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RESS_황제의 여자
단편 5


끼이익..

8살, 9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큰 기도실로 들어섰다.

기도실 한가운데에는 한 여자가 기도를 하고 있었다.

아이는 환한 웃음을 지으면 그녀를 크게 불렀다.

+
언니!

+
저 어제 병원 갔다왔는데

+
이제 건강해졌대요!

+
신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셨나봐요 ㅎㅎ


I
그래요?


I
잘된 일이네요.

+
이제 엄마도 오겠죠? 신들이 엄마랑도 만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I
당신은 신을 믿나요?

+
네!


I
그럼,


I
그들은 선한 존재들이라고 생각하나요?

+
당연하죠!

+
덕분에 건강해졌잖아요!

+
언니는 신을 안 믿어요?


I
아니요, 믿습니다.

+
그럼 언니도 신이 선한 존재라고 믿어요?


I
아니요.

+
왜요?

+
신을 믿는데 왜 선하다고는 생각 안 하죠?


I
믿는 것과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르죠.


I
믿는다고 모두 선한 것도 아니고 선하다고 모두 믿는 것도 아니니까요.

+
음...

+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I
크면 알게 될 거예요


I
이제 그만 자러가는 게 어때요?


I
많이 늦었네요.

+
네!

+
잘자요 언니!

쾅

기도실에 문이 닫힌 후 한참 정적이 흘렀다.

그녀는 문을 한참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기도실 가운데 끝에 있는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민윤기
믿는다해도 모두 선하지는 않고, 선하다고 해도 모두 믿지는 않는다라..


민윤기
재밌는 소리네, 인간


I
당연한거죠.

창문 밖에서 누군가가 그녀에게 말을 걸자 그녀는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는 검은색 날개를 활짝 펴 날아올라 기도실 창문 앞에 섰다.

그러자 기도실에 들어오던 달빛은 날개에 의해 가려지고 기도실은 암흑이 깔렸다.


I
...


민윤기
그럼 난 믿는쪽이야? 선한쪽이야?


I
믿는 쪽이죠.


민윤기
왜?


민윤기
난 신이 아닌데,


I
내 눈에는 당신은 그저 악마니까요.


I
악마라고 믿는 쪽이죠 ㅎ


민윤기
악마?


I
네,


민윤기
악마라..


민윤기
넌 악마를 본 적 있어?


I
당신이요.


민윤기
악마는 어떻게 생겼는데?


그들은 검은 날개를 가졌고,

그들은 사람과 같은 외모를 가졌으며,

그 외모는 무척이나 수려하다.


I
라고 적혀있죠..


민윤기
그럼,


민윤기
너가 보기에는 내 얼굴이 수려하나?


I
...



민윤기


I
어두워서 안 보이네요,


민윤기
흐음..

화아악




민윤기
어때?

순간 그가 창문을 열고 그녀의 앞으로 다가왔다.

날개 뒤에 달빛이 그와 그녀를 비추면서 그의 얼굴이 들어났다.


I
...


I
뭐...


I
생각보다는?


민윤기
악마한테 거짓말 하는거야 인간?


I
...


I
...잘생겼네요

그녀는 그의 눈을 피하며 작게 답했고 그는 씩 웃으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민윤기
뭐라고?


I
...


I
들었잖아요.


민윤기
아닌데~


I
...

저 악마 진짜...



민윤기
으응?


I
'짜증난다.'




5년 정도 됐나,

내가 20살이 되기 얼마 전 일이었다.

고아원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었고,

원장님께서는 고아원을 나오면 제단에서 일하라며 제안을 주셨을 때였다.

마음이 복잡해 고아원 복도를 어슬렁 거리다가 이상한 소리에 복도 끝으로 다가갔다.

톡톡


I
...


I
거기 누구있어요?

톡톡톡..


I
저기요?


민윤기
어이, 인간.


I
?

하늘을 날며 나를 부르는 생명체,


그 때까지만 해도

그 생명체가 악마이고


민윤기
좀 배고픈 걸..

매일 밤 만날 줄은 몰랐지


I
...

그녀는 헛웃음을 지으며 가지고 있던 쿠키를 그에게 내밀었다.


민윤기
아니~ 그래서 나 잘생겼냐니까?


I
네...


I
잘~생기셨죠.


민윤기
...


I
쿠키나 먹고 빨리 가요.


민윤기
인간은 정도 없네,


민윤기
치사해서 간다, 가.

그는 표정을 찡그리며 창문을 열고 날아올랐다.


I
잘가요,

그녀는 익숙하다는 듯이 인사를 하며 작게 웃었다.

그는 그녀의 웃음에 덩달아 웃으며 등을 돌렸다.

그녀는 점점 작아지는 그의 날개를 바라보며 기도실을 벗어났다.

한편,




휘이익-



박지민
민윤기야?


민윤기
어,


박지민
오늘도 내려갔다 온거야? ㅎ


민윤기
알면서 뭘 물어.


박지민
내가 어떻게 알아~


박지민
눈도 안 보이는데


민윤기
안 보인다고 모르는 건 아니지.


민윤기
다 들었잖아?


박지민
피이..

그는 나무에 걸터 앉아있는 지민의 옆에 앉았다.

지민은 자연스레 손을 뻗어 그의 날개를 만지작거렸다.


박지민
그 아이는?


민윤기
똑같지 뭐,


박지민
별 일 없으면 너도 그만 내려가.


박지민
다른 신들한테 들키면 안되는 거 안되는 거 알지?




신, 민윤기






작까씌
오랜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