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짝사랑, 그날의 온도.
09, 흔들리다


탁자를 사이에두고 우리는 잠시 아무말도 없이 앉아만있었다.

무슨생각으로 얘기를 하자고 한 걸까,나는.


김태형
선배, 저 왜 피해요?


은여주
태형아.


김태형
내가 선배 좋아한다고해서 그래요? 그런거면 내가 신경 안쓰이게 잘 할게요.


김태형
그러니까, 나 피하지마요 선배.


은여주
내가 널 왜 피했는지 알고싶어? 들어도 상처 안 받을 자신....있어?


김태형
....네.


은여주
..그럼 따라와.

터벅터벅-

조용한 납골당안에 나와 태형이의 발소리가 투박하게 울려퍼진다.


은여주
여기야.


김태형
..민..윤기.


은여주
내 애인이야.

민윤기,윤기의 이름이 반듯하게 새겨진 유골함과 사진이 우리를 반긴다.


은여주
들은적 있지? 나한테 애인이있고 병으로 죽었다고.


김태형
..네.


은여주
언젠가부터 네게서 윤기가 보였어.


김태형
......


은여주
무서웠어, 네 모습들이 윤기와 너무 닮아서 자꾸 너한테서 윤기를 보는게.

그 모습들때문에 널 좋아한다고 말할까봐.


은여주
그래서 피했어 그러니까,


김태형
싫어요.


은여주
태형아.


김태형
그런 이유라면 나 선배 포기 못해요.


은여주
....


김태형
선배가 저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몰라요 난, 하지만 그 마음에 뒤지지 않을 만큼 나 선배 좋아해요.


은여주
태형아....너..


김태형
그러니까, 포기 안해요 나.

넌 정말이지..

푸욱-

집에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몸을 던졌다.

심장께에 손을 올리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아직도 미약하지만 빠르게 뛰고있는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은여주
윤기야, 나..


은여주
흔들리나 봐.....

그 아이한테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나 봐.


손을뻗어 윤기사진이 든 액자를 집어왔다. 그리고 윤기 얼굴을 보는순간 이불위로 눈물이 맺혀 떨어졌다.


은여주
무서워..무서워 윤기야..


은여주
너를 잊을까봐..너무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