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firefighter]
61.


공사장으로 향한 구조대 팀.

석진의 진두지휘 아래 모두가 일사불란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석진
최대한 길고 두꺼운걸로 찾아주세요!! 사람 한 명에서 두 명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여 하니까!!!

소방관들
"네!!!"


김석진
무조건 2인 1조로 움직이고, 무거운 거 들 때는 부상자 나오지 않게 같이 들어서 여기다 놓으세요!!!

소방관들
"여기!!! 여기 쓸만한 거 많아요!!!"

소방관들
"이거 좀 옮겨 주세요!!!"

어느새 소방관들의 뒷덜미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모두가 숨을 몰아쉬며 옮긴 끝에, 다리 하나정도를 만들 수 있을법한 철근이 모였다.


김석진
아까 트럭 하나 보내달라고 했으니까 곧 올거예요.


김석진
건물 옥상까지는 저희가 직접 들고 들어가야 하고, 옆 건물 옥상에 있는 요구조자들 물러서게 한 뒤에 거리 가늠해서 잘 이어주세요. 한 번 떨어트리면 끝장이니까요.

소방관들
"알겠습니다."


김석진
요구조자들 넘어올때 발 헛디디시는 경우 있으니까 잘 잡아주시고요.

소방관들
"네."

"트럭 왔습니다!!!"

때마침 트럭이 도착했고, 소방관들은 또 다시 바삐 움직여 철근을 나르기 시작했다.

이내 트럭은 도로를 질주해 금세 다시 현장에 도착했고, 소방관들이 우르르 달려와 철근을 들고 건물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김석진
윤기야!! 너 나랑 이거 들자!!!


민윤기
네!!!

석진과 윤기는 페어로 어깨에 철근을 지고 날랐다.

야속하게도 엘리베이터가 없는 빌라라 손수 계단을 타고 올라갈 수 밖에 없었고, 건물을 가듣 채우는 소방관들의 숨소리에 숨이 턱턱 막혀왔다.


민윤기
아...!!


김석진
뭐야, 왜 그래?


민윤기
아... 아니에요. 얼른 가요.


김석진
어디 아픈거 아니지?


민윤기
괜찮아요.


민윤기
...

윤기는 철근을 든 왼쪽 팔을 감싸쥐었다.

저번 사고에서 골절된 팔 부상의 영향인 듯, 찌릿- 하는 기분 나쁜 느낌과 함께 어마어마한 통증이 몰려왔다.


민윤기
쓰읍...

작은 호흡을 뱉으며 아픔을 간신히 참아내고, 이내 두 사람은 옥상에 다다랐다.

이미 먼저 도착한 소방관들은 다리 설치 작업을 하고 있었고, 불길은 사람들을 잡아 먹을 듯 더 거세게 덮쳐왔다.

소방관들
"마지막은 여기에 놔주시고 꽉 잡아 주세요!! 높낮이가 달라서 많이 흔들리니까!!!


김석진
네!!!

쾅-!!

마지막 철근이 이어지고, 마침내 다리가 만들어졌다.

소방관
- "1팀, 밑에 그물은?!!"

소방관
- "팀장님...!! 그물 설치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소방관
-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소방관
- "그물을 설치하려면 옆 건물로 들어가야 하는데, 불길이 너무 세서 접근 불가능입니다!!!"

소방관
- "젠장... 다른 방법은 없는거야?!!"

소방관
- "최대한 루트를 찾고 있긴 한데,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은 창문쪽으로 진입 시도중입니다!!"

소방관
- "...알았다, 우선 요구조자들은 구조 작업 시작할테니 최대한 빠르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소방관
- "네!!!"

소방관
"그물망 작업이 늦춰지고 있으므로 부득이하게 요구조자들 먼저 건너게 한다!!! 꽉 잡아서 안 떨어지게 단단히 고정해!!!"

소방관들
"알겠습니다!!!!"


김석진
윤기야, 내 옆에서 맨 끝 쪽 좀 잡아줘!


민윤기
알았어요...!

소방관
"옥상에 계신 요구조자분들!!! 한 명씩 차례로 건너오세요!!!!"

소방관
"저희가 단단히 받치고 잡아드릴테니 안심하시고, 순서 지켜서 천천히 조심히!!! 불 더 세지기 전에 얼른!!!!"

지휘팀장이 건너편을 향해 소리치자, 벽에 붙어 꼼짝않고 있던 요구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이에 한 명씩 오라고 조금 소리를 치자 요구조자들은 겨우 진정 된 듯 학생부터 차례차례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요구조자
"흐... 감사합니다... 흐윽..."

소방관
"응급 구조사 메디컬 체크하고!! 다음 분 얼른 건너오세요!!!"

사람들은 계속해서 다리를 건넜고, 학생 3명, 성인 4명이 무사히 옆 건물에 도착한 후 마지막 요구조자 밖에 남지 않았다.

소방관
"천천히!! 천천히 오세요!!!"

요구조자
"으으으..."

떨리는 손으로 차가운 철근을 짚어가며 점점 옥상에 가까워졌다.

그때, 소방관들이 손을 내밀어 잡아주려던 순간,

펑-!!!!

건물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그 충격으로 인해 놀란 요구조자는...

요구조자
"으아아...!!!!!"

다리에서 추락하고 말았다.


김석진
아...!


민윤기
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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