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의 집착
#16. 한 달, 한 번



박지민
"......."

신여주
"말해."


박지민
"여주야. 내가 정말 미안해."


박지민
"다시 잘해보자는 말은 아니야. 네가 싫어하니까."


박지민
"그런데.. 우리 아예.. 손절은..."


박지민
"안 하면 안 될까...?"

신여주
"......"

박지민은 진심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신여주
"그럼.. 규칙을 정하자."

신여주
"한 달에 한 번만 연락하는 거로. 어때?"


박지민
"....한 달에 한 번...?"

신여주
"싫어? 싫다는 생각이 들면 손절하던지."


박지민
"아.. 아니야.. 할게!"


박지민
"대신에 내가 잘 지키면,"


박지민
"그 다음 달에는 두 번으로 횟수를 점점 늘려보는 건..?"

신여주
"......."

신여주
"좋아."

신여주
"그럼 그렇게 해."

신여주
"그리고 규칙을 지키지 않을 시,"

신여주
"나는 바로 너의 연락처를 차단할 거야."


박지민
".....알았어."


박지민
"결론은 내 사과 받아주는 거지?"

신여주
"너 하는 거 봐서."


박지민
"....(웃음)"


박지민
"알았어. 그럼 이만 가볼게."


박지민
"그럼... 다음 달에 연락할게."

박지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때,


박지민
"아.. 잠깐만."


박지민
"나 콜택시 한 번만 불러주면 안 돼?"

신여주
"......콜택시?"

신여주
"네가 부르면 되잖아."


박지민
"....배터리가 없어서."


박지민
"이거 하나는 해줄 수 있잖아."

신여주
"......."

나는 귀찮았지만 콜택시를 불러줬다.


박지민
"고마워."


박지민
"잘 지내."

탁 (문 닫는 소리)

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더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문단속을 잘한 뒤, 잠에 들었다.

한 달이 지났을 때.

정말 이제까지 박지민은 연락이 없었다.

이제 한 번이라도 연락해도 되는데..


김태형
"신여주. 무슨 생각해?"

신여주
"어? 아.."

신여주
"아무것도 아니야."


김태형
"....그런데 여주야..."


김태형
"내가... 궁금한 게 있는데."

신여주
"어? 뭔데?"


김태형
"....너는 나 정말로 친구로만 생각하는 거야?"

신여주
"....야."

신여주
"갑자기 그 얘기가 왜 나와."


김태형
"...나는.."


김태형
"너 좋다고 고백도 했었는데."


김태형
"너는 그 이후로 아무런 대답이 없었던 것 같아서."


김태형
"그 대답을 듣고 싶어."

신여주
"......."

신여주
"네가 나라면..."

신여주
"뭐라고 대답할 것 같아...?"


김태형
"YES라고 할 것 같아."


김태형
"...아닌가."

신여주
"미안해."

신여주
"나는 너 친구로만 생각해."


김태형
"......."

상처받은 태형이의 표정이 보인다.

하지만 금세 웃어버리는 태형.


김태형
"(웃음) 알았어."


김태형
"그럼 나도 너 친구로만 생각할 수 있게.."


김태형
"이제 너에게 또 흔들리지 않게..."


김태형
"우리 거리를 좀 두자."

.......

이렇게 될 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실화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신여주
"어....? 거리를 좀 두자고..?"

신여주
"ㅇ, 얼마나...?"


김태형
"2주의 시간을 줬으면 좋겠어."


김태형
"그때면 나도 마음의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여주
".....2주.."

신여주
"알았어. 네가 시간이 필요하다는데."


김태형
"고마워, 여주야."


김태형
"나를 이해해줘서."

신여주
"아니야.."


김태형
"그리고..."


김태형
"나에게 미안하다고 안 해도 돼."


김태형
"너라면 그런 생각을 하고 계속 신경쓰고 있을 것 같아서 말하는 거야."


김태형
"나 정말 괜찮으니까 미안하다고 하지 마."


김태형
"그게 더 아파."

신여주
"ㄱ, 그렇구나."

신여주
"그럼.. 너 먼저 일어날래..?"

신여주
"시간.. 필요하다며.. 2주 뒤에 괜찮아지면 먼저 연락해줘."


김태형
"알았어. 그럼... 먼저 갈게."


김태형
"집 조심히 들어가고.. 괜찮아지면 연락할게."

신여주
"어.. 안녕."

태형이는 빠르게 카페 밖을 빠져나갔다.

우리 사이가 고백 하나로 어색해졌다.

잠시 후,

익숙한 얼굴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신여주
"어..?"


박지민
"안녕."

신여주
".......안녕."

신여주
"오늘이 그 '한 번'이야?"


박지민
"....어."


박지민
"여기 있을 것 같아서 와봤는데.. 정말 있었네."

신여주
"......"


박지민
"잘 지냈어?"


박지민
"기분이 많이 안 좋아보이네."


박지민
"다음에 올까?"

신여주
"아.. 아니야."

신여주
"있어도 돼."


박지민
"(피식) 알았어."


박지민
"내 음료 주문 좀 하고 올게."

신여주
"그래."

박지민은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고 돌아왔다.

신여주
"야, 근데 있잖아."

신여주
"너 이 카페에서 알바한 적 있지 않아?"

신여주
"짤렸나.."


박지민
"(당황) 어?"


박지민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네?"


박지민
"나 이 카페에서 알바한 적 없는데.."

신여주
"그래? 그럼 사장님께 여쭤보면 되겠네."


박지민
"(다급) 아니, 잠깐만!"


박지민
"왜 알려고 하는 건데?"

신여주
"아니.. 그냥 생각이 나서."

신여주
"그때 꾸며진 모습이 너의 모습인가 해서."


박지민
"....꾸며진 모습.."


박지민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

신여주
"....(당황) 어?"

신여주
"아니. 그건 아니고."


박지민
"그럼.."


박지민
"내가 다음에는 꾸민 모습으로 너 앞에 나타나면,"


박지민
"네가 날 다시 좋아해줄 수 있을까..?"

신여주
"뭐?"

이게 무슨....

얘는 다시 나랑 이어질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신여주
"......박지민."

신여주
"너 왜 이러는 거야."

신여주
"나한테 이러는 이유를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