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Ep.1] 어쩌다...


[ 이번 애피소드는 지민시점입니다. ]

11:55 PM
난 23살 박지민. 이 늦은 시간에 뭐하러 밖에 나왔나고? 바로.. 야식을 사러 나왔지~

우리집은 꽤 구석진 곳에 있어서 도로에서 발 한번 잘못 디디면 바로 밑으로 슬라이딩을 하게 되지. 밑은 수풀이 우거진 곳이라 야생동물이 발견될때도 있대.


지민
음흠흠~ 내 사랑 소시지♥ 음흠흠~

다소 미친사람처럼 보이지만 소시지님을 영접한 나머지 너무 기분 좋아서 그러는 거라구!!


지민
으엇!! 으악!!

하하..한눈팔고 있다가 넘어져 버리다니... 아고고...내 엉덩이야...그나저나 밑으로 내려와 버리다니.. 이거 난감한데..?

내 소중한 소시지가 들어있는 검은 비닐을 잡으려고 손을 뻗으니 잡히는 복실복실한 털뭉치 같은 물체. 응? 이건 뭐지?


자세히 보려고 들어보니 다소 큰 강아지가 보였다. 아니지.. 강아지라기엔 너무 큰 몸집과 길고 얇은 주둥이, 위로 쫑긋 솟은 귀, 무었보다 맹수에 가까운 노란 눈은 분명...여우다!


지민
음..? 얘 뭐지? 숲에 사는건 붉은 여우 아닌감? 알비노야?


이 여우는 숲에 사는 붉은 여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털이 새하얬다. 아무튼 얘 너무 귀엽잖아!!


여우
뀨욱!

얌전히 내 손길을 받아주던 새하얀 여우는 코를 몇번 씰룩 거리더니 갑자기 내 품 안에서 폴짝 뛰어올라 소시지가 들어있는 검은 비닐봉지 쪽으로 도도도 걸어갔다.


지민
안돼!!


여우
뀽?


지민
되...ㅠㅜ

그렇게 나는 내 소중한 소시지 하나를 뺐기고서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지민
흐우... 안뇽~ 잘 있어 여우야~

나를 빤히 올려다보는 여우에게 해맑게 인사를 하고 몸을 돌렸다.

낑낑대며 다시 도로 위로 올라가기 위해 온몸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경국 올라와서 대여섯개의 소시지가 들어있는 검은봉지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유유히 걸어갔다.

한참을 걷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끙끙 앓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봤더니 순간 내 다리를 스쳐 지나가는 부드러운 감촉에 밑으로 고개를 내렸는데 보이는 하얀여우

다른 여우와 다른 눈에 띄는 하얀털. 아까 그 녀석이 분명하다

자세히 보니 언제생겼는지 모를 크고작은 상처들이 여기저기에 나 있었고 옆구리에 난 꽤 크고 깊어 보이는 이빨자국이 난 상처에선 빨간 피가 꿀럭꿀럭 배어나오고 있었다.

나는 그 여우를 안아들고 내 하얀 티셔츠가 피에 물들어 빨갛게 변한지도 모른채 무작정 동물 병원으로 뛰어갔다.