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청혼하는 거에요


훌쩍

여주가 부은눈을 차가운 수건으로 가라앉히며 작게 훌쩍거렸다

이런 여주를 조용히 바라보다 그녀의 손을 꼭 잡는 제이홉이었다


미안하다 너를 오해해버려서...

제이홉이 면목이 없다는 표정으로 여주를 바라보지도 못한채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그런 그를 조용히 훌쩍 거리던 여주는...

나 진짜...제이홉씨 밖에 없어요

여주의 말에 고개를 서서히 끄덕이는 제이홉

그날 그 오빠랑 있었던건.....

여주가 살짝 주저하려다...

.....제이홉씨 선물때문이에요

결국 말해버렸다

서프라이즈로 준비하려했지만...뭐 어쩌겠는가...

이 둘에겐 지금은 솔직한게 더 중요했다

...내...선물....?

제이홉이 의아한 눈빛으로 여주를 바라보자...

....진씨가 알려줬어요 내일모레 제이홉씨 생일이라고...

여주의 말에 살짝 허탈해진 얼굴의 제이홉이 입을 열었다

....이런 사소한 일로 이렇게 크게 싸우게 된건가...허탈감이 많이 밀려오는군...

제이홉의 말에 살짝 어색한듯 미소짓는 여주였다

제이홉씨에게 좋은거 사주고 싶었는데...이미 들켜버렸으니...제이홉씨한테 물어볼게요....

뭐를 말인가

제이홉씨 선물이요

제이홉의 물음에 바로 여주가 즉답했다

뭐든지 말해봐요...!! 내가 다 사줄ㄱ....!!

여주가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제이홉이 기습적으로 입을 맞췄다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여주는 동그랗게 눈을 뜨며 그대로 굳어버렸다

제이홉은 이를 보고는 살짝 눈웃음을 지으며 여주의 볼을 감쌌다

길지않은 입맞춤이 끝나고 떨어진 두사람의 양볼은...

불긋불긋했다

....갑자기 이러면 놀래잖아요....

여주가 벌게진 자신의 양볼을 자신의 양손으로 감싸며 중얼거리자...

.......기억났다

제이홉이 뜬금없이 입을 열었다

뭐를요....?

여주가 의문이 담긴눈으로 그를 바라보자...

제이홉이 한없이 달달한 미소를 지으며 여주와 눈을 마주쳤다

.....선물

제이홉의 읆조림에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보는 여주

그런 여주에 의미모를 미소를 짓던 제이홉은....


.....너

제이홉의 발언에 어안벙벙한 표정이된 여주

둘 사이 정적이 흘렀다

.....나는 원래 제이홉씨 꺼잖아요

여주가 왜 당연한소리를 하냐는 눈빛으로 제이홉을 바라보자...

제이홉은 여주의 말을 듣자마자 귓가가 빨개지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왜그래요

여주가 당황한 목소리로 제이홉을 바라보자...

....너가 이런말들을 할때마다 내 심장이.....급격히 반응한다..

제이홉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덩달아 같이 얼굴이 붉어지는 여주였다

큼....그건 제이홉씨도 만만치 않다구요

여주의 말에 떨리는 목소리를 헛기침으로 가다듬던 제이홉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무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제이홉을 여주도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렇게 둘이 서로 바라보고 있을때....

꼬맹아....

제이홉이 먼저 입을 열었다

왜요?

여주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답하자...

.....너 내꺼라고 그랬던가

제이홉의 말에 얼결에 고개를 끄덕이는 여주

.....나도 너꺼이고.....

뒤이은 말에 또다시 고개를 끄덕이는 여주

근데 갑자기 그건 왜....?

.....그럼.....

제이홉이 여주의 말을 살포시 막고는 여주의 손을 꼭 잡았다

......이제 서로 자기꺼라고 인정했으니 망설일 필요없겠군

??

여주가 이해되지 않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김여주......나와......혼인할텐가......?

.........!!!!

놀랐다

많이

이렇게 갑자기....

.......혼인이요?

여주의 되물음에 긴장한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제이홉

.......혼인 하고싶다 너와.......

제이홉의 목소리도 어느새....

다시 떨리고 있었다

그가....두려울것이 없던 그가....

허락해....주겠는가....

제이홉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빠요 제이홉씨

여주가 살짝 눈물이 맺힌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갑작스러운 여주의 태도에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제이홉

.....싫은....ㄱ......

와락

여주가 제이홉의 품에 달려들었다

제이홉은 얼결에 그녀를 꼭 안아주며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누가 이렇게 이쁜짓 하래요....!!

여주의 울음섞인 외침에 멍하니 그녀를 바라볼뿐...

제이홉은 그대로 굳어있었다

......잘안해주기만 해봐요......

여주의 말을 뒤늦게 이해한 제이홉은...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껴안았다


고맙다.....여주야.....내 반려가 되어줘서.....

귓가에 잔잔히 기쁨어린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같이 활짝 웃던 여주도....

고마워요 내 운명의 짝이어줘서....그리고.....내남편이 되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