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의 집착

#18. 꾸며진 모습

강의 건물에서 빠져나오며 박지민에게 연락을 시도한 나.

박지민은 바로 내 전화를 받았다.

신여주

"여보세요? 박지민?"

신여주

"너 지금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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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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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너한테 그런 이유가 무엇인지.. 알겠어?"

신여주

".....만나서 얘기해."

신여주

"그러니까 네가 어딘지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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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난주에 봤었던 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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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거기서 만나자. 어때?"

신여주

"알았어. 거기로 갈게."

뚝.

나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후, 카페로 달려갔다.

카페 문을 열고,

박지민을 찾았다.

그때 나를 보며 손을 흔드는 누군가가 보였다.

....??

나는 바로 입을 틀어막았다.

신여주

"너..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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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왔어?"

신여주

"어...."

신여주

"너 맨날 울상이더니, 이제는 웃는 상이네...?"

신여주

"웃으니까 좀.. 멋있는 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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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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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서.. 왜 연락.. 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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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만나자고 했어?"

신여주

"....네가 바라던 거 아니었어..?"

신여주

"내가 널 다시 좋아하길 바라는 거.."

신여주

"그 크리스마스 약속.. 지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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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정확히 알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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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맞아. 나 솔직히 크리스마스 약속, 너무 지키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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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꽤 오래 준비한 이벤트.. 였거든."

신여주

"......"

신여주

"근데.. 네가 나한테 했던 행동들은.."

신여주

"선 넘은 거 알지..?"

신여주

"석진 선배님 위험하게 만들고.. 그런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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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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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건..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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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도 내가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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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고장이 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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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솔직히 그런 짓 하고 후회를 많이 했어."

신여주

"....진심이지?"

신여주

"사실 난 아직도 그때의 네가 생각이 나거든."

신여주

"네가 아닌 것 같았던 그 표정..."

신여주

"금방이라도 나를 죽일 것 같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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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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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도 다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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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다 아니까 이제는 언급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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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겠지?"

신여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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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 그래서.. 너는 이제 나 어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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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예전보다는 좋아졌어?"

신여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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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웃음) 뭐야, 왜 갑자기 소심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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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럼 우리 이제 한 달에 한 번 만난다던가, 그런 거 이제 안 해도 되는 거지?"

신여주

"....응."

신여주

"그런데 박지민, 네가 계속 준비한 이벤트라고 그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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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렇지."

신여주

"나랑 헤어진 다음에도 꾸준히 준비하고 있었던 거야?"

신여주

"계획 취소.. 이런 거 일절 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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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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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사실 난 너랑 왜 헤어져야 하는지, 잘 몰랐거든."

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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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도 너한테 이제 좀 잘해주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날벼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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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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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제 우리는 다시 잘 될 거니까. 그렇지,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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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한테 좋은 감정이 생겼다면.. 우리는 다시 이어질 수 있는 거 맞지?"

신여주

"......."

신여주

"생각이란 게.. 조금 필요할 것 같기도 해."

신여주

"지금은.. 너무 갑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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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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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럼 어떻게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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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생각을 좀 하고 다시 볼래?"

신여주

"어..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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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시간.. 어느 정도 필요해?"

신여주

"....3일만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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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웃음) 3일?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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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갑작스러웠던 거 이해하니까 너무 머리 아프게는 생각하지 말고.. 3일 후에 만나."

신여주

"그래.. 그럼 나 먼저 일어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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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겠어. 집 조심히 가고."

신여주

"어.. 다음에 봐."

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 밖으로 빠져나갔다.

도저히 생각을 해봐도...

어렵다, 어려워.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때, 뒤에서 빠르게 달려오는 오토바이가 보였다.

피하려고 했는데... 피해지지 않았다.

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아무런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앞에서 아파하는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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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신여주

"...?!"

전..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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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남

"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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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남

"죄송해요.. 제가 피했어야 하는 건데.."

신여주

"전정국! 말을 해..!! 너 괜찮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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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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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 아프다..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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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남

"ㅈ, 제가 병원에라도 모셔다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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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남

"병원 가셔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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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저기...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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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무슨 일 하시는 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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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남

"저.. 중국집 아르바이트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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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남

"아니, 그것보다 정말 괜찮으신 거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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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남

"병원비는 제가 충분히 드릴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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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남

"병원부터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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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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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차라리 구급차를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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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오토바이는.. 못 탈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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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남

"아...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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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남

"제가 휴대폰이..."

신여주

"...제가 부를게요."

신여주

"정국아, 내가 불러줄게."

나는 휴대폰을 꺼내 119에 전화를 걸었다.

신여주

"아, 안녕하세요. 여기 사람이 오토바이에 부딪쳐서 다쳤거든요."

신여주

"OO거리예요. 빨리 좀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뚝.

신여주

"금방 올 거야, 정국아."

신여주

"그러니까 왜 갑자기 뛰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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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 같으면.. 안 뛰어들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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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친구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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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남

"저기.. 제가 배달을 빨리 가봐야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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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남

"이거 제 연락처니까 여기로 병원비 얼마 나왔는지 알려주세요."

신여주

"네.. 그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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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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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한마디만 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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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남

"....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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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위험하게 좁은 인도에서 오토바이 끌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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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남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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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렇게.. 좁은 인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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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넓은 인도나 차도로 다니세요. 이게 제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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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남

"죄송합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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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남

"연락 꼭 주시고요."

신여주

"조심히 가세요."

잠시 후, 구급차가 와서 정국이를 이송했다.

나도 같이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정국이를 가만히 기다리고 있던 나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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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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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정국 씨 담당 의료진, 민윤기라고 합니다."

신여주

"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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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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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엑스레이를 찍어본 결과, 다리에 골절이 일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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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여기 보이시죠? 뼈에 금이 심하게 갔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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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이런 경우에는 나중에 심하게 다리 쓰는 일이 힘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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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물론.. 잘 치료한다면 상관은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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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제가 잘 치료해주긴 할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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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이거를 제대로 치료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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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수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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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이거는 방치해봤자, 정국 씨의 고통만 늘어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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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어떠세요?"

신여주

"...정국이랑 상의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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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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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그럼 상의를 해보시고 간호사 통해서 의사전달을 해주시겠어요?"

신여주

"네. 그럴게요."

신여주

"조금 빨리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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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일단 오늘은 시간이.. 거의 저녁이 되어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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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내일 아침까지는 알려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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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일단 정국 씨는 입원을 시키기로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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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그리고.. 수술이 결정되면 당연히 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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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아시겠죠?"

신여주

"네. 알겠습니다."

신여주

"그럼 가서 상의를 해보고 간호사 분 통해서 전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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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알겠습니다. 가셔도 좋습니다."

신여주

"네. 안녕히 계세요."

* 입원실

신여주

"전정국, 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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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무 아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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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도 참아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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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의사선생님 만났어?"

신여주

"어. 만났는데."

신여주

"정말.. 일 잘하실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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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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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럼 다행이고."

신여주

"그런데 있잖아.."

신여주

"의사 선생님께서.."

신여주

"수술을 하는 건 어떻겠냐고.. 그러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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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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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 나 엄청 심각한 거야?"

신여주

"....뼈에 금이 심하게 갔더라고.."

신여주

"사진을 봤어.."

신여주

"너 건축 일하니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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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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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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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수술까지 갈 거라고는 예상하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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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말 적중했네."

신여주

"......"

신여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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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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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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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차피 병원비는 그 오토바이 아저씨께서 내주실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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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연락이나 해볼까~ 그 아저씨한테."

신여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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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휴대폰을 꺼내들고) 아까 그 아저씨 연락처 좀 알려줘."

신여주

"아,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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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전화를 거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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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여보세요? 아까 그 오토바이 분,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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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저 수술을 해야할 것 같대요. 의사 선생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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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병원비 좀 많이 나올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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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괜찮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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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중얼) 부자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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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알겠어요. 그럼 정확한 총액은 수술 끝나고 알려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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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네. 수고하십쇼."

신여주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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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 아저씨, 생각보다 부자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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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병원비 충분히 내줄 수 있다고 하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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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투잡 뛰시나? 중국집 아르바이트로 이렇게까지 돈을 벌 수가 있나?"

신여주

"......투잡 뛰시나 봐."

신여주

"아무튼 정국아. 내일 아침에 간호사 한 분께 전달을 좀 해드려."

신여주

"수술 하겠다고.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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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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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는 이제 가려고?"

신여주

"어, 가야지. 가서 좀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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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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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가서 쉬어."

신여주

"어, 그래."

신여주

"시간 있을 때.. 찾아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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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

일주일 정도가 지난 후,

정국이는 수술을 잘 마치고 퇴원했다.

병원비는 당연히 그 오토바이 아저씨가 지불을 해주셨고.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건 박지민이 연락두절이 됐다.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