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3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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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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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전화 온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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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편하게 받고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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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아.. 응

나는 진동이 울리는 핸드폰을 가지고 잠시 가게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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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여보세요?

???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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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뭐야, 목소리가 왜그리 다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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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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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쓰러졌었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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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왜 안 말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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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오늘 어쩌다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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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진작에 알았다면 병문안이라도 가는 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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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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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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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미안해요, 너무 호들갑 떨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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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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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걱정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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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그런데 왜 쓰러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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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냥..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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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여동생.. 때문에요..?

승철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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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응, 아무래도.

상대가 승철이라 그런지,

이런 예민한 부분을 건드려도 기분이 나쁘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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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아버지의 압박이 심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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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랬.. 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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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그랬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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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과거형..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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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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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이젠 과거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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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아버지랑 잘 푼 거예요?

승철이가 기뻐하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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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응

나도 은은한 미소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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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너무 잘됐다..

승철이는 왠지 울컥한 것 같았다.

승철이의 목소리가 약간씩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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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걱정 많이 했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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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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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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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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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 미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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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내가 지금 밥을 먹으러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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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아,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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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밥 얼른 먹으러 가요, 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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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아.. 아.. 미안해하지 않아도 ㄷ-,

뚝-,

승철이가 다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나는 멍하니 핸드폰을 바라보다가 다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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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얼른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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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음식 벌써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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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와, 뭐야 되게 빨리 나오네?

내가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정한이가 웃으며 맞이해주었다.

향긋한 파스타 향이 식당 안에서 진동했다.

침이 절로 고이는 냄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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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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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잘 먹겠습니다!

나는 파스타를 한 입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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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음..!

맛있었다.

타지역에서 먹는 파스타라 더욱 특별했던 것일까,

아니면..

정한이와 함께 먹는 점심이었기에 특별했던 것일까.

예전에 집에서 혼자 시켜먹던 파스타와는 차원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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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맛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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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응, 너무 맛있어.

내가 미소를 환히 지었다.

그러자, 정한이는 급하게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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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여기 오길 잘했네.

정한이가 중얼거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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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배부르다.

정신 없이 먹다보니 어느새 그릇이 깨끗이 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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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잘 먹었다~!

정한이는 나의 깨끗한 그릇을 쳐다보며 만족스럽다는 듯이 빙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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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덕분에 맛있게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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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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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그럼 슬슬 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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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러자.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걸어갔다.

직원

네, 결제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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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네-

직원

185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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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여기요!

내가 카드를 건넬 틈도 없이 정한이가 잽싸게 자신의 카드를 건넸다.

직원

네, 카드 받았습니다.

직원

한 번에 계산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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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아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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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네, 한 번에 해주세요.

이번에도 정한이가 내 멘트를 가로채갔다.

직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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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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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제가 누나 데려왔으니 제가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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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그게 무슨..

직원

네, 결제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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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네 감사합니다.

정한이는 고개를 살짝 숙여 직원에게 인사하고 식당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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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세심하게 챙겨주는 정한이가 좋았다.

.. 아니 잠시만,

나 방금 ‘좋았다’ 라고 한 건가?

아니아니,

방금 그 ‘좋았다’ 는 이성으로서 좋다는 게 아닌 거야.

.....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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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이제 어디가?

나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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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누나는 보통 놀러왔을 때 뭐히고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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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나...?

난 이런 식으로 놀아본 적이 거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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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아, 이런 데 안 와봤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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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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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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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보통 이런 데 오면 뭐하고 놀아..?

내가 역으로 정한이에게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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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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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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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사진 찍으러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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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사진?

그러고 보니 인스타그램에서 애들이 네컷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을 많이 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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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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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따라와요!

정한이는 내 손목을 잡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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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나는 저항없이 정한이에게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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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여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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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우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이 놓여있었다.

이것들은 아마 사진 찍을 때 쓰는 소품들이겠지.

나는 호기심에 귀여운 머리띠 하나를 착용해보았다.

거울을 보니 싱글싱글 웃고 있는 내가 보였다.

이런 나 자신이 어색했다.

이렇게 진심으로 행복했던 적이 얼마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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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오, 잘 어울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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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

.. 그래..?

내심 기분이 좋았다.

???

어..?

???

강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