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혹: 하얀 날개를 가진 악마

15화_현혹: 하얀 날개를 가진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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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 카시오페

…..

눈을 뜬지 얼마 안 돼 바로 일어난 탓인지 셀린느는 살짝 휘청했지만, 그녀의 머릿속엔 루시아로만 가득 차 있었다.

그녀를 구해야한다는 생각이 앞선 탓에 문 앞으로 달려가 문을 벌컥 열었고,

그녀의 눈 앞엔 데릭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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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리처드

셀린느를 보러 온 데릭은 누워있을 줄만 알았던 그녀가 자신 앞에서 무언가를 찾는 듯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고 놀란 기색이 역력했지만,

곧 놀란 감정을 정리한 채 자신의 팔을 있는 힘 껏 쥐는 셀린느를 잠자코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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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 카시오페

보았다.. 분명 정원에 루시아가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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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 카시오페

까득-) 잠깐이었지만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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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 카시오페

지금 그녀는 어디에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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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리처드

……

이 상황을 천천히 깨달아가고 있는 듯, 데릭은 셀린느 앞에서 무표정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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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 카시오페

제발 알려줘,, 제발…!! 흐윽,-

셀린느가 애원해서인지, 눈물을 터트려서인지, 처음으로 그의 앞에서 이런 나약한 모습을 보여줘서인지 모르지만 그녀를 계속 응시하던 데릭은 나직히 메리에게 나가라 일렀다.

메리가 나간 후, 둘만 남게 된 방은 너무나도 고요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마침 바람이 적당히 불어서, 창문 넘어로는 목련 나무가 보여서.

하지만 고요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방 안은 셀린느의 흐느낌으로 가득 찼다.

아무말 없이 침묵을 유지하며 셀린느를 보던 데릭은 잠시 할 말을 고르는 듯 싶다가 이내 골랐는지 그녀에게 말을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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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리처드

.. 지금 황궁 감옥에 갇혀있는 자가 그대가 누누히 말하던 루시아라는 작자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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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리처드

그대에게 소중한 연인가보지?

흘깃-, 실웃음을 내뱉으며 말을 꺼낸 데릭은 마음이 망가지다 못해 부숴져버린 셀린느에게 잔인하기 그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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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 카시오페

제발, 제발….

그에게 애원하는 셀린느는 처량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 그녀를 아무말 없이 보던 그는 이내 방을 나섰다.

저벅

저벅—

자신의 기분이 지금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티내기라도 하는 듯한 거친 발소리가 궁 복도를 맴돈다.

거친 발소리를 내던 데릭은 생각을 하는 듯 잠시 제자리에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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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리처드

……

셀린느와의 만남 이후 뭐가 그리 불편한 것인지 속이 계속해서 울렁거렸고, 온 몸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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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리처드

((창문 밖을 노려보며 이를 꽉 악문다.

한 번도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형형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했던 셀린느가 처음으로 애원하고 부탁하는 태도에 그는 심기가 불편해졌지만,

상대가 자신이 아닌 그녀의 측근 때문이란 사실에 데릭은 속이 뒤틀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기분이 더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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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리처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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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리처드

아무래도 그 자의 얼굴을 한 번 봐야겠군.

낮게 혼잣말을 흐린 데릭은 바로 자신의 집무실로 발걸음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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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인 휘틀리

이게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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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인 휘틀리

황태자의 든든한 왼팔, 노아 륍펠트 후작이 아니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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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륍펠트

…. ((스륵

자신에게 빈정거리는 아카인을 무시한 채 황태자의 공문을 그에게 읊어주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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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륍펠트

“황궁에서 수인의 모습으로 있는 것은 황위의 당위성이나 역모의 여지가 있기에 금하였는데, 위 아카인 휘틀리 공작은 늑대로 변해 사람에게 피해를 입힌 까닭으로 벌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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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륍펠트

“허나, 그대의 직위는 공작이며 황궁의 건립에 큰 기여를 한 가문이니 자비로운 마음으로 휘틀리 공작에게 자택감금 10일을 명한다.”

공문을 모두 읊은 노아는 바로 공문을 정리해 뒤돌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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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인 휘틀리

황태자의 자비는 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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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인 휘틀리

뱀새끼가 여간 영악한게 아니네. ((중얼-

아카인의 말에 뒤를 돌아 그와 눈을 맞췄고, 그에 아카인은 피식- 코웃음을 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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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인 휘틀리

뒤를 돌며-)) 망할 황제파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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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인 휘틀리

하나같이 다 재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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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인 휘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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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인 휘틀리

‘그 때 그 은발과 눈의 조합이 참 고아했는데..’

큼큼- 자신도 모르게 귀가 달아올라있었다.

※ 황제파 vs 귀족파

세르피온 제국은 황제를 중심으로 크게 두 개의 파벌로 나뉩니다.

첫번째는 황권에 우호적인 황제파.

이들은 세르피온 제국 건국 초부터 함께 해왔던 고위 귀족들이 많습니다. 좋게 말하면 전통성이 있고, 나쁘게 말하면 약간 꼰대같은.. 파벌이지요.

수인들이 있는 세계관에서 많디많은 맹수들 중, 보다 크기나 위엄이 작은 블랙맘바가 황권을 잡았다는건 여러 부분에서 의미가 큽니다.

그렇다고 해서 블랙맘바가 맹수가 아니다.. 라는 것은 아니지만 사자나 호랑이.. 늑대에 비교하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일수도 있다는 거죠.

황제파는 이 단점을 보완하고 황권에 우호적인 사람들입니다.

작중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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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해윗

리암 해윗 공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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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륍펠트

노아 륍펠트 후작을

대표적인 황제파 귀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귀족파는 황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세력들.

주로 빠르게 급성장한 졸부 가문이나, 젊은 가주가 있는 귀족들이 대부분 귀족파입니다.

이들은 황권의 당위성을 여신이 내린 것이라 주장하는 황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거나, 자신의 종(수인) 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진취적이고 거침없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지만 퍽 다혈질적이고 각각의 개성과 프라이드가 높아 하나로 응집되기는 쉽지 않은것이 단점입니다.

작중에서는 유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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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인 휘틀리

아카인 휘틀리 공작이

귀족파로 보여집니다.

나머지 주인공들,

다비 아이브란트 image

다비 아이브란트

다비는

소드마스터의 칭호를 받은 기사이고, 기사단은 대표적으로 황실의 소유이니 황제파에 가깝습니다만,

사실 자신이 어느 파벌이다, 라고 정확하게 명시내리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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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루시우스

마탑주인 이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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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베네딕트

신전의 사제 핀은

정치적인 대립과는 거리가 먼 독립적인 기관들에 속해있기 때문에, 개인이 어느 파벌을 지지하던

일단 표면적으로는 중립을 유지합니다.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