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계약

☁️1☁️ 용기

제 1화.

유치원 교실 안.

다른 아이들은 모두 하원을 마친 시간

익숙한 듯 서로의 손을 꼬옥 잡고, 부모님을 기다리는 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두 아이는 아주 귀여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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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이짜나 나는 돈 대따 많이 버는 가수가 될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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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떵우니가! 돈 마니마니 벌어서 늘이 행복하게 해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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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늘이는 떵우니랑 결혼 하꼬지?

하 늘

으음.. 너 하능거 봐서!

하 늘

왜냐면 기쁨반 백현이두 늘이한테 결혼하자구 그래써!

하 늘

구니까 너 나한테 잘해야 해! 아라찌! 늘이가 아빠가 없으니까 떵우니가 아빠같은 사람 해주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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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당연하지!!!! 늘이는 떵우니꺼!!

늘이엄마

안녕하세요~ 선생님 애들 데리러 왔어요~

늘이엄마

제가 좀 늦었죠~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자, 잡고 있던 성운이의 손을

더 꼬옥 붙잡고는 엄마에게 달려가는 늘이다.

하 늘

엄마아!!!!!!! 늘이랑 떵우니 여기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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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이모오!!!!!

두 아이는 늘이 엄마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늘이엄마

오구 우리 똥강아지들 잘 놀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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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네에!!!!!!! 늘이가 떵우니랑 결혼 하기로 약속 해써요 이모!

성운이의 머리를 아프지 않게 주먹으로 콩 쥐어박는 늘이다.

하 늘

야! 내가 언제 너랑 결혼한대써!!!!

늘이엄마

오구 울 이쁜이들 결혼하면 엄만 너무 좋지~

늘이엄마

엄마가 집 가면 울 강아지들 좋아하는 토스트 해줄게.

하 늘

엄마아! 늘이 다리 아픈데 오늘만 부릉이 타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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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구냥 걸어가쟈!! 떵우니가 늘이 손 꼬옥 잡고 가께!

하 늘

늘이 다리 아파!!!!

늘이엄마

으이구 울 강아지 알겠어. 엄마가 택시 금방 잡을게.

늘이엄마

얼른 가서 울 강아지들 좋아하는 설탕 토스트 만들어줄게.

내가 그렇게 징얼거리지만 않았더라면.

하 늘

아싸!!! 얼른 우리 집 가서 토스트 먹으면서

하 늘

뽀로로 보쟈!!!!

우리 앞에 택시가 도착했고, 우린 택시에 올라탔다.

엄마는 우릴 먼저 태우고, 안전벨트를 채워줬다.

늘이엄마

안녕하세요 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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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안냐떼요!!

하 늘

안녕하떼욤!!!

택시기사

...

아무 대답도 없는 택시기사.

늘이엄마

어... 저 블루아파트 좀 가주시겠어요?

택시기사

...

그렇게 아무 말 없이, 택시는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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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오늘 대따 빨리 가서 엄마놀이두 할 수 있겠따!

하 늘

엄마! 오늘 떵우니 늘이 집에서 자고 가면 안돼여?

늘이엄마

ㅇ..응..그러자...

그 때 엄마의 표정이 안좋았다는 걸 나는 느끼지 못했다.

엄마는 그 상황에서 무언갈 느낀걸까.

아님 무엇을 보기라도 한걸까.

엄마의 손이 우리의 안전벨트로 다시 향했다.

늘이엄마

제발.. 풀리지 않길..

엄마의 손이 우리의 안전벨트에 머물러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가 탄 택시는 빠르게 달려

건물과 충돌했다.

사고가 일어나던 그 순간. 내 몸을 따듯하게 감싸오던 엄마의 품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리와 사이렌 소리가 우릴 향해 가까워져왔다.

하 늘

으윽...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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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으읏....아파....

눈을 떠보니 엄마의 좁은 품엔 우리가 안겨있었다.

늘이엄마

다행이야.....ㄷ...다..다행이야..크흡.....

엄마는 우릴 꽉 안으며 우릴 바라봤다.

하 늘

엄마!!!!!!!! 끄아앙!!!!! 엄마 피 나!!!!!!!

엄마는 점점 피로 물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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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이모!!!!!!!! 이모 아파여!!!!! 흐앙

늘이엄마

ㅎ..흡..끅...고마워.. 살아줘서 고마워...

늘이엄마

늘아..성운아...쿨럭...

늘이엄마

엄마가 많이 사랑해...아가들....

하 늘

늘이도!! 늘이도!! 흐앙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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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떵우니두 이모 사랑해여!!! 끄아앙

늘이엄마

엄마...흑...없어도.....

늘이엄마

늘이는 성운이 잘 지켜주고.... ㅅ..성운이는...늘이.. 잘 지켜주기로..

늘이엄마

흐흑.. 약속하자...

하 늘

엄마가 왜 없떠!!!! 흐앙 엄마 가지마!!!

늘이엄마

흑..끄읍...할 수 있지...?

성운은 조심스럽게 고갤 끄덕였다.

늘이엄마

이모가..

늘이엄마

우리 성운이... 많이 믿어... 이모 대신.. 늘이 지켜줘..

늘이엄마

이모가 ..흐흐흑...부탁할게...

하 늘

흐아아아아아앙!!!!!!!

구급대원

애기 울음 소리가 들린다! 당장 사람부터 구해! 곧 차가 터질거야 최대한 빨리!!!!

문이 덜컥 소리와 함께 열렸다.

하 늘

아저씨!!! 울 엄마부터 흐앙 구해주세여!!!! 제발여!!!!!

늘이엄마

ㅇ..안돼요!!!!!!! 애들...애들부터......

구급대원

사모님 다리가.....

늘이엄마

ㅃ..빨리 애들부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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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이모!!!!!!!!!!!!!! 안돼여!!! 같이가여!!!!!!

엄마는 그 순간에도 마지막까지 있는 힘을 짜내어

우릴 품에서 떼어내 밀었다.

그렇게 우리의 몸이 들어올려지고,

나는 잡은 엄마의 손을 놓지 않았다.

하 늘

으아아앙 안돼여!!!! 울 엄마도 델꼬 가란 말이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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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아저씨!!!!!! 내려줘여!!!!!!!! 빨리 끄윽..흑..울 이모 구하란말이에여!!!!!

늘이엄마

미안해.......... 사랑해........ 아가들.....

구급대원

금방 오겠습니다. 사모님.

그렇게 구급대원 아저씨는 우릴 안고서 달렸고,

놓치고 싶지 않았던 엄마와 나의 손이 멀어져갔다.

구급대원 아저씨의 어깨 너머 보이던 엄마의 예쁜 미소

하 늘

엄마!!!!!!!!!!!!!!!!!!!!!

성운 image

성운

이모!!!!!!!!!!!!!!!!!!!!!!!!

멀어짐과 동시에 커다랗게 울리는 폭발음.

그게 엄마와 우리의 마지막이였다.

하 늘

흐윽... 엄마..

또 꿈을 꾸었다. 25살이 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꾸는 꿈.

잊고 싶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꿈.

나는 손을 올려 가득 흐르던 눈물을 닦았다.

하 늘

엄마..... 잘 지내지..?

나는 선반 위 올려져있는 엄마의 사진에 입을 맞췄다.

하 늘

성운이도 잘 지내더라 엄마...

나는 엄마의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외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호주로 오게되었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나와 함께 있던 모든 시간을 1초도 빼지않고 내 손을 꼬옥 잡아줬던

성운이의 모습도 그 날이 마지막이였다.

엄마는 마지막까지 우릴 위해 아픔을 참아내며 웃었다.

그 때 구급차에 앉아 울며 치료를 받던 와중 들리던 한 아주머니의 말씀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아주머니

애기 엄마가 참 대단한게

아주머니

조수석 의자 시트가 다리를 깔고 뭉개고 있었다는데, 그 와중에도 애들을 살리려고 품에 안고서 버텼다는거 있지?

아주머니

그리고 안전벨트도 이미 망가져 있었다는데 그걸 알고 있었나봐.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괴로웠을까...

사고의 이유는 그저 단순한 자살.

그 택시기사가 남긴 유서가 발견되었고,

그저 혼자 죽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시신을 처리 할 때 이상하게도 택시기사의 시신이 나오지 않았다.

만약 살아있다면, 어떻게든 찾아내 갚아줄거다.

하 늘

엄마.. 나 한국 가면 성운이가 .. 알아봐줄까?

하 늘

말 없이 떠났다고 미워하지 않을까..?

하 늘

성운이는 이미 나와의 약속을 지켰더라..

하 늘

정말 멋지고 훌륭한 유명한 가수가 되었더라...

하 늘

그래서 나 용기 한 번 내보려고 엄마...

그렇게 나는 호주를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