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랑 _
특별편 - [지금 내 앞의 너라서] The End



한 달 후_


리희야- 울루루루루 까꿍!

호이이이이_ 까꿍!

아빠 어디 있게~

이히-ㅎ

우와-! 리희가 아빠 찾았네에-?

자, 그럼 또 찾아 봐-

_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린 지민이가 리희에게 속삭인다.

아빠는 또 어디 있을까요~!

_소파에 눕혀져있던 리희는 힘껏 손을 뻗어, 지민의 손을 붙잡아 낑낑_ 내려본다.

와, 우리 리희-!

아빠를 또 찾았네에-?!

히흫-ㅎ

_짧둥한 팔과 다리를 공중에 휘저어보인 리희가 기분이 좋은 지, 계속해서 웃음을 보인다.

우리 리희 공주님 왜 이리 이뻐-

엄마 닮아서 이렇게 이쁜 건가아~?ㅎ

끼햐아_

리희 엄마는 어디 갔지이-

여주야-!

어, 왜-!

_저 멀리, 부엌에서 들려오는 여주의 목소리에_ 리희를 들어안은 지민이가 곧장 부엌으로 향한다.



엄마-! 리희 왔어요오-

_리희의 작은 손바닥을 펼쳐, 여주를 향해 흔들어보이는 지민.

우리 리희 왔어요-?ㅎ

_지민의 품에 있던 리희를 자신이 안아보는 여주지.

우리 리희 아빠랑 뭐 했어-?

우우우웅...

아빠랑 엄청 재미있게 놀았지, 그치이-?

히이-ㅎ

_리희를 향해 한없이 미소를 지어보이던 지민은, 리희가 여주의 품에 무사히 안긴 것을 보고선_ 의자에 털썩 앉는다.

와,

여보...

다크써클 봐 ㅎ

···내가...

무려 한 시간동안

우룰루루...까꿍!을...

했어...

_이미 눈에서 초점은 가출한 지 오래.

피식-] 여보는 좀 자-

이제 내가 리희 보고 있을게

아냐...

내가 여보 두고 어떻게 가...

피식-]

이제 더 이상은 둘째 만들어달란 소리 안 하겠네?

······.

아니지, 그건 예외지.

뭐가 예외야ㅎ

···그래도,

예전에는 마냥 둘째를 원하기만 했다면_

지금은 약-간?

고민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아ㅎ

_그런 지민의 대답에, 웃기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는 여주지.

리희 하나로도 나는 충분해-

충분히 기쁘다는 말이야?ㅎ

충분히 버겁다는 말이야.

아ㅎ

농담이고, 우리 리희가 얼마나 귀여운데-

하나로도 만족해-

힣...

그렇다기엔, 아까 그 말에서 진심이 묻어나오지 않았나...싶은데.

···아니야!

피식-]

여보 팔 아프겠다, 리희 내가 안고 있을게.

난 괜찮아-

쓰읍, 아직 완전히 몸 낫지도 않았으면서.

어어-?

_말보다는 행동이 한 발 앞서간 지민이가, 리희를 다시 제 품에 안아든다.

_그리고선 둥둥- 리듬까지 타주면서, 리희가 잠들기를 은근 기대하는 중이지.

여보, 거실 가자.

머리 다시 묶어줄게_

나 머리 거의 다 풀렸나?

_그제서야 뒷머리를 만져보는 여주다.


물론 머리 푼 게 더 내 스타일이긴 해, 여보.

_한껏 느끼한 눈빛을 보낸 지민이는, 혼자서 쿡쿡_ 웃으며 거실로 달아나지.


···저런 말을 매일같이 해주는 너도 신기하고...

매일 들어도 익숙해지지가 않는 나도 신기해...

_체념했다는 듯, 머리를 완전히 풀어 머리끈을 손에 쥔 여주가 뒤이어 거실로 향한다



_지민이는 리희를 아기 전용 침대에 눕혀주고선, 여주를 소파에 앉히지.

머리끈 이리 줘봐-

너 근데 내 머리 묶어준 적 없지 않아?

그런가-?

사실 묶어주는 방법 모르기는 해.

...응?

아아잇ㅎ 그래도 나름대로 할 수 있어

_여주의 뒷모습이 보이는 자리에 앉은 지민이가, 끈을 입에 물고서 여주의 머리를 쓸어내리며 하나로 모은다.

나 조만간 머리 컷트 좀 할까 봐.

단발로 하게?

응- 여보 생각은 어때?

난 뭐든 좋아-

정말?

피식-]

사실··· 긴 머리가 좀 더 좋긴 해.

아ㅎ 그럴 줄 알았어

그래도 여보 단발도 보고 싶어-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여보 단발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닌데? 긴 머리였는데?

_쿠궁, 천둥 효과음이 잘 어울릴만한 상황이다.

뭐야, 첫사랑이랑 착각한 거야 지금?

···ㅇ, 에이- 그럴리가!

어어, 여보- 돌아보면 안 돼요-

_하마터면 여주가 뒤 도는 탓에, 머리를 처음부터 묶어야할 판이었지.

너 왜 내 질문 피해-ㅎ

첫사랑이랑 착각한 거 아니야?

아니야아-

나한텐 여보가 첫사랑이야.

거짓말-!

_그 사이에, 여주의 머리를 나름 깔끔하게 잘 묶어준 지민이다.

됐ㄷ

_그렇게 지민이가 다 묶어주고 나면, 기다렸다는 듯 뒤를 돌아 지민이를 보는 여주지.

너 지금 나한테 거짓말한 거지?

어떻게 아내한테 거짓말을 해-!

거짓말이라고 어떻게 확신하는데!

첫사랑은 안 이루어지니까!

······잠.깐.만.

첫사랑이 안 이루어진다는 걸 어떻게 알지?

너야말로 첫사랑이 있었다는 거네?!

···첫사랑이 없는 사람이 있어?!

그래서 결국은-

첫사랑이 안 이루어져서 너한테 온 건데?

첫사랑이 이루어졌다면 나한테 안 왔을 거란 거네?

애초에 만나지를 않았겠지, 우리가-


...그러면 리희도 없었네, 이 세상에...?

_꽤 충격이 커 보인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너무 슬픈데?

내가 잘못했어, 입이 방정이야.

피식-] 첫사랑이랑 착각했다고 인정한 거네?

아아아아- 첫사랑은 필요 없어!

지금 내 앞에는 네가 있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야.

맞아, 내 남편이 박지민인데 그게 무슨 소용이겠어ㅎ

싱긋-]

우으...

으아아아...

우으으응...!

우애애애애애애-!

ㅁ, 뭐지? 나 뭐 잘못했어?

···아, 리희 맘마 먹을 시간.

깊은 깨달음-] 아...

우으응!!! 으우아...!

_한창 달달하다가도, 돌발 상황이라면 육아초보 부부 티가 나는 두 사람이다.

내가 분유 가져올테니까, 울음 좀 달래주고 있어

ㅇ, 아 알았어!

리희야아~

너무 확 안으면 애 놀라니까, 천천히-!

리희야아- 뚜욱-!

우응으애-!




"리희야- 엄마가 맘마 가져왔어-!"

"리희야, 엄마가 주는 맘마 먹자-"

"여보, 흘리지 않게 조심···!"

"나만 믿어_ 리희야- 아빠가 먹여 줄게에-"


·

··

···



"우리 결혼식 때 기억 나, 지민아?"

(결혼식 장면은 36화 참고)


"기억 나지."

"그때 나 울었잖아_"


"맞아ㅎ"

"그래서 어머님이 너 많이 놀리셨는데."


"아버지가 더 많이 놀렸어."

"근데 갑자기 결혼식 때 이야기는 왜?"


"문득 문득 생각 나, 그냥."

"그때의 그 감정이 잊혀지지가 않더라고."

"너와 내가 가족이 된다는 자체가 신기했거든."


"좋았어?"


"응-"

"너같은 사람을 다음 생에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날 수 있을 거야"

"내가 다음 생에도, 다다음 생에도 너 찾아갈 거니까."


"정말? 그럼 그때의 박지민은 그때도 나랑 결혼할 거야?"


"당연하지."

"그때마다 도여주는 꼭 나 놓치지 마_"


"내가 너를 놓칠 리 없잖아...ㅎ"

"놓친다고 해도, 박지민은 나 안 놓아줄 걸?"


"당연하지."

"내가 이번 생에 너랑 결혼한 이상,"

"나한테는 너 하나뿐일 거야, 앞으로도."



「F a k e L o v e」의 끝이 Fake Love가 아니라서_

그들이 서로를 향한 진실된 마음을 알게 되어서_

더욱 더 찬란한 결말.



「페이크 러브」 끝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