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다.
김태형 그는.


벚꽃이 다 져 가는, 사 월의 후반이었다.

한 소녀가 숲 속에 가만히 앉아 흐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갓 중학교 일 학년이 된, 000이었다.

지쳐 보이는 그녀에게, 한 소년이 다가갔다. 이름은 김태형.

그 때 둘은 처음 만났다.

그 날 아침, 그들은 첫 현장체험학습을 나갔다.

선생님
끝난 겸에 뒤풀이로 보물찾기 시작할 거야, 상품은...

선생님
총 문화상품권 오 만원! 어때, 끌리지?

학생들이 환호성을 내지른다.

그 사이에, 화장에 렌즈까지 한. 일명 '일진' 무리가 입술을 두드리며 귀를 기울인다.

그 중 한 명이, 000이다. 진한 아이섀도우에 블러셔까지 화장으로 중무장을 하고선.

???
야, 존나 빡세게 찾자. 시발.

000
알았다, 썅년들아.

욕을 나누고 숲으로 들어간 길, 000은 꼭 찾고 말리라는 마음으로 이리 저리 헤매었다.

그러다가, 어딘지도 모르는 숲 언저리까지 올랐을 때.

그녀는 길을 잃었다.

000
이 씨발년들, 어디 간 거야...

000은 헤매이다가 울음을 터트렸다. 바짝 올라간 아이라인과는 대조적으로.

그렇게 울다가 숲의 가운데에 교복을 입은 채로 주저앉았다.

더 이상은 길도 없었다.


김태형
...야.

그 때 소녀에게, 김태형이 한 발 다가갔다. 그리고는 손을 잡아 일으켰다.


김태형
너, 나한테 빚진 거다.


김태형
따라와.

태형은 그 때, 원체 착한 성격 때문에 반에서 따돌림을 받던 중이었다.

그것도 000이 주도적으로 이끈.

000
시이발, 이 년들. 진짜.

000은 애써 울지 않고 화내는 척 했지만, 태형이 그녀를 토닥였다.


김태형
000.


김태형
나, 문화상품권 3만원 찾았어.

000
그래서 어쩌라고?

000은 눈물을 닦는다. 블러셔 아래로 빨간 홍조가 비친다.


김태형
너 가져. 니가 찾았다고 해.


김태형
나중에 어디서 찾았냐고 누가 물어보면, 나무 위에 걸려 있었다고 말해줘.


김태형
내가 찾은 데니까.


김태형
그러다가 떨어져서 치마에 나뭇잎 묻었다고, 그렇게 말해.

000
너... 너 왜 나한테 잘 해주는데,

소녀는 원망스러운 눈길로 소년을 본다.


김태형
네가 나한테 못 해주니까.


김태형
받은 만큼, 돌려주는 거야.


김태형
내가 사랑받아야 할 만큼, 너한테 주는 거야.

그 날부터 소녀는 일진 놀이는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 덕에 중학교에선 많이 깨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