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연인
(03) 초대


침대위에 누워 빈둥거리기를 어연 30분. 주말이다보니 할일이 이렇게 없을 수 없었다. 세훈이는 연락하라고 했지만, 그 바쁜 애한테 전화를 걸기가 설마 쉬울까.


김여주
뭐ㅎ... 아니다. 보내지말자.

하며 문자를 썼다 지웠다 한것도 수십번 이었다. 그토록 원하던 사람을 만났는데 왜 연락 한번 제대로하질 못하는지. 내 자신이 너무한심해서 머리를 몇대 콩콩 쥐어박았다.

"따르르르릉"

또 오세훈. 번호를 저장하진 않았지만 그 번호는 머릿속에 각인되어 지워지질 않는다.

전화를 받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전화가 뚝 끊겨버렸다.


김여주
아 뭐야!!! 왜 끊어!!!

괜히 눈앞에 있지도 않은 세훈이한테 성질을 부렸다.

지금이 아니면 통화가 안될까봐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를 다시 걸었다.


오세훈
어 여보세요. 전화는 왜 안받냐? 잤지 너?


김여주
아.. 아니야!! 아니거든?? 우씨..

괜히 찔려서, 소리를 땍땍 질러댄다. 그런 내 목소리가 잠겨있었는지, 세훈이가 푸흐 웃는다.


오세훈
아니긴 뭐가 아니냐 빙신아.


김여주
엇 빙신이면.. 엘사??

순간 정적. 나도 재미 없다는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반응이 없을줄은 몰랐다.


김여주
어우 야... 미안하다...


오세훈
아니야. 너 그냥 엘사해. 뭐 얼굴도 고만고만 하고.

고만고만?? 발끈하는 화를 삭혔다. 그래.. 내가 화낼 처지가 아니지. 큰 숨을 쉬었다. 그소리가 들렸는지 오세훈이 마구 웃었다.


오세훈
그래 니가 더 이쁘다. 이제 됬어? 응?

여전히 반은 웃어가며 말하는 세훈에게 평소 나였다면 욕을 한바가지 하고도 남았을 것이었다. 참고 또참는 수 밖에 없었다.


오세훈
아, 이게 아니지. 여주야 너 엑소 콘서트 올래?? 우리 멤버들도 보고 하면 완벽할거 같은데.


김여주
그거 티켓팅 오지게 힘들다며. 그렇게 가면 미안해서 안되는데..

괜찮아괜찮아.

그런식으로 나를 말리는 세훈이의 목소리에 어느덧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여주
그래그래, 갈게갈게.

마지못해 대답하는 내 목소리에 그는 좋다며 웃는다. 초대장을 보내주겠다며 주소를 찍어 보내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