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35화



강여주
.. 안녕하세요-

점집 아줌마
어서오세요~

타로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계시던 주인분께서 우리를 살갑게 맞이해주셨다.


윤정한
타로 좀 보려구요

점집 아줌마
응, 커플점인가?

주인분께서 씩 웃었다.


강여주
아ㄴ-,


윤정한
네, 봐주세요

정한이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귀가 새빨개졌다.

점집 아줌마
그래요,

아줌마는 타로카드를 책상에 촥 펼쳤다.

점집 아줌마
세 장 골라봐요.

정한이는 내 옆에 앉아서 카드들을 유심히 보았다.

나도 정한이를 따라서 카드를 쭉 훑어보았다.


윤정한
이거요!

정한이는 가운데에 있던 카드 한 장을 뽑았다.

점집 아줌마
여자친구도 하나 뽑아요.


강여주
아.. 네..!

나는 왼쪽에 있던 카드 한 장을 집었다.

점집 아줌마
나머지 한 장은 같이 골라봐요.


윤정한
뭐 뽑을까요?


강여주
이거 어때?

나는 오른편에 있는 카드 한 장을 가리켰다.

그러자 정한이는 동그래진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윤정한
저도 그거 말하려 했었는데..!

점집 아줌마
둘이 잘 맞나보네.

아줌마는 우리가 뽑은 세 장의 카드를 책상에 뒤집어 올려놓았다.

점집 아줌마
어디 보자..

정한이는 약간 긴장을 한 듯 했다.

점집 아줌마
어..?

점집 아줌마
지금 상황은 별로 좋지 않다고 나오네


윤정한
.. 네?

점집 아줌마
둘이 지금 사귀고 있는 거 맞아요?


강여주
...


윤정한
ㄴ, 네.. 맞아요..

정한이는 당황한듯 말을 더듬었다.

점집 아줌마
첫번째 카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강여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요..?

점집 아줌마
둘이 의견 충돌이 있었나본데?


윤정한
...

점집 아줌마
그래도 너무 걱정하진 마요.

점집 아줌마
두번째 카드는,

점집 아줌마
여자가 남자의 손에 뽀뽀를 하는 카드예요.

점집 아줌마
그말인즉슨, 여자가 다시 남자를 잡는다는 뜻.


윤정한
..!

점집 아줌마
세번째 카드는,

점집 아줌마
다행이다.

점집 아줌마
둘의 사랑이 이뤄지는 카드네요.


윤정한
아..

점집 아줌마
안심해도 되겠네.

점집 아줌마
지금은 불안정해도, 나중에 다시 안정을 되찾을 거예요.

정한이는 말없이 카드 세 장을 빤히 쳐다보았다.

정한이는 정말 그 해석에 의미를 두고 있는 걸까.


강여주
.. 감사합니다!

타로 가게 안의 어색한 공기를 견디기 힘들었다.

점집 아줌마
응, 만 원이에요.


강여주
아, 여기요!

내가 지갑에서 만 원을 꺼내들었다.


윤정한
엥..? 누나가 왜 내요..!


강여주
밥 너가 샀잖아.


윤정한
.. 아..

나는 만 원을 주인분께 드렸다.

점집 아줌마
잘 가요~

나와 정한이는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타로집에서 나왔다.


강여주
그나저나 왜 커플점을 본 거야?


윤정한
.. 그냥 재밌잖아요!

정한이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아까 정한이의 표정을 다시 머릿속에 그려보니

그냥 재미삼아 본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정한
공부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같이 놀아줘서 고마워요.


강여주
에이.. 아니야..!


강여주
나도 재미있었어.


윤정한
슬슬 집에 갈까요?


강여주
응, 좋아.


강여주
금방 도착했네.


윤정한
.. 그러네요

정한이는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윤정한
누나,


강여주
응?


윤정한
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윤정한
해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