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firefighter]

62.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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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꽉 잡아요!!!

윤기는 떨어지는 요구조자의 옷을 냉큼 잡아내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비명이 난무하는 더없이 처참한 꼴을 볼 뻔 했다.

요구조자

"으흐흑... 살려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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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석진이형 빨리!!! 끌어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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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 아아..!! 어!!!

넋을 놓고 있던 석진은 윤기의 외침에 황급히 달려들어 요구조자의 팔목을 덥석 잡았다. 어찌나 간절했던 마음인지 힘을 준 석진의 손에는 핏대가 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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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몸에 힘 빼세요!!!! 흔들지 마시고요!!!!

요구조자

"으아아아...!!!!!"

소방관

"뭐해!!!! 빨리들 가서 도와!!!!!!"

아등바등하던 두 사람을 발견한 지휘팀장이 크게 소리를 쳤고, 이에 옥상에 있던 나머지 소방관들도 두 사람을 도와 각자 팔, 옷 등을 하나씩 잡았다.

뒤이어 석진의 구호에 맞춰 하나 둘, 하나 둘, 조금씩 요구조자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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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하나, 둘!!! 힘 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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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다시!!! 하나, 둘!!!

부들부들거리는 맞잡은 손에서 서로를 향한 간절함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살고 싶다는 생존을 향한 의지, 살리고 싶다는 구조를 향한 의지가 만나 천천히, 조금씩 요구조자의 몸이 옥상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젠 단 3cm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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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다시, 한 번 더!!!!

"당겨!!!!!"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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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하아..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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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헉... 허억...

거친 숨소리, 그리고...

요구조자

"아... 아아..."

요구조자

"사... 사, 살았... 내가 살았어..."

요구조자

"으흑... 흐어엉.. 흐윽..."

기쁨과 감사가 교차한 많은 감정이 섞인 울음 소리.

소방관

"...휴..."

안도의 한숨.

쏴아아아-

소방관

"비... 비다...!"

이 순간을 축복이라도 하듯, 하늘에서 생명수 같은 빗방울이 하나 둘 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열기를 식혀주는 빗방울과 같이 흐르는게 땀인지 눈물인지,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 이 순간만은 무엇도 부럽지 않다.

소방관

"...정말 기적 같은 타이밍 이구나."

치직- 치지직-

소방관

- "지휘팀장님, 들리십니까?"

소방관

- "어, 들린다. 현재 진압 상황은?"

소방관

- "좋습니다. 폭발 위험이 없도록 모래로 불씨를 우선 제압하고 방수 작업하려는 참이었는데, 마침 비도 내리고 바람이 불어 화재는 자연진압 되는 중입니다."

소방관

- "그래? 좋아. 지금부로 비상 발령 해제하고, 근무 중이었던 팀들 외에 귀가 시키지."

소방관

- "네 알겠습니다!"

소방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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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지민아, 조심해서 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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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서에서 봐요!!

소방관

- "아아, 전 직원들한테 알립니다."

소방관

- "지금 이 시간부로 비상 해제, 비상 해제입니다. 근무 팀들 외에는 각자 가정이나 서로 복귀하여 자리를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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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수고했어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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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너도, 수고했어.

오늘 밤은 아마 두 발 뻗고 편히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오늘 우리는, 또 여러 생명들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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