다.


전정국
ㅎ, 왔네요 형.

아, 이것만 빼고.

귓가로 다가오는 정국의 음성은, 결코 좋지 않았다.


전정국
형은 저어기에 앉아서 보고있으면 되요.


김태형
....결혼식이라며?


전정국
형은 보기만 하면 된다니까.

정국은 태형의 등을 떠밀었다.

태형은 엉겁결에 위층, 황실일원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김태형
이게뭐야...하아...

어쩌다보니, 황자님 옆에 앉게 되었다.

심지어 그 의자에는 전정국이 친히 '김태형' 이라고 적어놓으셨네.


김강훈
그래서, 정국이 형 첩이시다?


김태형
....네.

첩, 첩이구나.

황비라 한 것을 보면, 본래 태자비가 있었겠지.

그 사람이 황후일거고.

....잠깐만.


김태형
그럼 혹시...원래 아내분이...


김강훈
있지. 당연히 있지.


김강훈
13살 땐가 결혼했데.

망할, 유부남이면서 나한테 구애한거야?


김태형
설마 그럼....황자님이...?


김강훈
뭔 말도 안되는 소리야.


김강훈
안녕, 7황자 김강훈이야.


김강훈
9살이구. 자주 보겠네.

9살...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황가사람들은 모두 이리 조숙한 걸까?

뭐...전정국을 보면, 모두 그런 건 아니려나.


김강훈
우와! 시작한다!

웅장한 황실음악이 흐르고, 정국이 등장했다.

정국은 상황의 앞에 무릎 꿇었고, 월계관을 받았다.

황제 책봉의 의식이었다.

정국은 그대로 객석을 마주보았다.

그때, 정국의 옆에 아름다운 백금발의 여자가 다가와 섰다.

이여주
......


김강훈
형수님이다!

백금발에 벽안, 오똑한 콧날, 어딘가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은,

태형을 첫눈에 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김태형
저분 이름이....뭡니까..?


김강훈
여주, 이여주 누나야.

태형의 얼굴이 빨개졌다.


김태형
아름다운...분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