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02. 이젠 내가 먼저

-여주 시점-

오늘도 면접을 봤다.

역시 내 프로필을 보자마자 면접관이 인상을 찌푸린다.

나는 집안 사정 때문에 중학교만 졸업하고 자퇴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본 면접중 채용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면접을 보고나니 허기가 져서 식당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때 고막이 찢어질듯한 자동차 경적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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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이

"..여주야!!"

한눈에 봐도 미남인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이상하게 가슴이 뛰고 코 끝이 찡했다. 분명 나는 본적도 없는 사람이였는데 말이다.

그래서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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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제 이름은 어떻게 아시는거죠?"

차갑게 말했던 것 같은데 그는 뭐가 좋은지 실실 웃기만 했다. 그 해맑은 웃음에 나도 웃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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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이

"그 쪽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번호 좀 주시면 안될까요?"

당연히 내 마음은 ok였다. 하지만 언젠가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친구

'남자가 들이대면 여자는 한번쯤 튕겨줘야 해. 그래야 남자는 더 애타게 되는거야!!'

나는 그녀가 모솔이었다는걸 잊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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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죄송해요. 그쪽이 내 타입이 아니라"

분명 나는 그가 나를 불잡을 줄 알았다.

근데 그는 그냥 멍한채로 가만히 있었다.

그러고 며칠이 지났다. 나는 그 친구 말을 들은걸 후회하며 지냈다.

그래서 혹시 그 거리에 또 그가 있을까 매일 매일 몇 시간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보이지 않았다. 오늘도 3시간을 기다렸는데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포기하고 가려는데 저 멀리서 그 남자가 걸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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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큼큼"

그가 지나갈때 나는 일부러 소리를 냈다.

근데 그는 그냥 모르는 사람처럼 지나갔다. 며칠동안의 기다림이 물거품처럼 사라질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젠 내가 먼저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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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저기..저랑 커피마시러 안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