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랑 _

#4 [나 한입, 너 한입]

도여주

···놀래라.

도여주

휴우······.

_도움 안되는 손부채질만 해가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여주.

_그리고, 여전히 일어선 채로 닫힌 방문만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는 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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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부글부글-]......

도여주

ㅎ... 이제.. ㄴ..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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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으래야지ㅎ

_이불을 다시 원래의 상태로 펼쳐둔 여주가 방을 나가려하자,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여주의 손을 잡는 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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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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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한 번만 해주고 가_

도여주

힐끗-]

쪽-]

도여주

큼큼,

도여주

됐지?

_수줍게 지민의 입에 살포시 자신의 입술을 맞댄 여주가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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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따가 김태형 저 개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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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ㅎ... 저 자식 가면 더 진하게 해.

도여주

무슨 소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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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가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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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큼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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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 하던 건 잘 하셨나...요?

_지민과 여주가 나란히 걸어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선, 시선을 피하며 질문하는 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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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긴 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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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 때문에 하려던 것도 못 했어.

_그런 태형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고, 소파에 앉는 지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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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 뭐부터 하면 돼요?

도여주

음...

도여주

일단 차에 짐 있는데, 그것들만 마저 가져다주실래요?ㅎ

도여주

아, 물론 지민이랑 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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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러죠, 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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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야, 일어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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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보··· 나 아까 갔다왔는데 또 가···?

도여주

짐이 한 두개인 줄 알아-?

도여주

얼른 잔말말고 다녀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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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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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 앞에 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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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맞아

_아무 말 없이 먼저 차로 가서, 박스 하나를 태형에게 들도록 하는 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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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근데 어떻게 딱 그때 들어오냐

_아직까지 마음의 한으로 남은 모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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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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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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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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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라고 두 사람이 그곳에서 그러고 있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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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머쓱-] 알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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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진짜 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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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어떻게 얻어낸 기회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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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것 또한 정해진 운명이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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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럴 타이밍이 아니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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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면 마음이 좀 편할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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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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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ㅎ...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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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는- 그러-면 박스를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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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읏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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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들고- 먼저 들어~가봐야겠네?

호다다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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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중얼중얼-] 보통 뒤끝 아닌 놈한테 걸려버렸네.

도여주

수고했어요, 태형씨-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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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기다 두면 돼요?

도여주

네, 맞아요ㅎ

도여주

아, 그리고...

_뒤이어 들어오는 지민의 모습에, 여주가 환한 미소를 띤다.

도여주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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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응?

도여주

그 박스 현관 앞에 두고,

도여주

방마다 창문 좀 다 열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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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았어_ 전부 다?

도여주

응-

도여주

아, 태형씨는 잠깐 앉아계세요_

도여주

과일이라도 조금 가져올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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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그동안 제가 더 도울 건 없어요?

도여주

음... 네ㅎ

도여주

이따가 지민이 내려오면_ 같이 쉬었다가 해요

_여주의 말에,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태형이다.

도여주

어디 보자-

_바닥에 놓여져있는 서너 개의 과일 바구니들을 찬찬히 살피던 여주가, 하나를 집어 탁자로 올려둔다.

도여주

어머님이 가져다 놓으셨네-ㅎ

_다채로운 색의 과일들 사이로 보이는 편지의 주인은, '김 현'_ 지민의 엄마.

_편지를 읽으며 옅은 미소를 띠는 것도 잠시, 상태 좋은 사과와 배 몇 개를 꺼내들어 흐르는 물에 씻어내기 시작한다.

쏴아아-]

_옷소매를 걷어붙이고선, 껍질을 하나둘씩 벗겨내는 건 물론이고 도마에 대고 칼로 썰기까지 하는 여주.

도여주

다 됐다_

_잘 썰린 과일 조각 사이로, 포크 세 개를 끼워넣은 여주가 접시를 들고 거실로 가려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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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보, 여기 있었네_

도여주

응- 창문은 다 열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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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당연하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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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야, 과일이네?

도여주

응- 잠깐 쉬다 하면 낫겠다 싶어서.

도여주

하나 먹을래?

_포크로 한 조각 집어, 지민의 입에 넣어주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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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쩝쩝-] 웅우~ 맛있네

_조각의 반만 베어물고, 나머지 조각을 들고있던 그는 여주에게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먹여준다.

도여주

냠냠-] 으응- 달다ㅎ

도여주

일로 와, 거실 가서 먹자-

[월요병 예방 선물로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