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랑 _
#10 [찬란하고 어여쁜 짝]



도여주
우리 이제 설거지 해야해_


박지민
조금만 이따가 하면 안 ㄷ···

도여주
째릿-]


박지민
안 되겠지. 하하.


박지민
정리는...! 중요하니까!

_여주의 눈치를 보며 탁자 위의 빈 그릇을 하나둘 들기 시작하는 지민.

도여주
싱크대에 가져다 놔줘_

도여주
설거지는 내가 할테니까.


박지민
내가 할게, 내가 해도 돼.

도여주
······.

도여주
피식-]

도여주
너 지금 세상 피곤하다고 이마에 적혀있거든.

도여주
누가봐도 하기 싫은 거 같아ㅎ


박지민
···들켰네?


박지민
아니 근데, 여보랑 같이하면 괜찮아.


박지민
할 수 있어.

도여주
됐어,ㅎ 오늘 음식한다고 고생했잖아

도여주
앉아서 쉬고 있어_


박지민
···그렇게 따지면 여보가 더 수고했지.

_손에 들고있던 접시들을 다시 탁자에 내려놓은 지민이가 여주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박지민
당황했을 텐데도, 우리 부모님 챙겨줘서 많이 고마워.

도여주
뭐야,ㅎ 갑자기?


박지민
아까 진작 말했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나서 그래.


박지민
너로서는 많이 당황했을 걸 아니까.

도여주
······너라도 알아준다니 고맙네ㅎ


박지민
미안해애_

_여주를 안으며, 애교 부리듯 말하는 지민.

도여주
미안할 게 뭐가 있어-ㅎ

도여주
난 괜찮아_


박지민
고생했어, 여보.

도여주
···[ 싱긋- ]

_쪽- 여주에게 짧은 입맞춤을 선사한 지민이는 미소를 띤다.


박지민
그러니까 설거지는 내가 할게_

도여주
···그러기엔 너도 고생했는데?

도여주
나랑 같이해_


박지민
좋아_ㅎ



도여주
내가 비누칠 할게.


박지민
그럼 내가 헹구면 돼?

도여주
응응-

_나란히 서서, 핑크 고무장갑을 낀 두 사람.


쏴아아-

도여주
여보, 이거 깨질 수 있으니까 조심.


박지민
조시임-


박지민
여보, 근데_

도여주
응?

_여주가 자신을 향해 고개를 돌려주길 기다리던 그는,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바로 입을 맞춘다.

도여주
아 진짜ㅎ 야...!


박지민
좋지? 남편이랑 설거지하니까.ㅎ

도여주
···어ㅎ

_한껏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떨군 여주를 보며 좋아죽는 지민이지.


박지민
이렇게 부끄러워해서 되겠어?


박지민
우리 이제 신혼은 아닌데-


박지민
익숙해져야지-!

도여주
네가 남편인 이상... 그건 어려워.

도여주
워낙 네 멋대로니까...!


박지민
오늘도 내 멋대로 해봐?

도여주
됐거든.


박지민
내 멋대로...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도여주
나쁜 거야.


박지민
으응~ 아니야.


박지민
설거지 끝나면 우리 안방 가는 거야?

도여주
···또, 또!

도여주
내가 그런 말 하지 말랬지.


박지민
그럼 조금 더 노골적으로 말해?

도여주
······쓰읍


박지민
앟ㅎㅋ 알았어, 안 해ㅎ


박지민
우리 여보는 부끄럼이 많은 사람이니까-!

도여주
진짜 너 맞는다...


박지민
흫




박지민
여보오_

도여주
응?


박지민
내 배 다 젖었어_

_설거지를 했던 탓에, 아랫배 부분만 흥건하게 물로 젖어버린 옷이지.

도여주
갈아입어-


박지민
나 갈아입을 건데 여기서 보고있을 거야?

도여주
아니?!


박지민
그럼 왜 여기있어.

도여주
그야...!

도여주
네가 방금 옷 갈아입는다고 말했ㅈ...

도여주
휴... 말을 말자.


박지민
앟ㅎ

도여주
너 나 놀리는 거 재밌지?!


박지민
내가 언제 놀렸다고 그래_


박지민
난 그런 적 없는데?

도여주
아, 나 너랑 말 안 해.


박지민
아아- 여보 어디가_

_방으로부터 나가려는 여주의 모습에, 다급하게 다가가 뒤에서 껴안는 지민이다.

도여주
···나 이런 거에 안 넘어가.


박지민
넘어갈 걸.

_여주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은 지민이가 웅얼거린다.


박지민
나느은_ 여보가 여기 있으면 좋겠는데에...


박지민
나 옷 안 갈아입어도 되는데에...


박지민
여보랑 같이 있으면 좋겠다아아...

도여주
······.

도여주
나 안 놀릴 거지?


박지민
응, 안 놀려_

_지민을 향해 몸을 튼 여주가 그를 바라본다.

도여주
정말이다?


박지민
정말.

도여주
그럼 됐어.

쪽-]

_이번엔 여주가 지민이에게 입맞춤을 건네고.

_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이는 여주지.

도여주
싱긋-]

_그대로 두 눈만 뜬 채 굳어버린 지민이고.


박지민
···여보 이럴거야-?

_얼마가지않아 굳은 몸이 풀리며 여주의 허리를 감쌌지만.

도여주
어어-? 뭐하게!



박지민
내 멋대로 한 번 해볼려고.



박지민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_?ㅎ

도여주
야, 너···!

_그렇게 지민이 시작한 입맞춤은 부드럽게 이어졌다.

_여주는 눈을 감은 채, 입가에 미소가 번져갔고_ 지민 또한 그런 여주를 보며 미소를 띄웠다.

_한 편의 동화에 나올법한 가벼운 듯 진득한 입맞춤은 꽤나 달아보였지.


_이 두 사람이, 다시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음에 다행스러운 날이다.

_앞으로 더 이상은 서로를 위하며 아픈 날이 없기를.

_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짜 사랑으로 착각할 여지를 주지않고 사랑하기를.


_그 누구보다 찬란하고 어여쁜 짝이니.

_부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입는 날은 없기를 바란다.



읏차,

안녕하세요 여러분 망개망개씌입니다:)

오늘 부로 드디어...!

외전 10화까지,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호우

👏🏻👏🏻👏🏻👏🏻👏🏻👏🏻

원래 예정이라면, F a k e L o v e_라는 작이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끝으로 막을 내렸겠지만_

여러분의 아낌없는 사랑에 힘입어, 비하인드 업로드 전에 특별편을 하나 더 가져올 생각입니다.


2세를 보고파 하는 여러분의 마음을... 잘 헤아려,

이 알콩달콩한 부부의 육아일기를 주제로 특별편을 가져오게될 것 같아요.

그럼 마지막 인사는 그때 드리도록 하고,

무튼 외전 10화까지 열심히 달려준 독자님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두 사람의 아픔과 행복을 함께 지켜봐주신 독자 여러분,

다시 한 번 더 감사합니다.🤍




++ 완결이 되면 신작이 나와야겠죠, 여러분의 아쉬움을 달랠만한 이것조차 선물이니까요- 많이들 들려주세요💨

아, 그럼 저는

특별편에서 다시 인사드리도록 할게요_

이상 망개망개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