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하는 것들을 위하여

2화

수영부에 지원했지만 떨어졌다.

경험이 없는 나는 당연한 결과이긴 했다.

그래도 나는 수영부 연습이 있는 날이면 너를 구경했다.

너를 처음 본 그곳에서.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가을이 왔다

그 사이 나는 네 반과 이름을 알아내었다.

1학년 7반 청 월. 특징-수영부

몇달을 지켜보니 너는 공부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았다

어떻게든지 너와의 접점을 찾고 싶어서 네 친구들에게도 다가갔다

7반 반장이자, 중학교 동창 추 원호에게 너에 대해서 캐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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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원호

뭐?? 청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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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원호

그 새끼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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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하

그냥.. 수영하는거 우연히 봤는데,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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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원호

근데 청 월 그놈, 여자 관계가 좀 복잡한데?

운동부에다가, 잘생겼고, 키 크고, 친절하니 인기 없는게 이상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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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원호

으음.. 친해지고 싶은거면, 걔 방과후에 스터디그룹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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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하

스터디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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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원호

어… 아마? 화요일 목요일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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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원호

걔 공부 존나 못해, 전교에서 꼴등이지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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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하

아,, 오키 땡큐!

나는 곧장 교무실로 가서 스터디그룹 신청서를 냈다

담당 선생님께 신청서를 내고 돌아서는 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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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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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하

??!!

네가 있었다

너는 내가 신청서 낸 것을 본 건지 친근하게 웃으며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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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월

나도 스터디 그룹 하는데, 잘됐다. 미리 친해질래?

가을. 지금은 가을이다

밖에서는 단풍이 떨어지고 은행열매 냄새가 아이들 신발에 붙어 끈덕지게 따라오는,

서서히 쌀쌀해져 하복에서 춘추복으로 갈아입는 시기.

그런데 네 미소만은 왜 나를 아지랑이 올라오는 여름으로,

더운 초록빛의 계절로 끌어들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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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월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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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하

아..! 어! 그래.. 친해지자

내가 대꾸해주자 너의 미소는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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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월

나는 7반 청 월이야. 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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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하

어..나는 민 설하.. 2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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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월

설하? 이름 되게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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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설하

ㅇ..어..! 고마워.. 너도.. 이뻐..

너는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나를 봤던가.

흐트러진 앞머리를 정리해 주고는 내일 보자는 말을 던졌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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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월

내일 보자, 설하!

사실 네가 내 머리를 정리해주고 떠난 순간부터는 기억나지 않는다

내 머릿속은 오로지 네 웃는 얼굴로 가득 찼다.

오직 너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