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당신의 0으로,

00

당신은 아는가,

0이라는 숫자의 순결함을,

0이라는 숫자의 고집을,

0이라는 숫자의 일관성을

어쩌면 모든 수의 시발점이라고나 할 수 있는 0의 순결한 시작은,

어떠한 수를 곱하거나 나누어도 그 자리를 지키는 고집과 일관성은,

그 무엇으로 형용하여도 맞아 떨어진다는 것.

당신의 0이 될 수 있기를 저 거무스름한 하늘 위 땅을 비추는 달에게,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해에게 빕니다.

0이라는 그 빈 공간에 당신이 자리잡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소망합니다.

저 어스름한 새벽, 차가운 냉기와 대조되게 따뜻한 당신의 숨결이 몸 속 깊숙이에 위치한 폐까지 닿을 때 비로소 그대가 저의 0이 되었습니다.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이 영광스러운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허나 그대의 심금을 조금이라도 울렸기를,

그대에게 닿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이 감정을 사랑이라고 치부해야할까요.

이 물음표 없는 질문의 답이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