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 시한부래요.

첫사랑(2)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육상 대회하는 날.

얼떨결에 지민이의 매니저가 된 나는, 지민이가 재회에 참가하는 바람에 학교까지 빠지면서 대회장에 오게되었다.

워낙 사람많은것을 싫어하는 나이기에 사람들에게 쓸려나갈까 두려워 지민이의 옷 소매를 잡았다.

그런데...아뿔사-! 그건 지민이가 아니라 태형이였다.

....뭐냐?

아-....미안 난 지민인줄 알았어....

손을 떼려던 그때, 자신의 큰 손으로 내 손을 잡고 놓지 않는 태형였다.

ㅇ, 왜이래?!

사람많으니까. 길 잃어버리지 말고 잘 따라 오라고.

아씨, 왜 이렇게 오늘따라 태형이가 멋있어 보이는지....왜 인기가 많은지 대충 알것같다.

그렇게 태형이와 손을 잡고 도착한 대기실에 (대기실이라기엔...천막 하나만 있었지만..)태형이의 손을 잡고 들어가자

모두들 입이 떡- 벌어졌다.

허, 헐...뭐..야?

호, 혹시 사귀는거야..?

설..마...

그런거 아니거든!!! 너네는 준비나 해!!!

민망함에 소리를 빽- 지르고 돌아서서 대기실에서 나온 나였다.

흐으-

김태형을 만나고 나서부터...일이 계속 꼬이는것 같다.

잠시뒤, 대회 관계자가 우리 천막쪽으로 오더니 우리 차례니 준비하라 알렸고, 난 아이들을 불러모아 경기장으로 향했다.

우리가 참여하는 종목은 개인 단거리, 그리고 이어달리기 이 두 종목이다.

지금은 개인 단거리...

매니저인 나는 선수들이 다 달리고 나면 물과 수건을 전달하고, 선수의 상태 점검 및 모니터링을 해야했기에 선수대기석에 선수들과 나란히 앉았다.

우리측 선수가 나올때마다 잘되길 바라며 마음을 졸였다.

다행이도 태형이와 지민이, 그리고 정국이가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정국이와 태형이, 지민이를 포함해 6명의 선수들이 출발선에서서 출발신호를 기다리고 있었고, 모두들 긴장한 듯 보였다.

잠시동안에 정적 후 '탕-!' 소리와 함께 출발했다.

정국이가 스타트에서 조그만 실수를 해 뒤쳐졌지만 거리가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따라잡아 3등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태형이와 지민이는 서로서로 1등과 2등 자리를 놓고 끝까지 엎치락 뒤치락 했지만 결국 태형이의 승리로 돌아갔다.

그러니까 결과는 1등 김태형, 2등 박지민, 3등 전정국. 1,2,3등 모두 우리학교 선수였다.

또한 이어서한 이어달리기에서도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기 끝에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다.

모두들 수고 많았고, 정국이는 스타트 연습 조금만 더 하도록 하자.

넵.

여주, 나 물!

여기!

나두.

....여기!

이 순간만큼은 행복했다. 나도, 육상부도 그런데...그 날 이후부터는 모든게 달라졌다.

몇일 후,

대회도 수상하고 그동안 열심히 해서 약 1주일간에 휴식을 가진 육상부가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날...

....저....

뭔가 말하고 싶어하면서도 꺼려하는듯한 태형이의 모습.

무언가 불안했는데....역시 사람의 직감은 대단했다.

....저 육상부 그만 두겠습니다.

뭐?!

야! 김태형!

그게..무슨?!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장래희망도 육상 국가대표에다가 실력도 출중한 태형이가 갑자기 육상을 그만 두다니..

..아버지가 심하게 반대하셔서...어쩔 수 없었습니다. 죄송해요..

말도 안돼. 이건 아니잖아...

태..형아...

....

...그래...뭐 어쩔 수 없지. 앞으로 자주 놀러와라. 너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네..ㅎ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는 태형이. 하지만 어색해 보였다.

분명 입꼬리는 올라가 있는데, 두 눈은 슬픔으로 젖어있었다.

...태형아.

..응?

힘내! 넌 모든 잘 할 수 있을거야!

ㅎ....고마워.

위로해주고 싶었다.

태형이를 만나고 나서부터 뭐든게 다 꼬이긴 했지만 그새 정이라도 들었는지....

그런데 그럴 수 없었다. 내가 태형이에게 해 줄 수 있었던 위로는 그 한마디가 전부였다.

그 날 저녁, 집안사정으로 급하게 이사해야만 했고..

먼 곳이였기에 학교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연락도 할 수 없었다.

이사짐을 옮기던 도중 망가져 버려서,

그렇게 만나서 친해진지 얼마 되지 않아 난 그들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작가시점☆

그렇게 떠나갔다. 태형이의 첫사랑이

말도 없이 갑작스럽게 떠나버렸다.

하지만, 태형이는 여주를 미워하지 않고, 잊지 않고 그리워 했다.

이여주....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넌 나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렸어.

보고싶다...이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