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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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큼지막한 손이 나의 허리를 감쌌다.

흠칫했다.

심장이 빨리 뛰었다.

사람이 많은 틈을 타서 어떤 이상한 사람이 성추행을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누가 나의 허리를 만지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뒤에서 정한이가 내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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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사람 많으니까 잠깐만 이렇게 잡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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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넘어지면.. 안 되니까..

긴장했던 마음이 사르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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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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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불편하면 말해요.

내가 소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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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바로 다음 역에서 내리면 돼요.

10분정도 그렇게 있었을까,

지하철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정한이가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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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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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그래도 아직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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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그런 거야..?

여기저기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것이 보였다.

그럼 다른 때에는 이보다 더 사람이 많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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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진짜 이런 데 한 번도 안 와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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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응

나는 머쓱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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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식당 이 근처니까 저만 믿고 따라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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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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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여기 파스타가 진짜 맛있대요.

나는 정한이를 따라 식당에 쭈뼛쭈뼛 들어갔다.

식당에 들어가니 크림 냄새가 코를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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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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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파스타 좋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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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당연하지

나와 정한이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직원

어서오세요~

직원

여기 메뉴 보시고 정하시면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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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네, 감사합니다.

우리 둘은 메뉴판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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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뭐 먹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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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음... 글쎄..

까르보나라..

알리오 올리오..

봉골레 파스타..

먹물 크림 파스타..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이 한가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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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저는.. 이거!

정한이가 손가락으로 까르보나라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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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럼 난 알리오 올리오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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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음료도 마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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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좋지

음료 종류도 매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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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에이드 마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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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응, 에이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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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청포도 에이드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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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완전 좋죠!

정한이가 싱글싱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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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그럼 주문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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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래

직원

메뉴 다 고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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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네, 저희 알리오 올리오 하나랑, 까르보나라 하나, 그리고 청포도 에이드 하나 주세요.

직원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직원이 메뉴판을 가지고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 안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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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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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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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시험은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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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그럭저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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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수고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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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많이 힘들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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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래도 강여은이 아닌 ‘나 자신‘이 되어 공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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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좀 더 잘 되더라.

정한이는 ‘강여은’이라는 이름을 듣자 조금 흠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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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다행이네요

역시 아직 여은이를 잃은 것에 대한 상처가 완전히 낫지 않은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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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내가 어색하게 웃었다.

-지잉, 지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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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아.. 전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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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