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람펴도, 넌 절때 피지마.
#.30 사건의 실마리


“벌써 10시인데“



김여주
일이 바쁜가


최연준
그럴리가, 비서님께 간단한 결제 서류만 올려놓으라고 했는데..


김여주
하.., 얘 또 사고 칠까 두렵다..


최연준
에이, 연준이도 이제 정신 차렸지


최연준
안 그럴거야


김여주
…응


김여주
근데, 최연준 몸으로 그렇게 말하니까 되게 웃기다


최연준
어..?


김여주
아깐 되게 낯설었는데


김여주
착해진 최연준이 여간 드물어야 말이야ㅋㅋㅋ


최연준
…나 안 착해;


김여주
안 착하다고 말하는 애들 중에 진짜 안 착한 놈들 못 봤어


김여주
자신한테 착함의 기준이 높은 거지


최연준
…(민망)

수빈은 민망한지 휙 여주의 눈을 피했다


김여주
ㅋㅋㅋㅋㅋㅋㅋ

아, 최수빈 이것 참 놀려먹는 재미가 있네ㅋㅋ

최연준한테는 맨날 당하기만 하는데

… 좀 골려줄까



김여주
아아, 이런 착한 놈을 누가 데려가나~


김여주
아마, 지금도 여자들이 수두룩 빽빽 줄을 섰겠지~?


최연준
..!


최연준
..아니야;


최연준
놀리지마…


김여주
이것봐ㅠ


김여주
이렇게 착하고 물러서 어디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이라도 하겠어?


최연준
…


김여주
아ㅋㅋ미안미안 장난~


김여주
표정 풀ㅇ

털썩.-

내가 앉은 소파 위로 거대한 몸집이 내려 앉았다.


최연준
나 안 물러


김여주
어..?

무르다는 말에 발끈한 최수빈은 소파 위로 나를 내려다 보았다.

내려다보는 갑작스러운 압박감에 나는 놀라 두 눈을 번쩍였다.


최연준
김여주, 무방비한 건 너야.


최연준
겁도 없이 내가 어떻게 할 줄 알고.


김여주
…


김여주
… 넌, 안 그럴거잖아


최연준
…?

수빈은 여주의 말에 멈칫 몸이 굳었다.


김여주
최수빈은 그런 사람 아니잖아


최연준
…


최연준
…하,, 뭘 믿고(중얼)


김여주
아니야?


최연준
…


최연준
…맞아

스륵.-

수빈은 소파 위 여주를 향한 힘을 풀었다.



김여주
내 말 맞다니까ㅋㅋ


최연준
…그래;

삐삐삐삐.-

그때 현관 앞에서 도어락 버튼이 소리가 들려왔다.

철컥.-


최수빈
미안, 늦었지

급하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최연준이었다.



김여주
어, 왔어?


최연준
주춤) ..늦었네?


최수빈
…어, 일이 있어서


최수빈
근데…, 둘이 왜이렇게 붙어있냐


최연준
아 (샤샥)

수빈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난다.


최수빈
…둘이 뭐 했어?^^

살벌하게 다가오는 연준은 곧바로 여주를 낚아 채 다신의 품에 숨겼다.


최수빈
내가 이것 때문에 얼마나 불안했는데


최수빈
기어코 기어코 둘이 이렇게 끈끈하게 붙어있었다?


김여주
…과장이 심하네요


최수빈
과장? 웃기지마


최수빈
둘이 눈만 마주쳐도 피가 거꾸로 쏟으니까.


김여주
..하, 또 시작이네..

저놈의 의처증….



최연준
일단 앉아서 얘기할까?


김여주
그래, 이제 막 왔는데 성질 낼 필요 있어?


최수빈
…— (털썩)

연준은 소파로 다가가 수빈과 여주 사이에 비집고 앉았다.



김여주
그래서 안 들켰어?


최수빈
…나름


최연준
다행이네


최수빈
근데..,


최수빈
…아니다, 별거 아니야


김여주
?


김여주
뭐야, 말을 하다마니까 더 수상하잖아


김여주
뭔데 그래


최수빈
…


최수빈
…나 배고프다고ㅎ


김여주
…


김여주
…뭐?


최수빈
안 쓰던 머리를 썼더니 배가 막 고프네..??


최연준
…머릴 쓸 게 별로 없었을 텐ㄷ


최수빈
아니..!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있더니 허리도 막 쑤시고..~

연준은 자신의 허리를 툭툭 두들겼다.



김여주
많이 아파?


최수빈
응 조금..ㅠ


김여주
밥 먹고 주물러 줄까?


최수빈
웅, 좋…


최수빈
아니? (단호)


최수빈
그건 됐어.


김여주
..어? 왜


최수빈
너가 최수빈 몸 만지는 거 싫어.


최연준
..허?


김여주
엥, 그게 그렇게 된다고?


최수빈
아무튼, 나랑 쟤 만질 생각 죽어도 하지마.


최수빈
우리 셋이 거리를 둬야 돼.


최연준
아무래도 쟨 의처증이야..


김여주
내가 생각해도 그래..

…

..

.




”수빈아 바닥에 자도 괜찮겠어?“



최연준
난 괜찮아


최수빈
일종의 감시라고. (이글이글)


김여주
…어휴, 그러든지요..

그렇게 결국 셋이 같이 잔다.




다음날 아침



김여주
하암..,


최연준
일어났어?


김여주
아.., 우으..응?


김여주
아, 깜짝이야..


김여주
최연준이 웬인로 일찍 일어났나 했더니.. 최수빈이었지?


최연준
그랬어?ㅋㅋ


김여주
어우… 아침이라 헷갈리네


최수빈
헷갈릴게 뭐가 있어 (뚜웅)


김여주
일어났어?


최수빈
응—



김여주
다들 아침 먹을래?

…

…달그락 달그락..-



김여주
애들아, 내가 이상한 소리하는 걸지도 모르겠는데


최연준
뭔데?


최수빈
?


김여주
아무래도 너희가 바뀐 건 그 돌 때문인 것 같아


최수빈
..돌?


최수빈
웬 돌..


김여주
미국갔을 때 받아왔던 거 있잖아


최수빈
아..~ 그 촌스러운 돌?


김여주
아무튼 그게 너희 둘한테 영향을 미친 것 같거든?


최수빈
…무슨 영화도 아니고,,


최연준
지금 우리 둘이 바뀐 것만 해도 영화같은 일이지


최수빈
..그렇긴 한데


최수빈
그 돌때문이라는 이유가 있어?


김여주
아무리 생각해봐도 둘이 연결되는 접점이라곤 그것 밖에 없거든..


최연준
그럼 어떻게 다시 되돌리지


최수빈
그니까..;;


김여주
각자 돌을 머리 맡에 두고 잤었잖아, 그대로 다시 해볼까


최수빈
..될리가,,


최연준
그래도 마땅한 방법이 없으니 뭐라도 해야지


최수빈
…그래,


최수빈
언제까지 최수빈 몸에 있을 순 없지


최수빈
하아, 눈 앞에두고 손끝도 못 만지는 신세니..(중얼)


김여주
…(화끈)


최연준
…;; (소름)



김여주
아무튼 오늘까지 출근하자! 일은 해야지


최수빈
그래야지..-


최연준
…


최연준
최연준, 잠깐 우리 둘만 얘기 좀

수빈은 연준을 불렀다.


최수빈
어?




“솔직하게 말해줘”



최수빈
뭔데


최연준
어제 찬장에서 약통 하나를 발견했어


최연준
여주 말로는 비타민이래


최연준
근데 그거 아무리봐도 비타민 같지 않거든?


최연준
…너, 여주한테 뭐 숨기는 거 있어?


최수빈
…


최수빈
…하아, 그걸 왜 봤어 또

연준은 곤란하다는 듯 머리를 박박 긁었다.



최연준
언제부터야


최수빈
증상은 좀 됐어, 약 처방받아서 나아지고 있고..


최연준
여주한테는 언제 말 할건데


최수빈
…


최수빈
…말하지마.


최수빈
괜히 걱정끼쳐서 뭐해.


최연준
…


최연준
…니들도 참 한결같다


최연준
꼭 한쪽이 입 꾹 다물고 있지


최수빈
…


최수빈
…상관마, 여주랑 나 사이는 우리가 알아서 해


최연준
…알겠어, 넌 몸 조심이나 해


최수빈
…


최수빈
…응

미안, 난 내가 해야할 일을 해야겠어.



최수빈
김비서님, 대표님께서 비서 채용 공고 올리셨다면서요?

등장인물
김비서| 네, 그렇습니다


최수빈
혹시 지금까지 대표님의 비서 채용 서류가 있을까요

등장인물
김비서| 네, 있습니다만… 그건 왜 찾으시는 거죠?


최수빈
걱정마세요, 그저 아버지 옆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최수빈
아무래도 아들로서 아버지가 걱정이.. 돼서요

아, 연기 학원에서 배웠던 걸 이렇게 써먹네…


등장인물
김비서| 네, 알겠습니다.


최수빈
가능하면 6년전 자료 위주로 부탁할게요

등장인물
김비서| 네

…

..

.




부웅..-



최범규
…


최범규
…혹시 두 분 싸우셨어요?


김여주
..어??


최범규
아니..,어제부터 묘하게 둘이 거리감을 두길래요


최범규
원래 같으면 둘이 찰싹 달라붙어서…


김여주
..뭐 그렇게 찰싹 붙어있었나,, (화악)


최범규
허?


최범규
이것봐 가해자는 몰라.


최범규
둘 재결합하시고 제가 그 사이에서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세요??


최범규
솔로는 뭐, 살지 말라는..!!


최연준
…힘들었겠네,


최범규
…네?


최연준
매니저 일로 여간 힘든일이 아니구나..


최범규
..ㅇ..예?..


최범규
아진짜,, 요즘 연준이형이 제일 이상하다구요


최범규
왜 나한테 잘해줘???


최연준
??연준..아니, 내가 그렇게 괴롭혔나?


최범규
허..???


최범규
나 진짜 무서워질라고 해요..


최범규
이건 뭐 딴사람이 되어서 왔잖아요!!!


김여주
ㅎㅎ; (범규야, 그거 맞아..)


최연준
…하하,,

…

..

.




“자, 잠깐 쉬었다 가실게요~”

…


띠링.-


최연준
아, 김비서님이네..?


최연준
…


최연준
…으음?


최연준
201X년도 비서 채용 관리 파일..


최연준
이걸 왜..

띠리링.- 띠리링.-

그때마침 연준에게서 전화가 왔다.


최연준
?

탁.-


최수빈
📱파일, 받았어?


최연준
📱어.., 근데 이걸 네가 왜 필요해..?


최수빈
📱…알아 볼게 생겨서


최연준
📱…뭐를??


최수빈
📱…그건 집에 가서 얘기하자


최수빈
📱내가 아직 회사라


최연준
📱알겠어,…위험한 짓은 하지마


최수빈
📱…알겠어, 파일이나 나한테 보내줘

툭.-

그렇게 전화가 끊켰다.



김여주
연준이야?


최연준
어? …으응


김여주
왜, 뭐래? 회사에 무슨 일 생겼대?


최연준
그냥, 서류 정리를 어떻게 해여될지 모르갰다고ㅋㅋ


김여주
아, 그래?ㅋㅋ


김여주
최연준 고생 좀 하겠네, 회사 체질 절대 아닌데..~


최연준
그니까..ㅎㅎ

…

..

.




“역시나…”


6년 전, 여름

이때 한 번 불규칙적으로 비서가 퇴직 됐다.

계약상 기간을 못 채우고 사람을 갈아치웠어야 할 이유가 뭐였을까.

하필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뒤

##대표의 비서가 교체됐다.



최수빈
설마 했는데…


최수빈
영 찝찝한 생각은 예상대로네…

사건의 실마리는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

..

.




-

-

-

…

다음화에 계속>>>>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