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꽃
후폭풍.



강다니엘
와 아직도 멍한데, 니.

한영서
...

카페 밖으로 나온 후, 영서는 걸으면서도 멍한 상태였다.


강다니엘
내가 케이크도 사줬고, 니 꿈에 그리던 왕자님도 만나 놓고서는 또 와 그라는데.

한영서
??!!

'왕자님'이라는 말에 멍하니 있던 영서는 얼굴이 홍당무 마냥 새빨개져서 다니엘 쪽을 바라봤다.


강다니엘
오, 딱 맞췄나 보네.

한영서
..어떻게..알았어?!


강다니엘
어떻게 알긴. 알고 지낸 세월이 너무 길어서, 이젠 독심술도 쓸 수 있는갑제.

한영서
아니, 장난치지 말고!!


강다니엘
어렸을 때부터 니 좋아하는 사람, 왕자님이라고 불렀던 걸 설마 까먹었을까.

정확했다. 영서는 어릴 적부터, 본인만의 이상형을 '왕자님'이라고 불러왔다.

한영서
그럼..민현 오빠..


강다니엘
가 니 이상형인 걸 어떻게 알았냐고? 뻔하제, 잘생기고, 키크고, 댄디하고. 얼굴도 딱 니 취향으로 생겼잖냐, 곱상하게.

한영서
...

영서는 정말로 마음을 읽힌 듯한 기분이었다. 알고 지낸 게 꽤나 긴 세월이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나를 잘 알고 있었던건가?


강다니엘
그래서, 진짜가?

한영서
..뭐가.


강다니엘
모르는 척 하지 말고, 빨리.

한영서
..아직 잘 모르겠어. 처음 본 사람인데, 좋아한다고 하기에는 좀.. 거기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왕자님이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나서 이상하기도 하고.

영서는 포기하고 다니엘에게 복잡한 감정들을 조금 털어놓았다.

한영서
그리고..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어. 예전에 본 것만 같은.

얼굴은 잘 모르겠지만, 말투나 제스처에서.


강다니엘
그리고 뭐?

한영서
..아니다.

영서는 말을 얼버무렸다.

한영서
..말 안 할 거지?


강다니엘
내가 아가, 그런 걸로 놀리게.

웬일로, 의젓한 다니엘.


강다니엘
니같은 꼬맹이도 아니고.

그럼 그렇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우리의 강초딩.

다니엘은 잽싸게 가드를 올렸다.


강다니엘
...어라, 안 때리나?

한영서
...

평소 다니엘이 꼬맹이라고 부르면 애인한테나 그렇게 부르라며 노발대발하던 영서였지만, 오늘따라 왠지 다니엘이 기특한 느낌이 들었다.

한영서
그래, 내가 우리 의건이를 너무 무시했네, 그치? 이제는 꼬맹이도 아닌데.

이번에는 영서가 다니엘을 쓰담았다.

어렸을 적에는 영서보다도 작았었는데, 이제는 키가 너무 많이 커버린 다니엘을 쓰다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한영서
이야, 많이 컸네, 우리 의건이. 예전에는 나보다 작았는데.


강다니엘
..!!

영서가 자신을 이렇게 대하는 게 어색했던 다니엘은 붉어진 얼굴을 가리며 잽싸게 뒤로 도망쳤다.


강다니엘
..니 진짜 돌았나.

한영서
안 돌았거든, 강의건.


강다니엘
아 그렇게 부르지 마라, 좀.

의건이라고 부르는 것을 싫어하며 투정부리는 다니엘이, 어쩐지 귀엽게 느껴졌다.

한영서
알았다, 안한다 안해.


강다니엘
..빨리 와라. 더 어두워질라.

한영서
야, 같이 가!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이렇게 평화롭게 지나갔다.

영서가 다니엘에게 숨긴 한마디만 빼놓으면, 아마 그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